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4.29 12:51 / 기사수정 2010.04.29 12:51
- [변 기자의 격투e사람] M-1 글로벌 코리아 이교훈 실장을 만나다
[엑스포츠뉴스=변성재 기자] 지난 17일 일본 도쿄시 신주쿠 페이스에서 에밀리안넨코 표도르의 소속 단체이자, 전 세계 격투 강국 12개국이 가맹된 글로벌 격투단체 'M-1 글로벌'이 일본에서 2010년 첫 흥행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현지 기사 작성에 열을 올리던 본 기자들에게 레이더망에 어느 한 관계자가 눈에 들어왔다. 날카로운 눈매로 시시때때 모든 상황을 메모지에 기록하는 어느 격투 관계자. 그의 생김새는 전형적인 일본인 격투 관계자와 사뭇 달랐다.
한국의 격투 대회장에서 많이 본 듯한 느낌을 받은 본 기자는 그에게 다가가 물었다. "혹시 어디서 많이 뵌 거 같은데, 한국분이시죠?"고 말하자, 환하게 웃으며 그가 우리에게 말했다. "쌍둥이 변 기자님, 맞으시죠? 만나서 반갑습니다."
인사 후 그가 내민 명함 한 장, 'M-1 글로벌 코리아 이교훈 실장' 어디서 많이 들어봤다 싶었다. 한국의 M-1 대회는 그로부터 시작된다고 해야 할까? 저번 홍순천 부장과 장인택 대표 인터뷰 중에 항상 그의 이름이 오르곤 했었다.
본 기자 또한 대회장에서 볼 수 없었던 그를 타지인 일본에 와서 만나 더욱 반가웠다. 간단한 자기소개를 마치고 그가 나에게 말했다. 역시 선진국 격투 문화 시스템이군요.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떠난 것에 행복하다고 말했던 이교훈 실장.
아까 한참 적었던 메모가 궁금해 그에게 물어봤지만, 연방 모르쇠였다. 그가 말하길 "별거 없어요. 6월에 열릴 'M-1 셀릭션 아시아 에디션 2010 파이널 in 서울' 대회장으로 오시면 압니다. 그때 보시면 되실 겁니다"고 연방 대답을 회피했다.
의구심을 가진 본 기자 형제는 집요한 질문에 모르쇠로 방관했던 그가 얄밉기 생각하면서도 역시 이래서 그를 '아이디어 뱅크'라 불리나 싶었다.
잠시 생각에 빠지고 나서 주제를 바꿔 많은 인파가 몰리는 한국의 격투 대회장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이 실장은 "저번 같은 큰 무대에 나는 오를 수 없습니다. 그 무대는 M-1 간부진과 파이터만이 오를 수 있는 무대입니다. 그런 무대에 감히 제가 오릅니까?"고 자신을 낮춰 얘기했다. 이어 이 실장은 "나는 그들이 경기를 원활하게 해줘 그저 고마울 뿐입니다. 이번 6월 대회가 기대됩니다"고 덧붙여 말했다.
혹시 단체 특징상 표도르를 선택하지 않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실장은 표도르는 정말 푸근하고 따듯한 성품을 가진 파이터라 말했다.
그와 표도르와의 인연 또한 각별했다. 그들의 처음 만난 건 4년 전 M-1의 첫 한국 대회였다. TV로 표도르가 나오는 경기는 빠짐없이 보는 격투 팬이었던 이 실장에게 표도르가 손을 내밀며 환하게 웃는 모습이 아직 기억에 선하다고 말하고 잠시 생각에 빠졌다.
이 실장은 표도르가 한국에 방문했을 때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표도르가 말하길 "교훈. 나는 스타가 아니라 일반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일 뿐이야. 왜 자꾸 나를 스타라 생각하는지 모르겠어. 그러니 너도 나에게 이웃집 형처럼 편하게 해 줄래?"라고, 스타 파이터는 거만할 것으로 생각했던 그에게 표도르는 마치 옆집 친한 형 같아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후, 한국에 방문하면 표도르 옆에는 그가 있게 되었고, 표도르 관련 방한 일정 스케줄을 체크하며, 더욱 끈끈한 우정을 쌓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실장은 이번 6월 열리는 'M-1 셀릭션 아시아 에디션 파이널 2010 in 서울'에 초첨을 잡고 있으며, 이번 대회를 시작하여 아시아권 격투 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 많은 성원 부탁한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이 실장은 한국의 격투 팬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M-1 글로벌 코리아는 여러분이 주인공입니다. 여러분으로 시작해서 여러분으로 끝나는 격투 문화라 말하고 싶습니다. 세계적인 스타 표도르처럼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여러분의 관심입니다."
[사진=신주쿠 페이스에서 이교훈 실장 (C)엑스포츠뉴스 변광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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