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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연' 박하선 "불륜 조장? 책임감 가지고 연기했죠"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19.08.30 11:50 / 기사수정 2019.08.30 09:35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박하선이 '오세연' 속 불륜 소재에 대해 솔직한 답변을 내놓는 것은 물론, 3년 만에 복귀를 통해 생긴 연기 열정을 다시 한 번 자랑했다.

지난 29일 서울 학동역 한 카페에서 채널A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이하 '오세연')에 출연한 박하선 인터뷰가 진행됐다.

박하선은 '오세연'에서 진창국(정상훈)과 결혼했지만, 윤정우(이상엽 분)과 금지된 사랑에 빠지는 손지은 역을 맡았다. 3년만에 복귀한 박하선은 이상엽과 함께 격정 멜로를 선보이며 박수를 받았다.

이날 만난 박하선은 '오세연'을 향해 "후유증이 큰 드라마였다"고 입을 열었다.그는 "빨리 벗어나야하는데, 또 벗어나기 아쉽기도 하다. 좋은 분들과 더운지도 모르게 촬영했고, 시청자 반응이 좋아서 더 그런 것 같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극중 유독 비를 맞는 장면이 많았던 덕분일까. 박하선은 "비가 오고 여름이면 한 번씩 생각날 것 같다. 원래 여름엔 '혼술남녀'가 생각났는데 이제는 '오세연'이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오세연'은 첫방송 당일에는 0.9%의 시청률로 시작했지만 최종화에서는 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하면서 마무리했다. 하지만 방송을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배우들은 '불륜 조장하는 드라마가 아니냐'라는 우려의 시선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박하선은 이를 쿨하게 인정하면서 "불륜을 전면으로 내세운 드라마였다. 그러나 불륜을 해서 처절하게 망가지고 사람들에게 따가운 눈총을 받는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가면 갈수록 더욱 드라마 같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또한 "불륜을 조장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배우들부터 예민하고 생각했다. 사회적, 도덕적인 책임감을 가지고 연기를 했다"고 강조했다.


결혼과 출산. 잠시 연기자의 삶을 내려두고 박하선은 약 3년 간의 공백기를 가졌고, '오세연'을 통해 복귀했다.

그는 3년의 공백기에 대해 "나름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결혼이나 일련의 경험들이 내 핸디캡이 되는 상황을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오세연' 감독님은 저의 그런 경험들을 인정해줬고 '도움이 됐다'고 이야기를 해줬다. 그 말에 정말 감동했다. 저도 3년만에 복귀했기 때문에 사활을 걸고 했다. 5개월 반이라는 시간동안 최고가 되기 위해 열심히 했다."


'오세연'을 하면서 열혈 홍보를 이어갔던 박하선은 시청자 반응까지 꼼꼼하게 살폈다고. 이에 대해 "0%대의 시청률은 사실 처음 받아봤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홍보를 많이 하면 승산이 있겠다고 했는데, 정말 서서히 깊숙하게 빠져들었다. 사람들이 많이 봐주길 바랐다. 나중에는 '미쳤나봐. 나 처돌이야'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집에서도 '국장님 했어야 한다'고 할 정도였으니. 방송이 12시 쯤에 끝나면 2시까지 안 잤다. 실시간 시청률도 계속 확인했고. 다음날 6시에 일어나서도 시청률이 뜨기만을 기다렸다."

박하선은 실제로 여러 커뮤니티는 물론 포털사이트 실시간 토크, SNS 디엠 메시지까지 하나하나 체크했다. 그는 "맘카페 반응이 정말 좋았다"고 흐뭇한 마음을 전하면서도 "미혼자 반응이 점점 오는 것도 좋았다. 한 시청자는 저에게 '저희가 포상휴가 보내드릴게요'라고 하더라. 그런 반응이 재미있어서 더 즐겁게 했던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그는 "0%대에서 2%까지 시청률이 올라갔으니 좋았다. 후반부에서는 실시간 시청률이 3위까지 올랐다. 엄청난 발전이 아니겠나"라고 즐거운 마음을 드러내면서도 "다음 드라마에서는 좀 자제를 해야할 것 같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박하선은 "20대 때 모든 걸 다 소진 시킨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현장에 나오는 게 정말 좋고 재미있다"며 연기 인생을 되짚었다.

이어 "서른이 되니 이 일이 즐즐거워 지더라. 이렇게 일찍 선배가 될 줄은 몰랐지만, 편해진 것 같기도 하다. 전에는 나 하나를 보고 연기하기 바빴는데 이젠 주변을 좀 돌아보게 된 것 같다"며 달라진 자세에 대해 이야기 했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키이스트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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