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08.17 02:15 / 기사수정 2006.08.17 02:15
[엑스포츠뉴스=윤욱재 기자] 양현종(광주 동성고)이 2차 1순위로 낙점돼 기아(이하 KIA)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성적 역순으로 진행되는 방식 때문에 2차 1순위 지명권을 얻은 KIA는 16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07 프로야구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양현종을, 5순위(전체 33순위)로 권윤민(전 시카고 컵스)을 뽑아 화제를 모았다.
당초 1차 지명에서 양현종 대신 정영일(광주 진흥고·LA 에인절스 입단)과 오준형(인하대)을 지명했던 KIA는 정영일이 계약을 거부하고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는 바람에 낙심했으나 같은 연고의 유망주 양현종을 지명함에 따라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덜게 됐다.
양현종은 왼손투수로 올해 동성고를 두 차례나 4강에 올려놓으며 에이스다운 기질을 보였고 침착하게 경기를 이끌어가는 안정감과 변화구 구사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전병두 이외에 왼손 즉시 전력감이 없는 KIA로서는 양현종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KIA에 이어 지명을 시작한 현대는 빠른 공이 돋보이는 투수 장효훈(천안북일고)을 지명했고 LG는 즉시 전력감 내야수 박용근(영남대)을 지명했다. 이어 롯데는 이웅한(공주고), 한화는 김혁민(성남서고), SK는 이창욱(고려대), 두산은 이원재(중앙고), 삼성은 백정현(대구 상원고)을 지명하며 각 구단의 2차 1순위 지명을 마무리했다. 박용근을 제외하곤 모두 투수라 이번 드래프트에서도 '투고타저'가 강세를 보였음을 알 수 있다.
한편, KIA는 미국에서 뛰다 돌아온 권윤민을 지명해 눈길을 끌었다. 권윤민은 '해외파 복귀 규정'에 묶여 복귀가 무산될 것으로 보였으나 '막판 뒤집기'로 국내 복귀에 성공했다.
이날 오전 서울지방법원으로부터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짐과 동시에 드래프트 참가 자격을 얻은 권윤민은 KIA로부터 지명을 받아 이제 계약만 남겨두고 있는 상태다.
권윤민은 인하대 재학 시절이던 지난 1999년에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체결해 부푼 꿈을 안고 미국 땅을 밟았으나 동양인 포수의 한계를 드러냈고 결국 지난 2004년 어깨 부상으로 구단에서 방출당하고 말았다.
지난해부터 케이블 채널 엑스포츠(Xports)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현지 경험담을 살리는 해설로 주목을 받았던 권윤민은 그동안 꾸준히 국내 복귀를 타진해왔고 결국 극적으로 KIA에 지명을 받아냈다.
이들과 함께 이날 2차 지명을 받은 선수는 총 59명으로 구단당 평균 7명 이상을 지명했다. 이중 9명을 뽑은 삼성과 두산, KIA가 최다 지명 구단으로 기록됐다. 한편, 현대는 가장 적은 5명을 뽑아 대조를 보였다.
각 구단 스카우트들의 치열한 정보 다툼 속에 마무리된 신인 지명에서 과연 누가 울고 웃을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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