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5.15 16:53 / 기사수정 2010.05.15 16:53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월드컵에서 저마다 다른 전술과 목적을 가진 팀을 상대하려면 이를 공략할 수 있는 무기, 그리고 작전은 많을수록 좋다. 조별 리그 3경기가 전부인 팀이라면 다른 얘기일 수도 있겠지만 최소 16강 이상을 꿈꾸는 팀에게는 다변화된 전술 구사가 필수적이다. '플랜 B'의 필요성은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을 꿈꾸는 허정무호가 16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에콰도르와 평가전을 갖는다. '가상 아르헨티나'로 상대를 골랐지만 아르헨티나에 비해 조직적인 축구도 잘 구사하는 에콰도르와 상대해 허정무호는 남아공월드컵 본선을 향하는 첫 시험 무대에서 많은 것을 얻으려 할 것이다. 그 가운데서 가장 관심 있게 봐야 할 부분이 바로 '플랜 B' 실험이 어느 정도 성공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여부다.
4-4-2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였던 허정무호는 '비(非)아시아팀'과 평가전을 가지면서 간간이 플랜 B를 사용해 왔다. 중원을 더욱 두텁게 하면서 박지성의 공격성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박지성 시프트', 팀의 핵심 스트라이커인 박주영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이를 대체할 만한 선수를 투입시키는 새로운 공격 전술 등이 그랬다.
하지만, 이번 에콰도르전은 이전의 플랜B와는 양상이 조금 다르다. 부상으로 컨디션 회복에 전념하고 있는 박주영과 함께 박지성, 이청용 등 다른 해외파들까지 정상적인 경기 소화가 현재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모두 추후에 벌어질 평가전, 적응 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무리하게 이들을 쓰지 않겠다는 방침이 나온 만큼 이 기회에 다른 선수들의 경쟁력을 키워 '비밀 병기'로서의 플랜 B 카드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행히 이들을 대체할 만한 선수 자원이 어느 정도 풍부한 것은 허정무호 전력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수 있다. 박지성의 대체 자원으로 활용될 염기훈(수원)과 김보경(오이타)은 박지성의 확실한 백업 요원으로서 저마다 경쟁력있는 플레이로 허심(心)을 잡으려 하고 있고, 이청용의 대체 자원인 김재성(포항) 역시 지난 코트디부아르전에 이어 확실한 비밀 병기로 평가받을 전망이다.
박주영의 대체 자원으로는 이동국(전북), 안정환(다롄 스더)이 물망에 오르는 가운데, 이승렬(서울)이 형들의 틈 사이에서 패기있는 모습으로 플랜 B의 새로운 카드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개개인마다 경쟁력이 있지만 아직 확실한 믿음을 주고 있는 선수는 없다. 그 때문에 허정무 감독은 "(에콰도르전에서) 국내파를 위주로 테스트하고, 사실상 마지막 점검이 될 것"이라고 못박으며,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번 에콰도르전을 통해 이들이 새로운 플랜 B 카드의 핵심 자원으로 눈도장을 찍고, 생존 경쟁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지, 그래서 주 전술에 버금가는 수준을 갖춘 플랜 B의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이승렬-김보경ⓒ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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