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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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재 "'박해미 아들' 악플 받아들여…하정우가 롤모델"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9.09.05 10:03 / 기사수정 2019.09.05 00:5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서울 대학로 원패스아트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SO WHAT?!’(쏘 왓)으로 뮤지컬 배우로 데뷔한 황성재는 “배우는 절대 만족하면 안 될 것 같다”며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뮤지컬 제작사 해미컴퍼니 대표로 ‘쏘 왓’의 기획과 제작, 총감독을 맡은 어머니 박해미 역시 칭찬보다는 채찍질을 더 많이 한단다.

“당연히 부족한 걸 알고 있어요. 어머니가 채찍을 때리다가 당근을 주실 때 더 의심하게 되더라고요. 이렇게 하는 게 맞나 싶거든요. 엄마가 평소에는 저를 아들 황성재로 보지만 무대에서는 절대 아니에요. 다들 오해하실 거예요. 하지만 정말로 아들로서가 아닌 같은 배우로서 저의 자존심을 긁어내려요. 안 좋은 소리를 들으면서 고치려고 해요.”

'한국 최초의 창작 랩 뮤지컬’을 표방하는 뮤지컬 ‘SO WHAT?!’은 독일 극작가 프랑크 베데킨드의 희곡 '사춘기'(눈 뜨는 봄·스프링 어웨이크닝)를 모티브 삼은 작품이다. 성에 눈뜨기 시작한 청소년들의 불안과 이를 억압하려는 성인들의 권위 의식의 대립을 담았다. 청소년의 고민과 방황, 아무도 답해주지 않는 호기심, 이들이 갈망하는 자유 등을 노래한다. 

황성재는 제도적 타성에서 벗어나 삶의 가치를 고뇌하는 천재 소년 멜키오 역을 맡았다. 연기와 노래는 물론 랩까지 선보이고 있다.  

앞서 황성재가 ‘쏘왓’으로 뮤지컬에 데뷔한다는 소식이 엑스포츠뉴스의 보도로 알려진 뒤 그의 기사에는 악성 댓글이 달렸다. 편견과 악플은 연예인 부모와 같은 길을 걷는 2세들이 흔히 겪는 일일 터다.


“너무 힘들었어요. 악플을 계속 봤죠. 제 이름이 실검에 나올지 몰랐어요. 1등하고 뭔 일인가 하고 봤거든요. 그때는 힘들었는데 지금은 안 봐요. 무시하고 배우로서 잘하면 되니까. 악플을 다는 분들을 이해해요. 그렇게 보실 거예요. ‘박해미 아들’로 안 보이도록 노력을 많이 할 거고, 노력한다고 될 게 아니고 잘해야죠. 보여드리겠다고 말하고 싶어요. 보러 와서 별로면 별로라고 말해주시면 반영해서 더 좋은 반응을 받고 싶어요. 피하지 않고 받아들여야 할 것 같아요.”

올해 스무살인 황성재는 이전부터 뮤지컬 배우의 꿈을 키워왔다. 한림예고를 졸업하고 명지대학교 영화뮤지컬학부에 입학했다. 지난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의 딤프 뮤지컬스타 콘서트에 서고 올해 경향뮤지컬콩쿠르에서 우수상을 받는 등 재능을 보였다. 

“중학교 3학년 때 뭘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이렇게 살다가 뭣도 안 되겠는 거예요. 친구들과 뭐하고 살지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했어요. 어떤 친구가 농고를 가자며 장점을 설명해줬는데 죽을 때까지 밥벌이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와 닿았어요. 엄마 아빠는 처음엔 안 믿었는데 나중에 진지하게 말하니 반대했어요. 생각해 보니 항상 취미로 하는 게 음악이더라고요. 베이스 기타는 2, 3년 쳤고 색소폰은 10년 불었거든요. 춤 노래도 좋아해 뮤지컬 과에 가볼까 했고 (예고) 시험을 봤는데 덜컥 붙었어요. 이제는 뮤지컬에서 못 헤어 나오겠어요.”

황성재는 다른 배우들처럼 오디션을 거쳐 ‘쏘 왓’에 합류했다. 박해미 아들이란 색안경을 바로 깨뜨릴 만큼 신인 배우로서 안정된 연기와 가창력을 보여준다.   
“많이 부족한데 정말 많이 노력했어요. 재능은 없지만 노력파라고 생각해요. 전국에서 노래 잘하는 사람들이 다 나오는 대회에 네 번 나갔는데 네 번째 대회에서 처음 상을 탔어요. 예선에는 항상 붙었는데 상을 못 받았거든요. 박해미 아들이라 상은 못 줘도 본선은 붙여준 건가 의심하기도 했어요. 너무 화가 나 이 악물고 열심히 해 우수상이란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아요. 우수상을 탔을 때 제가 누구의 아들인지 아무도 몰랐어요. 앞으로 연예인 아들 중에서 인정받는 하정우 배우님이 롤모델이에요. 물론 저는 TV에 많이 출연해 이미 알려진 상태지만 더더욱 열심히 하고 탑이 되고 싶어요.” 


지금은 황성재란 이름 앞에 ‘박해미 아들’이란 꼬리표가 붙지만 앞으로 배우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냐에 따라 그에게 붙는 수식어가 달라질 거다. 듣고 싶은 말이 있냐 물으니 “그런 건 없다”며 고개를 젓는다.

“배우 황성재? 아니 배우도 지금은 어색해요. 엄마 이름을 뗄 수 없는 거잖아요. 주변에서 장점으로 이용하라고 하지만 그렇게 하고 싶진 않아요. 공연을 보면서 경험을 얻는 것, 엄마에게서 노래나 연기 코멘트를 받는 것밖에 없었어요. 나머지는 제발 하지 말라고 했고 엄마도 해준다고 한 적 없어요. 나머지는 다 단점이었죠. 꼬리표가 가장 크고요. 배우로서 알려지고 싶어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황성재 제공, 엑스포츠뉴스DB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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