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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알람' 정가람 "앞으로 더 발전해야...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죠"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19.08.31 10:00 / 기사수정 2019.08.31 08:53




[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충무로 라이징스타'요? 그런 수식어에는 신경쓰지 않아요. 이제 여기서 더 발전해 나가야할 것 같아요.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을지 않을까요?" (웃음)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좋아하면 울리는'의 배우 정가람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좋아하면 울리는'은 좋아하는 사람이 반경 10m 안에 들어오면 알람이 울리는 '좋알람' 어플이 개발되고, 알람을 통해서만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세상에서 펼쳐지는 세 남녀의 투명도 100% 로맨스를 그린 이야기로 지난 22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정가람은 '좋아하면 울리는'에서 선오(송강 분)의 12년지기 친구이자 조조(김소현)를 짝사랑하는 혜영의 역을 연기했다. 극중 혜영은 자기의 아픔은 뒷전이고 상대방의행복부터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인물이자 사랑하는 사람에게 일편단심으로 좋은 모습만 보려주려고 하는 사랑꾼이기도 하다. 

정가람은 소꿉친구 선오와 '좋알람'으로 선오와의 사랑을 확인하고 행복해하는 조조를 그저 지켜만 보는 혜영의 모습을 담아내면서 짝사랑으로 마음 아파 봤던 많은 시청자들에게 큰 공감을 선사했다. 


넷플릭스에서 '좋아하면 울리는'이 개봉되고 정말 재밌게 봤다는 정가람은 "원래 웹툰의 팬이었다. 웹툰도 정말 재밌게 봤었기 때문에, 드라마로는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었다. CG도 정말 좋고, 조조·선오의 이야기까지 다 재밌었다"고 만족했다. 

특히 정가람은 '좋아하면 울리는'의 오디션을 볼 때부터 혜영 캐릭터에 관심이 많았었다고. 그는 "웹툰을 보면서 혜영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제가 혜영 역을 연기하게 되니까 또 다르더라. 워낙에 인기가 많은 웹툰이다보니까 부담이 되기도 했다.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제가 느낀 그대로 표현하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말했다. 

극중에서는 절친인 두 사람 선오와 혜영이 한 여자 조조를 좋아하지만, 실제로 정가람에게 이런 경험은 없었다고. 그는 "'좋아하면 울리는' 속 조조-선오-혜영의 관계는 삼각관계이지만, 삼각관계 같지 않은 느낌이었다"고 헸다. 

정가람은 "한 여자를 두고 두 남자가 싸우는 느낌은 아니지 않나. 삼각관계라기보다는 그냥 사람과 사람이 마주하는,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경쟁을 한다기 보다는 서로의 마음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그런 느낌이었다. '내가 가질거야!'의 느낌은 없었다"며 웃었다. 

이어 정가람은 "사랑과 우정을 택해야하는 상황이 온다면 어떻게 하겠는냐"는 질문을 받았고, 이에 "사랑이다. 우정이라는 생각도 있었는데, 사랑을 택할 거다. 우정이 딱히 더 좋은지는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답해 웃음을 줬다.

그리고 그는 함께 호흡을 맞춘 김소현, 송강에 대해서도 애정을 보였다. 정가람은 "송강 씨와 이야기를 정말 많이 나눴다. 같이 작품을 하는 입장이니까, 서로의 고민에 대해 많이 털어놨다. 인생 이야기도 있었고, 연기 이야기도 있었다. 많은 이야기를 공유했고, 결국 마지막엔 '함께 파이팅하자!'로 끝났다"면서 미소를 지었다. 

동생이지만 배우로서는 대선배인 김소현에 대해서는 "대본 리딩 때 확실히 김소현 씨가 성숙한 느낌이 있었다. 연기적으로도 고민을 말할 수 있고, 그러면서 이야기가 통했다. 평소에 정말 진지하다. 정말 좋은 배우였다. 저랑 송강 씨가 김소현 씨와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오랜만에 교복을 입고 촬영했던 정가람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학창시절 이야기도 들려줬다. 학창시절에 인기는 전여 없었다고. 그는 "저는 에너지가 넘치고 운동을 좋아했다. 남자 중학교를 나왔고, 고등학교는 공학을 다녔지만 한 반에 여학생이 5명정도였다. 저는 활동적으로 남자들이랑 노는 것을 좋아했고, 그게 편했다. 아무래도 여자분이 계시면 조심스러워지는 부분이 있다. 저한테 누나가 있긴 하지만, 누나는 누나일 뿐, 여자분들을 어떻게 대해야할 지 모르겠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2012년에 데뷔한 정가람은 몇년 사이에 굵직한 작품에 연이어 출연하면서 천천히 자리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하면 할 수록 더 어려운 것이 연기라면서 고민을 털어놨다. 정가람은 "답이 없더라. 선배님들과 연기를 하면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 '나는 저때까지 연기를 할 수 있을까? 나는 언제 저렇게 연기를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많은 작품에 출연하게 된 것은 정말 감사하다. 지금 천천히 나아가고 있는 중인 것 같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이제 여기서 뭔가를 더 발전해 나가야할 것 같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을지 않을까. 일하는 것은 너무 행복하다"라면서 연기에 대한 애정을 보여줬다. 

덕분에 정가람은 자연스럽게 '충무로의 라이징 스타'라는 수식어을 얻게 됐다. 그러자 정가람은 "예전에 선배님들과 함께 식사를 하다가 저한테 '라이징 스타'라면서 칭찬을 해주신 적이 있다. 그랬더니 다른 선배님이 '우리나라에 라이징스타 3만명이 있다'고 그러셨다.(웃음) '라이징 스타' 수식어에 대한 별다른 생각이 없다. 그냥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 뿐이다. 저는 아직까지는 보여주고 증명해야하는 단계다. 20대 때 좀 더 다양하고 많은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아직은 '인정을 받았다'는 느낌은 없어요. 아직까지는 더 보여드리고 제 능력을 증명해야하는 단계죠. 더 많은 작품을 다양하게 해보고 싶어요. 10년 후 제 모습이요? 저는 이 일을 하면서 인복이 참 많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주변 사람들에게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죠. 특별한 사람보다는 평범함에서 나오는 따뜻함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에요."

한편 정가람은 영화 '4등' '독전' '기묘한 가족', 드라마 '미스트리스' 등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주면서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전도연이 출연하는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개봉을 앞두고 있고, 현재는 배우 배성우와 호흡을 맞추는 영화 '출장수사'를 촬영 중이다.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넷플릭스 

오수정 기자 nara77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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