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5.02 19:01 / 기사수정 2010.05.02 19:01
[엑스포츠뉴스=서울 목동, 김현희 기자] 지난 3년간 경기고는 지역예선 등을 통하여 서울의 강호들과 여러 번 경기를 펼친 경험은 많았다. 그러나 유독 전국대회에서는 기지개를 켜지 못했다.
성영훈(현 두산 베어스)과 오지환(현 LG 트윈스)의 대결로 압축됐던 2008 대통령배 결승에서는 덕수고에 우승을 내어 줄 수밖에 없었고, 조윤성(고려대 진학)-이성곤(연세대 진학) 듀오를 앞세운 2009 대통령배 4강전에서는 나경민(현 시카고 컵스) - 이인행(현 KIA 타이거즈) - 김경도(고려대 진학)를 앞세운 덕수고에 또 다시 무릎을 꿇었다. 다행히 올 시즌 황금사자기 16강전에서는 덕수고에 ‘지난 2년간의 패배’를 설욕했지만, 4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그러한 경기고가 다시 한 번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 쌍심지를 켰다. 그러기 위해서는 8강 길목에서 만난 제주고와의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했다. 결과는 7회 콜드게임 승. 공교롭게 타선이 1회와 7회에만 집중 12점을 뽑아냈다. 그렇게 타선이 폭발하는 동안 마운드에서는 우완 윤수호가 버티고 있었다. 윤수호는 제주고 타선에 무려 9안타, 8사사구를 허용하며 4실점(2자책) 했지만, 빼어난 경기운영능력으로 추가 실점을 막으며 생애 첫 전국대회 승리를 신고했다. 다음은 이 날(2일) 경기의 히어로, 경기고 윤수호 선수와의 일문일답.
- 대회 첫 승인데, 소감 한 마디 안 물어볼 수 없다.
윤수호(이하 ‘윤’) : 3년간 마운드에 오르면서 이제까지 전국대회에서 1승도 하지 못했다. 그런데 오늘 경기서 꿈에 그리던 첫 승을 거두었으니, 정말 기분이 좋다.
- 본인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데에는 어느 정도 운도 따라줬던 것 같다.
윤 : 일단 타자들이 잘 쳐주었고, 포수 수비도 정말 좋아 내가 마음 놓고 던질 수 있었다.
- 5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다가 6회에 잠시 흔들렸다.
윤 : 5-0으로 앞서고 있었기에 약간 마음을 놓았던 것 같다. 여유가 있게 간다는 것이 볼 개수가 많아졌다.
- 현재 LG 트윈스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학교 선배 오지환을 보면 기분이 묘할 듯싶다.
윤 :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다. 언젠가 선배와 프로에서 맞대결을 펼치고 싶다(웃음).
- 롤 모델(Role model)로 삼고 있는 선수가 있는가?
윤 : 박찬호(뉴욕 양키스) 선배다. 길고도 오래 던지고 싶다.
- 지난해에 이어 8강에 올랐다. 목표가 생겼을 법하다.
윤 : 개인적인 목표나 팀 목표 모두 우승이다. 이제는 우승이란 것을 해 보고 싶다.
- 만약에 덕수고가 16강 마지막 경기에서 이기면 다시 한 번 더 4강 길목에서 만난다.
윤 : 이미 2008, 2009년도에 덕수고에 무릎을 꿇은 바 있다. 올 시즌 첫 대결에서 이겨 1승 2패가 됐으니, 한 번 더 이겨야 2승 2패가 되지 않겠는가(웃음). 하지만, 누가 올라오건 간에 자신있게 경기에 임할 수 있다.
[사진=경기고 윤수호 (C) 엑스포츠뉴스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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