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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당' 이성미의 사모곡 "생모 사무치게 그리워" [종합]

기사입력 2019.09.17 09:29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아침마당' 이성미가 진솔하게 인생사를 전했다. 

17일 방송한 KBS 1TV '아침마당' 화요초대석에는 이성미가 출연했다. 

1959년생으로 올해 환갑을 맞은 이성미는 무남독녀임을 밝히며 "집이 워낙 잘살기도 해서 곱게 오냐오냐 금지옥엽으로 컸다"며 "어릴 때부터 사랑받고 예쁘게 곱게 아름답게 자랐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가 갖지 못한 건 엄마다. 초등학교 때 지나서 알았는데 나를 낳아준 엄마가 100일전에 나를 놓고 떠났더라. 모르고 지냈다"며 생모가 따로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두 번째 엄마가 나한테 너무 친딸처럼 해주셨다. 친구들이 가끔 '너네 엄마 새엄마'라고 그런 이야기하고 그러면 우리 엄마가 달려갔다. 나는 사람들이 그렇게 이야기 할 때 '거짓말이구나'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이성미는 "그렇게 세월을 보내다가 그 어머니가 초등학교 6학년때 자궁암으로 돌아가시고, 아버지 사업도 폭삭 망했다"며 "내가 중학교 1학년도 한해 쉬었다. 아버지 사업이 안되니 맡길 때도 없고 해서 시골에 1년 내려가서 있으라고 해서 중학교 1년 쉬고 왔더니 

누구와도 이야기 안하고 그냥 외로웠다. 우울증이 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린시절 심각한 우울증세를 보였음을 털어놓으며 "어릴 때 늘 생각한게 이 세상을 떠나고 싶다는 거였다"며 "매일 일기장에 썼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중학교 선생님이 우리 아버지를 부르신 적 있다. 혹시 얘가 달리 생각할 수 있으니 예의주시하라고 했다더라"며 "고등학교 졸업할 때 아버지가 우셨다. 무사히 졸업해줘서 고맙다고 하시더라"고 고백했다. 

생모에 대한 그리움도 있었다. 이성미는 생모에 대한 사진도 기억도 흔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사무치게 그립다는게 뭔지 알 거 같아서 찾아보고 싶어서 백방으로 알아보고 했었다"며 생모를 찾기 위해 수소문했었음을 밝혔다. 


이성미는 "도대체 왜 나를 안찾지 싶었다. 엄마가 되니까 내가 내 자식을 떨어뜨려 살았으면 못살았을 것 같은데 어떻게 이러실 수가 있지라는 원망과 그리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서 많이 찾아도 찾아도 안보이더라. 나를 찾지 않기를 원하시는구나 했다. 내가 백방으로 노력하는데 연락을 안하는 건 돌아가셨거나 찾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시는구나 해서 그냥 덮기로 했다"고 덤덤하게 말을 이었다.

또 "보고싶긴 하고 만약에 봬면 옷 한 벌에 밥과 국을 대접하고 싶은데 포기하는게 맞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올해 환갑인 그는 불과 쉰까지도 그렇게 그리워했었다고 말했다. 

가슴 아팠던 과거를 딛고 남들에게 웃음을 주게 된 그는 "피디님의 칭찬을 받으면서 일이 너무 재밌었다. 아이디어를 쥐어짤 때가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개그맨이라는 직업은 하늘이 내려준 선물이라고 생각한다"며 "남을 웃기는 거 아니냐. 얼마나 좋은 직업이냐. 남에게 늘 웃음을 준다는 건 복을 주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서 개그맨이라는 직업은 최고의 직업이라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자신에게 엄마의 공백이 컸던 만큼, 아이들에 대한 애정도 각별했다. 아이 셋을 키워낸 그는 7년간의 기러기 엄마로 살며 아이와 갈등을 빚기도 했지만 소중했던 시기임을 강조했다. 

암투병을 하기도 했었던 이성미는 "우리 나이가 되면 어느 부위가 하나쯤은 망가졌다. 이제 인생을 격하게 사는 대신 살살 산다"며 "24시간 주어진게 소중하고 24시간을 어떻게 살 것인지 내일 또다시 암이라고 선고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산다. 그 두려움이 내겐 에너지가 된다"고 힘줘 말했다. 

또 "암을 알게 됐고 내 인생에 쥐고 가는 건 아무 것도 없다면 살아있는 동안 나한테 주어진 삶을 얼마나 잘 쓸 것인가라는 고민을 하게 됐다"며 25명의 어린이의 후원자가 되었음을 전하기도 했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KBS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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