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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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 8강] 아드리아누 선전 플라멩구, 데 칠레에 충격패

기사입력 2010.05.13 13:43 / 기사수정 2010.05.13 13:43

윤인섭 기자


[엑스포츠뉴스= 윤인섭 기자] 13일 오전, 브라질 축구의 성지, 히우 제 자네으루의 마라카나에서 벌어진 플라멩구와 Univ. 데 칠레와의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2010 8강 1차전 경기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플라멩구가 2-3으로 패배하는 이변이 벌어졌다. 게다가 후반 45분을 11-10의 수적 우위 속에서 보냈기 때문에 패배의 충격은 배가됐다.
 
플라멩구가 90분 내내 경기를 지배했지만 데 칠레의 가공할 역습이 돋보인 한 판이었다. 데 칠레는 전반 4분 만에 문전 혼전과정에서 터진 마우리시오 빅토리노의 골로 앞서 갔고 20분 후에는 미드필드 진영 우측에서 올라온 프리킥을 라파엘 올라라가 머리로 받아 넣으며 추가 골을 기록했다. 두 장면 모두 플라멩구 수비진의 집중력 부족이 여실히 드러난 장면이었다.
 
플라멩구는 전반 38분, 아드리아누의 헤딩골이 터지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미드필드 진영 오른쪽에서 클레베르송이 아드리아누를 향한 정확한 크로스를 올려줬고 아드리아누가 골문 왼쪽 구석을 향해 강력한 헤딩슛을 터트렸다.
 
아드리아누의 추격 골로 플라멩구의 공세는 탄력을 받았고 전반 막판, 칠레 대표팀 미드필더 마누엘 이투라의 퇴장까지 더해지며 플라멩구의 기세가 한껏 올라갔다. 그러나 전반 종료 직전, 문전 혼전 과정에서 완벽한 기회를 맞이한 바그네르 로베의 슈팅이 골문 위로 벗어난 것은 플라멩구가 맞이할 역사적인 패배의 징후가 되었다.
 
플라멩구의 전반 막판 공세를 가까스로 막아낸 데 칠레는 후반 시작 2분 만에 다시 추가 골을 뽑았다. 오버래핑에 나선 호세 로하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 뒷공간 배후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연결했고 우루과이 대표 알바로 페르난데스가 달려들며 그대로 밀어 넣은 것이다. 아드리아누와 바그네르 로베가 낙심한 채 다시 하프라인에서 킥오프를 하게 한 골이었다.
 

한 명이 부족한 가운데 두 골을 앞선 데 칠레는 이후 공격을 포기하고 전원 수비형태를 취하며 플라멩구의 파상공세에 대응했다. 플라멩구는 홈에서 패하지 않기 위해 사력을 다해 공격에 나섰지만 아드리아누가 터트린 회심의 헤딩 슛이 크로스바를 강타했고 상대 수문장 미겔 핀토의 잇따른 선방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래도 플라멩구의 잇따른 슈팅은 후반 막판에 가서야 결실을 이룬다. 팀의 공격진이 해결을 하지 못하자 왼쪽 측면 수비수 주앙이 중거리 슈팅으로 추격 골을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플라멩구에겐 남은 시간이 부족했고 경기는 데 칠레의 3-2 승리로 끝마쳤다.
 
플라멩구는 대회기간 내내 지속된 팀의 수비불안과 골 결정력 부족으로 패배를 자초했고 데 칠레는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막강한 역습능력을 발휘, 클럽 역사상 처음으로 브라질 원정에서 승리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양팀의 2차전은 오는 21일, 칠레 산티아고의 에스타디오 산타 라우라에서 열린다. 플라멩구는 조별리그에서 두 번의 산티아고 원정을 가졌지만 두 번 모두 패하는 부진을 보였다. 역시, 데 칠레에도 1-2로 패했다.

과연, 플라멩구가 칠레 원정의 부진에서 벗어나 우승후보로서의 면모를 보이며 준결승에 진출할지, 아니면 이번 대회 짜임새 있는 공격력을 통해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여주는 데 칠레가 14년 만의 4강 진출에 성공할지, 그 결과에 관심이 모인다.
 

그 밖의 경기

브라질 팀끼리 맞붙은 크루제이루와 상파울루전에서는, 상파울루가 다고베르투와 와싱톤의 득점으로 크루제이루를 원정에서 2-0으로 물리치며 4강 진출의 전망을 밝게 했다. 크루제이루가 거세게 상파울루를 밀어붙였지만 노장 골키퍼 호제리우 세니의 선방에 막혔고 상파울루는 단 두 차례의 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하는 놀라운 골 결정력을 보여줬다.
 
어제 열린 경기에서는 멕시코의 과달라하라가 오마르 브라보의 두 골을 앞세워 홈에서 파라과이 최강 리베르탓에 3-0 완승하며 4강 진출에 한발 다가섰다. 브라보는 최근 소속팀의 최근 5경기에서 5골을 몰아치며 그동안의 부진에서 벗어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떠난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는 모습이다.

8강 마지막 경기, 인쩨르나씨오날(브라질)과 에스투디안테스(아르헨티나)전은 내일 오전(한국시간) 8시 15분, 인쩨르나씨오날의 홈인 포르투 알레그레의 베이라-히우에서 열린다.

[사진(C) 남미축구협회 홈페이지]


윤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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