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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토리] 부산정보고 남지민-김백만 감독, 특별했던 한화 입단식

기사입력 2019.09.25 14:28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형식적이네". 짓궂은 말에도 한화의 유니폼을 입었던 스승, 곧 한화의 유니폼을 입게 될 제자는 나란히 환한 미소를 지었다.

지난 22일 대전시체육회관에서 한화 이글스 2020 신인선수 입단식 행사가 열렸다. 부산정보고 남지민은 2차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한화에 지명, 계약금 1억 6000만원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 WBSC 기장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U-18) 대표팀으로 드래프트에 참석하지 못했던 남지민은 이날 처음으로 동기과 이글스파크를 찾았다.

남지민은 부산정보고에서 4번타자와 에이스를 모두 도맡았던 선수다. 올해 타자로 19경기 타율 0.313을, 투수로 13경기 58⅓이닝을 소화해 평균자책점 2.64를 기록했다. 이번 U-18 월드컵에서도 1루수와 지명타자 등으로 나서며 27타수 6안타 7타점을 기록, 투수로도 한 경기 등판해 3이닝 6K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한화에서는 투수로 지명했다.

드래프트 당시 현장에 없었던 남지민은 청소년 대표팀 선수들과 모여 지명 상황을 지켜봤다. 남지민은 "친구들과 방에 모여서 다같이 봤다. 지명될 때마다 박수쳐주고, 축하한다고 얘기해줬다"며 "한화가 가고 싶었던 팀 1순위였는데, 진짜 한화에 지명돼서 진짜 좋았다"고 돌아봤다.


이날 입단식에는 부산정보고 김백만 감독도 참석해 제자의 한화 입단을 축하했다. 남지민의 한화 입단은 김백만 감독에게는 더욱 각별하다. 김백만 감독은 19년 전인 2001년 2차 드래프트 1라운드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던 투수였다. 2018년부터 부산정보고의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그 해 롯데기 고교 야구대회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던 남지민이 김백만 감독과 마찬가지로 1라운드에서 한화에게 이름이 불렸다. 부산정보고가 1라운드 지명 선수를 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백만 감독은 "지민이 아빠랑 저랑 같이 티비를 보고 있었다. 한화 지명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한화에서 발표하는 순간 서로 하이파이브도 하고 정말 기분 좋았다"고 돌아봤다.

몇 년 전 남지민의 잠재력을 본 김백만 감독은 당시 경남고로 진학하려던 남지민과 부모님을 설득해 부산정보고로 데려왔다. 김 감독은 "지민이의 평가가 더욱 좋았으면 했다. 우리 학교가 선수층이 얇은 학교라 힘든데, 지민이가 희생정신이 정말 강한 선수다"라며 "여기서의 순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해야할 것이 더 중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남지민은 자신의 장점과 보완하고 싶은 점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변화구를 조금 더 다듬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남지민은 직구에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던진다. 장점에는 "빠른 구속과, 제구, 멘탈이다. 위기 때도 즐기려고 한다. 잘 무너지지 않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한화의 스카우트팀 역시 남지민을 "차분한 선수"라고 평가한다. 

입단식이 있던 날 신인선수들의 인사가 있을 예정이었지만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미뤄졌다. 입단식 동안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던 남지민은 "얼른 편해지고 싶다"고 웃으며 "이제부터는 다시 몸을 만들면서 내년에 잘할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 빨리 1군에 안정감있게 자리잡고 싶고, 신인상도 타보고 싶다"고 씩씩한 각오를 전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한화 이글스,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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