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4.28 09:11 / 기사수정 2010.04.28 09:11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왼발의 달인', '염긱스' 염기훈(수원 삼성)이 침묵을 깨고 화려하게 돌아왔다.
지난 2월, 대표팀 훈련 도중 왼발등 골절상을 당해 재활에만 매진해 온 염기훈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 최종전, 싱가포르 암드 포스와의 경기에서 2골을 쏘아올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염기훈은 27일 저녁, 수원 빅버드에서 열린 경기에서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출격해 20초 만에 자신의 주무기인 왼발로 득점포를 가동하는 등 한동안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던 한풀이를 하며 수원의 6-2 쾌승을 이끌어냈다. 부상 후 약 2달 반 만에 나온 경기여서 이전만큼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부상에서는 완쾌한 모습을 보이며, 팬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했다.
대표팀 30명 예비 엔트리 명단 발표(30일)를 3일 앞두고 선보인 염기훈의 부활은 허정무호의 엔트리 경쟁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할 것으로 보여 향후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그동안 염기훈은 박지성의 백업 요원으로 대표팀에 꾸준히 발탁되면서 경쟁력을 키워 왔다. 하지만 부상으로 주춤한 사이, 신예인 김보경(오이타)이 동아시아연맹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백업 경쟁 판도'는 새로운 국면을 맞기 시작했다. 더욱이 염기훈의 부상 회복 속도가 생각보다 더디게 진행돼 월드컵 출전의 꿈이 점점 어려워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다는 각오로 염기훈은 재활을 위해 피나는 노력을 벌였고, 마침내 대표팀 코칭스태프 앞에서 선보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살리는데 성공했다. 현 몸상태가 100%는 아니어도 아직 본선까지는 시간이 남아있기에 염기훈의 복귀, 그리고 부활은 대표팀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염기훈의 복귀에 따라 신예 가운데 가장 대표팀 승선이 유력해보이던 김보경도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허정무 감독 역시 염기훈에 대해 "꼭 필요한 선수"라고 언급했을 만큼 그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아끼지 않고 있다.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일단 기본적인 몸만들기에는 성공한 염기훈이 월드컵 엔트리 입성에 성공하며, 허정무호의 '비밀병기'로서 역할을 다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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