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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 돋보여

기사입력 2010.05.17 17:00 / 기사수정 2010.05.17 17:00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여자골프의 개척자'인 박세리(33)가 34개월 만에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정상에 등극했다.

17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에 위치한 매그놀리아 그로브 골프장(파72. 6천646야드)에서 열린 벨 마이크로 LPGA 클래식(총상금 130만 달러)에서 치열한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07년 7월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세리는 2년 10개월 만에 LPGA 정상에 올랐다. 한동안 침체의 늪에 빠졌던 박세리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강자의 면모를 보였다.

3라운드까지 13언더파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브리타니 린시컴(미국)과 함께 공동선두로 시작한 박세리는 악천후로 4라운드가 취소되면서 3라운드까지 공동선두였던 페테르센, 린시컴과 함께 연장 라운드를 펼쳤다.

18번 홀에서 연장전이 열렸고 가장 먼저 탈락된 골퍼는 페테르센이었다. 두 번째 연장에서 보기를 기록한 페테르센이 물러난 가운데 박세리와 린시컴의 진검 승부가 펼쳐졌다.

연장 세 번째 라운드에서 박세리는 벙커샷으로 위기를 탈출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반면, 린시컴은 파에 그쳤고 극적으로 버디를 잡은 박세리가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박세리의 우승이 확정되자 어린 시절, 박세리를 보고 성장한 '박세리 키즈'인 신지애(22, 미래에셋), 최나연(23, SK텔레콤) 등은 샴페인을 터트리며 자신의 우상인 박세리의 우승에 환호했다.

90년대 후반, IMF시절, 전 국민에게 힘을 주었던 박세리는 무엇보다 치열한 접전에서 강세를 보인 모습이었다. 연장 승부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던 박세리는 LPGA 25승을 올리는 동안 수많은 명승부를 펼쳤다. 


연장 승부는 버디를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수를 하지 않는 선수에게 승리가 돌아간다. 수잔 페테르센이 가장 먼저 탈락했고 박세리는 린시컴과 연장 3라운드에 접어들었다. 박세리의 샷이 벙커에 빠지면서 위기에 빠졌지만 박세리는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했다. 벙커 샷은 매우 절묘했고 버디 기회로 이어졌다.

위기에 강한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한 박세리는 거의 3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올 시즌 LPGA에 출전한 한국 골퍼 가운데 서희경(23, 하이트)에 이어 두 번째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박세리는 부활의 신호탄을 알렸다.

[사진 = 박세리 (C) LPGA 공식 홈페이지 캡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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