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30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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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풀인풀' 가족드라마에 자살?…자극적이지만 색다른 시작 [첫방]

기사입력 2019.09.29 10:00 / 기사수정 2019.09.29 00:12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동반자살 시도, 사고사 위장 그리고 재벌가 입성이 꿈인 아나운서. 자극적이긴 하지만 '막장'은 아닌, '사풀인풀'의 스토리다. 

KBS 2TV 새 주말드라마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이하 '사풀인풀')은 뭔가 되기 위해 애썼으나 되지 못한 보통 사람들의 인생 재활극. 지난해 SBS '키스 먼저 할까요?'로 사랑받은 배유미 작가의 신작이다. 

28일 방송된 1회, 2회에서는 등장인물들의 10년 전 이야기가 그려졌다.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으나 왕따를 당하고 있었던 선우영애(김미숙 분), 김영웅(박영규)의 둘째 딸 김청아(설인아)는 홀로 가족과의 이별을 준비하고 자살할 결심을 했다. 이에 자살을 결심한 또 다른 고등학생 구준겸(진호은)을 만나 동반 자살을 하고자 마음먹었다. 

이후 김청아와 구준겸은 약속 장소에서 만나 미리 예약해둔 펜션으로 갔고, 두 사람은 자살을 위해 창틀을 청테이프로 막은 후 각자 자살하려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나 구준겸은 김청아가 잠든 사이, 홀로 죽겠다는 내용의 편지만 남겨두고 펜션 앞 계곡물에 빠졌다. 뒤늦게 이를 알게 된 김청아는 물속에서 구준겸을 건져냈지만, 이미 그는 세상을 떠난 뒤였다. 

겁에 질린 김청아는 엄마 선우영애에게 벌어진 일을 사실대로 말했다. 이에 선우영애는 김청아와 구준겸이 있는 곳으로 왔고, 혹시 딸이 잘못될까 구준겸의 죽음을 사고사로 위장했다. 김청아와 구준겸이 준비했던 번개탄, 수면제, 청테이프 등은 모두 숨겼고, 모든 증거를 인멸한 후에야 김청아에게 경찰 신고를 하라고 지시했다. 

이러한 스토리는 온 가족이 함께 보는 주말드라마라는 점에서 유독 자극적으로 다가왔다. 고등학생들이 동반자살을 약속하고, 이를 실행에 옮기려 했다는 점 뿐만 아니라 자살을 위한 도구들까지 상세히 보여줬다는 점에서 많은 시청자의 지적을 받았다. 선우영애의 대처 역시 큰 아쉬움을 줬다는 평이다. 


하지만 김청아가 겪은 왕따의 아픔은 현실에서도 있을 법한 일. 이 스토리가 더욱 현실적으로 그려질 수 있느냐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또한 김청아가 향후 구준휘와 러브라인을 그릴 예정이기에 죽은 구준겸의 존재가 둘 사이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도 궁금증을 높였다. 

김청아의 언니 김설아(조윤희)의 이야기도 흥미를 끌기 충분했다. 성공한 아나운서인 그의 꿈은 재벌가 입성. 재벌을 만나기 위해 감당하기 벅찬 연회비를 자랑하는 청담동의 헬스클럽까지 다니는 인물이었다. 

그런 김설아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이는 뼛속까지 금수저인 인터마켓 대표 도진우(오민석). 이에 재벌가 며느리가 되고 싶은 김설아와 그런 김설아를 보기 시작한 도진우가 어떻게 관계를 발전시키게 될지에 대한 시선이 모인다. 일각에서는 김설아 캐릭터 설정 역시 자극적이라는 반응이 있지만, 이 역시 어쩌면 현실적인 인물일지도 모른다.

'사풀인풀' 한준서 PD는 첫 방송을 앞두고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저희 드라마는 과거 주말극과 맥을 달리하고 차별화된 부분이 분명 있다"며 "막장, 출생의 비밀. 저나 배유미 작가는 그런 쪽으로 익숙하지 않아서 가능하면 그런 이야기는 많이 봐왔으니까 안 보여드리려고 애를 쓰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말처럼 '사풀인풀'은 자극적이긴 하지만, 이전 KBS 주말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스토리로 첫 방송을 꽉 채웠다. 이에 '사풀인풀'이 마지막까지 막장극과는 결이 다른 가족드라마, 주말드라마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dpdms1291@xportsnews.com / 사진 = HB엔터테인먼트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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