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반재민 기자] 이틀 동안 내린 비로 인해 차질을 빚었던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가 다시 레이스에 돌입했다.
이번 라운드에서는 한화의 류현진, LG의 봉중근, SK의 김광현 등 팀의 핵심으로 불리는 좌완 에이스가 총출동했다. 하지만, 이들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롯데의 송승준과 SK의 김광현은 승리의 기쁨을 맛본 반면, 한화의 류현진과 LG의 봉중근은 3실점 이상을 허용하지 않는 호투에도 불구하고 패배의 쓴 잔을 마셔야 했다.
(대전) 두산 3-1 한화 (승: 김선우 (3승 2패) 패: 류현진 (4승 1패)
타선의 집중력에서 승부가 갈린 경기였다.
양 팀은 김선우와 류현진의 호투에 힘입허 5회까지 단 한 점도 뽑지 못하는 팽팽한 투수전을 전개했다.
팽팽한 균형은 한화가 먼저 깼다. 5회말, 송광민이 두산 유격수 손시헌의 실책으로 출루한 이후 신경현의 희생번트 때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로 1사 3루를 만들었고, 이대수의 유격수 앞 야수선택 때 홈을 밟으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하지만, 여기서 물러설 두산이 아니었다. 6회초 두산은 반격에 성공했다. 두산은 9번 임재철과 1번 고영민의 연속안타로 만든 무사 1,3루 찬스에서 오재원의 2루수 앞 병살타 때 3루에 있던 대주자 이종욱이 홈을 밟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여세를 몰아 두산은 7회초, 1사 만루의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지만, 양의지가 1-2-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물러나 아쉬움을 삼켰다.
공격의 맥이 끊길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두산은 포기하지 않았고, 8회초 기어코 역전을 이뤄냈다. 두산은 1사 후 고영민의 몸에 맞은 공과 오재원의 야수선택 등으로 만든 1사 1,3루 찬스에서 민병헌이 좌전 적시타를 쳐내며 호투하던 류현진을 끌어내렸다. 두산은 여세를 몰아 9회초 손시헌이 바뀐투수 마일영을 상대로 좌측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기록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는 9회말 마무리 투수 이용찬을 상대로 2사 후 오선진과 신경현의 연속 안타로 2사 1,3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마지막 타자 이대수가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며 패배의 쓴 잔을 마셔야 했다.
두산의 김선우는 뛰어난 구위와 완급조절을 보여주며 7이닝 4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3승(2패)째에 성공했다. 반면, 류현진은 최고구속 150km를 넘나드는 구위와 낙차 큰 변화구로 8이닝 2실점의 호투 속에서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며 시즌 첫 패(4승)를 당하고 말았다.
(사직) 롯데 5-2 넥센 (승: 송승준 (2승 3패) 패: 금민철 (3승 3패)
롯데가 오랫만에 연승행진을 달리며 단독 5위로 점프했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1회초 넥센은 장기영과 김민우의 연속안타로 만든 1사 1,2루 찬스에서 송지만과 강병식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먼저 득점하며 앞서갔다.
투수진이 먼저 2점을 허용하며 흔들렸지만, 롯데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고, 오히려 시범경기에서 보여주었던 거포본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2회 말 롯데는 외국인 선수 카림 가르시아가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기록했고, 3회에는 손아섭이 중견수 장기영의 미스 플레이를 틈타 올 시즌 1호 인사이드 파크 홈런을 기록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문규현을 대신해 선발출전한 2년 차 양종민이 롯데의 승리를 가져다주는 파랑새 역할을 해냈다. 양종민은 4회 2사 만루에서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내며 역전에 성공했고, 3-2로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6회, 2사 1,2루 상황에서에서 우측 담장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기록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롯데의 송승준은 초반 불안한 상황을 잘 넘긴뒤 8이닝동안 6안타만을 내주며 호투, 시즌 2승(3패)째를 거뒀고, 반면, 넥센의 에이스로 떠오른 이적생 금민철은 5.2이닝 5실점으로 시즌 3패(3승)째를 당하고 말았다.
(광주) SK 3-0 KIA (승: 김광현 (4승 무패) 패: 전태현 (2패) )
SK는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의 호투 속에 KIA에 승리를 거두며 12연승을 질주했다.
전날 경기가 비로 취소되며 체력을 보충한 SK는 초반부터 KIA의 선발 전태현을 두들겼다. SK는 3회 초 2사 2루 찬스에서 박재상의 우전 적시타로 2루주자 임훈을 불러들이며 선제 득점을 기록했다. 이어서 정근우가 좌익선상을 꿰뚫는 2루타로 추가점을 기록하며 김광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SK는 9회 초 임훈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기록하며 한 점을 추가, 승부를 결정지었다.
SK의 선발 김광현은 6.2이닝 동안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와 낙차 큰 슬라이더를 바탕으로 KIA 타선을 요리했다. 김광현의 뒤를 이어 나온 정우람과 이승호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김광현의 시즌 4승을 만들어 주었다.
KIA는 3실점만을 허용하고도 빈타에 허덕이며 영봉패를 당하고 말았다. 특히, 9회 1사 만루찬스에서 KIA는 박기남과 김선빈이 범타로 물러나며 연패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잠실) 삼성 3-2 LG (승: 안지만 (4승 1패) 패: 봉중근 (2승 3패)
좌완 에이스 끼리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잠실 경기에서는 타선의 집중력에 희비가 엇갈렸다.
초반은 팽팽한 투수전 양상이었다. 양 팀은 한 두 차례의 위기를 넘기며 팽팽한 투수전을 이어갔다. LG는 3회 초 1사 2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조동찬의 타구가 2루로 귀루하던 박한이의 몸에 맞는 행운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삼성도 5회 말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최동수를 투수땅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팽팽한 0의 균형이 깨진 것은 6회 초였다. 삼성은 조동찬의 2루타와 연속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 찬스에서 최형우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어내며 삼성은 2점을 앞서가며 호투하던 LG선발 봉중근을 끌어내렸다. 뒤이어 2사 1,3루 상황에서는 채태인이 바뀐 투수 이상열을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기록하며 3-0으로 달아났다.
LG는 7회말 반격을 시작했다. LG는 2사 1,3루 찬스에서 이병규가 2루수의 실책을 틈타 출루하며 한 점을 추격했다. 이어 이진영이 우측 펜스를 맞추는 2루타를 기록하며 동점기회를 잡는 듯 했지만, 1루 주자 이병규가 홈에서 횡사하며 동점을 만드는데 실패했다.
위기를 넘긴 삼성은 오승환을 투입하며 경기를 매조지으며 값진 승리를 챙겼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5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뒤를 이어 나온 안지만이 승리투수가 되며 4승(1패)째를 낚았다. 오승환은 1볼넷만을 내주는 완벽한 피칭 속에 시즌 4세이브를 기록했다.
반면, LG의 에이스 봉중근은 6.2이닝 9안타 3실점으로 호투하고도 2득점에 그친 타선의 부진 속에 3패(2승)째를 떠안아야 했다.
[사진 = 김선우, 송승준, 김광현, 최형우 (c) 두산 베어스 구단, 롯데 자이언츠 구단, SK 와이번스 구단, 엑스포츠뉴스 전현진 기자]
반재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