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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상위팀과 하위팀의 차이는 바로 마무리 투수

기사입력 2010.04.27 10:30 / 기사수정 2010.04.27 10:30

전유제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유제 기자] 야구에는 '마무리가 강한 팀이 진정한 강팀이다'는 말이 있다.

아슬아슬한 승부에서 경기를 마무리 짓기 위해 마운드에 오르는 마무리 투수. 위기의 순간에 올라와 팀의 승수에 플러스 원을 하며 포수와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이 있어야 팀 순위도 오르고 진정한 강팀으로 부각될 수 있는 것이다.

시즌 개막 후 약 한 달이 된 요즘. 상위 3팀과 하위 3팀 역시 마무리 투수의 역할에 따라 순위가 갈려 있음을 알 수 있다.

SK 와이번스의 고민은 마무리 투수였다. 핵잠수함 정대현이 부상으로 5월에나 복귀할 수 있는 시점에서 누구를 마무리 자리에 앉힐지 고민한 김성근 감독의 선택은 이승호였다. 13경기 출전해 승패 없이 9세이브 방어율은 1.76으로 약간 높은 편이다.

그러나 15.1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22개나 잡아내며 마무리투수 중 삼진 비율이 가장 높다. 이닝당 출루 허용율을 뜻하는 WHIP 역시 1할이 되지 않는 0.91로 정대현의 빈자리를 잘 메워 주고 있다. 마무리를 신인 때 이후로 처음인 그는 "마무리라는 보직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중간보다 편한 것도 분명히 있다."라고 마무리를 맡게 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해 신인왕 이용찬이 뒷문을 잘 지키고 있다. 지난해 2패 26세이브 방어율 4.20으로 신인상을 탄 그는 1989년생, 어린 나이답지 않게 마운드에서는 선배 타자들을 상대로 대담한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11경기 출전해 승패 없이 8세이브 방어율 0.82로 지난해보다 안정적인 모습이다.

11이닝 동안 삼진은 7개를 뽑았고 볼넷은 3개밖에 내주지 않으며 WHIP는 0.73으로 마무리 투수중 가장 낮다. 큰 키에서 내리꽂는 직구가 일품인 그는 신인상을 탄 선수가 그 다음해 부진하다는 2년차 징크스를 비웃기라도 하듯 두산의 승리행진에 플러스 효과를 내주고 있다.

최근 잘 나가고 있는 팀은 단연 LG 트윈스이다. 지난 10경기에서 8승 2패로 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린 LG. 뒷문은 일본 용병 오카모토가 잘 해주고 있다. 안정적인 피칭이 가장 큰 장점인 그는 9경기 출전해 1승 6세이브 방어율은 0이다. 11.1이닝 동안 삼진은 11개를 뽑아내며 삼진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볼넷을 7개나 허용한 것이 흠이라면 흠. 자연스럽게 WHIP는 0.97로 높은 편이다.

그러나 루상에 주자가 나가더라도 안정적으로 후속 타자를 잡아내며 마무리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마무리를 맡은 우규민(경찰 야구단)의 빈자리를 잘 메우고 있으며 팀 성적 역시 살아나고 있어 LG 입장에서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하위 3팀은 아직 10승 선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마무리의 불안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한화 이글스는 선발 자원으로 데리고 온 데폴라가 마무리 역할을 해주고 있지만 바늘방석에 앉은 느낌이다. 12경기에서 3패 2세이브 방어율은 무려 4.61이다. 3점 이내의 긴박한 순간에 올라오는 마무리 투수치고는 높은 수치이다. 13.2이닝 동안 13개의 피안타. 8볼넷으로 WHIP는 1.54로 마무리 투수중 가장 높다. 한화 입장에서는 데폴라를 제외하고는 마땅한 대책이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봉착한 것이다.

넥센 히어로즈 역시 손승락에게 마무리라는 중 직책을 넘겼지만 기대 이하의 모습이다. 9경기에서 1승 1패 2세이브 방어율 3.12로 역시 불안함을 떨치기에는 무리가 있다. WHIP도 1.38로 높아 마무리 투수가 가지고 있어야 하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마무리에서 가장 큰 문제점을 보이고 있는 팀은 롯데 자이언츠이다. 지난해 구원왕 존 애킨스와 재계약을 하지 않고 이번 시즌, 임경완과 이정훈을 중심으로 한 집단 마무리 체제로 개막을 맞이했다. 그러나 롯데의 불펜 모두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정훈, 허준혁, 그리고 김사율이 각각 1세이브씩 기록하고 있으며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누가 마무리 투수로 올라갈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런 롯데에 가장 큰 요소는 바로 불안감이다. 타자 입장에서는 적은 점수 차이에서 9회 수비에 들어서기에 너무 불안한 것이다. 고정적인 마무리 투수가 없다는 것, 그리고 마무리가 불안하다는 것, 이것은 고스란히 팀 성적으로 이어져 현재 최하위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롯데이다.

[사진=이승호ⓒ엑스포츠뉴스 강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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