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이상엽이 드라마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속 자신의 모습을 되짚어보는 것은 물론, 앞으로 도전할 예능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지난달 28일 서울 신사동 한 카페에서 채널A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이하 '오세연')에 출연한 이상엽 인터뷰가 진행됐다.
'오세연'에서 이상엽은 대안학교 생물교사인 윤정우 역을 맡았다. 그는 극중에서 손지은(박하선 분)과 금지된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격정 멜로를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종영 후 만난 이상엽은 "가슴이 뻥 뚤린 기분이다. '서서히 깊숙히 스며들다'는 말을 새기고 있다. 너무 깊숙히 스며든 기분이다. 최근에 몸이 너무 아팠는데 그게 윤정우에서 이상엽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겪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번 '오세연'이 더 큰 의미가 있었다고 밝힌 이상엽은 "이렇게 딥한 멜로가 처음"이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착한 남자' 당시에는 일방적인 사랑이라 느끼지 못했는데 '오세연'에서는 더 많이 몰입되더라"고 이야기 했다.
그랬기에 이상엽은 윤정우라는 캐릭터에 더욱 신경을 많이 썼다. 다른 캐릭터에 비해 대사가 없었던 그는 얼굴과 눈으로 많은 표현을 해보자는 목표를 세웠다. 이상엽은 "상대가 내 눈을 통해 느끼길 바랐다"고 전했다.
1회에서는 0.9%의 시청률로 시작한 '오세연'은 점점 흥행에 탄력을 받았다. 그리고 마지막회에서도 2.0%이라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아름답게 마무리를 했다.
현장 분위기도 좋았다고 밝힌 이상엽은 "1회 방송을 보고 다음 날 촬영장에 갔는데 다들 업되어 있더라. 시청률은 0.9%가 나왔는데. 하하. 알고보니 시청률도 시청률이지만 방송을 보고 댓글 같은 반응이 많았다고 하더라. 스태프 분들이 힘이 난 모습을 보면서 박하선 씨와 그 기운 그대로 쭉 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특히 3% 시청률이 넘으면 포상 휴가를 예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쉽게 '오세연'은 시청률 3%의 벽을 깨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상엽은 "저희가 나중에는 포상휴가에 너무 집착해서, 서로를 격려하면서 '자제하자'고 말했다"고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도 "3%는 넘지 못했지만 그에 걸맞는 보람을 느낀 것 같다"며 자체 포상휴가를 계획 중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갈 수 있는 사람들에 한해서 한 번 모아보자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고 말하며 방송 종영 후에도 '오세연' 팀의 끈끈한 우정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호구들의 감빵생활', '런닝맨' 등에 출연하면서 예능감을 쌓았던 이상엽은 연기를 할 때만큼은 진지해지려고 노력했다.
"순간 순간 제가 보이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예능에서 보여지는 모습은 '깨방정'이지만 과묵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사실 연기를 하면서 실제 제 모습을 보여주면 안된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도 하선 씨와 호흡을 하면서 힐링을 많이 했다. 혼자 있을 때는 텐션을 잡는 게 어려웠다고 감정을 감당하는 건 좀 어렵더라."
또한 "우스꽝스럽게 보이고 싶지 않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오세연'을 마무리한 이상엽은 이선균, 김남길, 김민식, 고규필과 함께 tvN 새 예능프로그램 '시베리아 선발대'에 출연을 앞두고 있다.
그는 절친들과 함께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 몸을 싣고 떠나는 생고생 여행 리얼리티를 그려낸다. 오는 26일 방송을 앞두고 순차적으로 티저 영상은 물론 공식 포스터까지 공개되고 있는 상황.
이날 만난 이상엽은 조심스럽게 "제가 예능에 나가면 좀 톤업이 된다. '런닝맨'이나 '호구들의 감빵생활'에서는 제 목소리 보다 높아진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번 작품을 끝내고 배낭여행을 가는 것인데, '나'로 가고 싶었다. 그냥 '이상엽으로 해보자'는 생각이다"라며 "'시베리아 선발대'에서는 그냥 제 모습이 담기지 않을까 싶다"고 말하면서도 기대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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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