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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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커+] 수원, 베이징전 승리의 3가지 이유

기사입력 2010.05.12 12:25 / 기사수정 2010.05.12 12:25

이강선 기자



[엑스포츠뉴스=이강선 기자] 비록 리그 경기 때처럼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지 않았지만, 수원 월드컵 경기장은 뜨거웠다. AFC챔피언스리그 16강전이라는 '빅 매치'여서 그랬을까? 경기 전부터 수원 서포터즈 그랑블루는 응원으로 경기장 분위기를 높였다.

11일 오후 7시 30분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AFC챔피언스리그 16강전 수원 블루윙즈와 베이징 궈안의 경기. 결과는 수원의 승리로 막을 내렸고, 수원은 ACL 8강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전반과 후반 골을 터뜨린 호세모따의 맹활약으로 베이징 궈안을 2-0으로 꺾은 것.

이날 경기에서 수원은 투지력 있는 움직임으로 베이징을 거세게 압박했다. 중원에서 송종국은 날카로운 패스로 중원을 장악했고, 전방의 호세모따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골을 기록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수비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으로 무실점을 기록했다. 결국, 수원은 승리했고, 8강 진출이라는 선물과 함께 기분 좋게 월드컵 휴식기를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

AFC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성공한 수원, 이번 기사에서는 수원의 승인을 한번 짚어보고자 한다.

(1) '주전 선수', 울산전 휴식은 수원에 보약으로 작용

지난 8일 홈에서 열린 K-리그 울산과의 경기에서 수원은 그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을 중심으로 경기를 치렀다. 이틀 후에 열리는 베이징과의 16강전을 위해 주전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차범근 감독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차범근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비록 울산과의 경기에서 0-2 패배를 당하긴 했지만, 여러 선수를 점검하면서 베이징과의 경기에 선택의 폭을 넓혔기 때문이다. 울산전에서는 부상으로 그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 이상호가 선발 출전했고, 박태민도 모처럼 모습을 보였다. 울산전에서 보여준 활약으로 이들은 베이징전에서도 선발출전했다.

기대했던 데로 이상호는 이날 경기에서 재빠른 움직임으로 베이징의 수비를 혼란 시켰다.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고 상대에 적극적으로 붙어서 공을 따냈고,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차범근 감독을 만족시켰다. 차범근 감독은 이상호의 활약에 대해, "이상호는 오래 쉬다가 최근에 복귀했는데, 정말 놀랄 정도로 많이 뛰어준다.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를 기대했다. 전반전을 소화한 박태민도 무난한 경기력을 보였다.


이외 그동안 거의 매 경기에 출전했던, 조원희, 이운재, 곽희주, 송종국 등에 체력적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휴식'을 주면서 베이징전을 준비하게 했던 것도 베이징전에 크게 작용했다.

울산과의 경기가 끝나고 몇몇 수원 팬은 “가뜩이나 리그 성적도 안 좋은데, 후보 선수들로 경기에 나와 아쉬웠다”며 아쉬움을 나타낸 팬도 있었다. 하지만, 만약 울산전에서 주전 선수들이 모두 출격해서 베이징전 경기 결과에 지장을 주었다면 후 폭풍은 더욱 거셌을 것이다. 비록 리그에서는 아쉬운 성적을 보이고 있는 차범근 감독이지만, 베이징전을 위해 어려운 결정을 한 차범근 감독의 선택에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2) 송종국의 종횡무진 대활약

중원에서 숨은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해낸 송종국. 이날 경기에서도 송종국은 전반 17분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면서 골을 노렸고, 전반에 코너킥으로 호세모따의 결승골을 돕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송종국의 활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공격시에는 공격에 전념하고, 수비시에는 어느샌가 내려와 베이징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수원의 한 팬은 “최근 송종국 선수의 플레이를 보고 있으면 2002년 월드컵 시절 피구를 잡던 송종국의 모습이 떠오른다. 정말 그때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며 송종국의 플레이에 박수를 보냈다.

(3) "AFC챔피언스리그라 쓰고 호세모따 놀이터라 읽는다"



AFC챔피언스리그에서 호세모따의 활약은 타 팀 공격수의 추종을 불허한다. ACL 9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리그에서는 8경기 출전 2골로 다소 저조한 골 결정력을 보이고 있는 호세모따이지만 ACL에서는 물 만난 고기처럼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호세모따는 두 골을 터뜨리면서 활약했다. 전반에는 송종국의 코너킥을 헤딩으로 깔끔하게 성공시켰고, 후반에는 염기훈의 논스톱 패스를 달려들어 골로 연결 지으면서 두 골을 기록한 것. 호세모따는 골도 골이지만 팀 동료의 슈팅 기회를 만들어 주기도 하면서 조력자 역활또한 해냈다. 전반에는 두 차례나 염기훈에게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후반에도 비록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지만, 수비진영에서 연결된 볼을 염기훈에게 논스톱으로 연결해주는 감각도 보였다. 염기훈도 후반 호세모따의 발리 슈팅을 찬스를 열어주었고, 막판에는 추가골을 도우면서 호세모따와 좋은 호흡을 보였다.

또한, 그랑블루가 자신의 불러주는 '콜'에 단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팬들에 박수를 보내면서, 팬서비스까지 챙기는 섬세함을 보여줬다.

수원 서포터즈 그랑블루 이준영 씨는 “AFC챔피언스리그라고 쓰고 호세모따 놀이터라고 읽는다. 호세모따가 ACL에서 보여주는 활약은 정말 대단하다. 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며 호세모따의 활약에 만족감을 보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이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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