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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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D-40] '깜짝 발탁' 황재원-김치우, 마지막까지 웃을까

기사입력 2010.05.02 12:44 / 기사수정 2010.05.02 12:44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 나설 축구대표팀 30명 예비 엔트리가 발표됐던 지난달 30일. '깜짝 발탁은 없다'고 공언했던 허정무 감독이 한명한명 이름을 불렀다. 



그러다가 수비수 마지막에 황재원(포항)을 부르는 순간, 이를 지켜보던 일부 참석자들이 술렁였다. 이후 미드필더에서 김치우(서울)가 호명되자 또 한 번 놀라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물론 이들이 허정무호에서 한동안 활약을 했던 선수였고, 본선 진출에 적지 않은 기여도 한 바 있어서 엄밀히 따졌을 때 '깜짝 발탁'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1년 동안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황재원이었고, 지난해 6월 스포츠 헤르니아(탈장) 증세를 보여 수술을 받은 뒤 하락세를 보였던 김치우였기에 '조금은 의외'였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들의 발탁에 대해 허정무 감독은 "황재원은 수비 보강 차원으로 넣었고, 김치우는 꾸준히 컨디션이 좋아져 무리가 없다는 생각에 발탁했다"며 나름대로 구체적인 이유를 밝혔다. 최근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도 경쟁력이 있는 선수들이기에 기회를 주고, 동료 선수들의 경쟁심을 유발하기 위함으로 해석해볼 수 있다.

황재원은 K-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로, 대인 마크가 좋고 노련한 경기 운영을 펼친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동안 대표팀 경기가 있을 때마다 부상을 당해 이렇다 할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지난해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와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월드컵을 통해 많은 경험을 쌓으면서 한단계 업그레이드되는 등 호시탐탐 기회를 노려 왔다. 팀 동료인 김형일이 잇따라 발탁됐던 반면 지난 1월, 남아공-스페인 전지 훈련에조자 이름을 올리지 못해 애를 태웠지만 마지막에 드디어 기회를 잡으며, 반전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지난해 4월, 북한과의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기막힌 측면 프리킥골을 성공시키며 큰 고비를 넘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던 김치우는 다양한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 자원으로 순발력과 감각적인 경기 운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선수다. 특히, '슈퍼 서브'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경기 막판에 투입돼 팀에 활력소를 불어넣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대표팀에서도 상당한 경쟁력을 갖췄다. 북한전 이후 A매치에 출전할 기회가 없었고, 소속팀에서도 뚜렷한 경기력 저하로 월드컵팀 합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나아지는 경기력이 허심(心)을 잡으면서 일단 '마지막 기회'는 얻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들이 마지막까지 웃을 수 있으려면 16일에 있을 에콰도르와의 '1차 모의고사' 관문을 넘어야 한다. 허정무 감독은 "에콰도르전이 모든 선수들에게 마지막 기회"라면서 이 경기를 치른 뒤 최종엔트리 23명을 완전히 확정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표팀에 한동안 이름을 올리지 못했기에 이들 입장에서는 마지막 기회를 살리기 위해 그야말로 몇 배 이상의 피나는 노력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일단 경쟁 유발을 위해 '자극제' 역할을 할 선수로 발탁한 것으로 보이지만 개개인의 장점이 뚜렷한 선수이기에 최종엔트리 입성에 성공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마지막 기회'를 잡고 개인에게는 영광이 될 월드컵 무대를 밟는 데도 성공하는 황재원, 김치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허정무-황재원(오른쪽)-김치우ⓒ엑스포츠뉴스 김경주, 장준영, 남궁경상 기자]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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