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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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 진출마저…' 흔들리는 AC 밀란

기사입력 2010.04.26 15:16 / 기사수정 2010.04.26 15:16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팔레르모 원정에 나선 AC 밀란이 또 다시 패했다.

리그 3위 AC 밀란은 지난 25일 새벽(한국시각) 죽음의 시칠리아 원정이라 불리는 로사리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2010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35라운드에서 팔레르모에 1-3으로 완패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챔스) 진출을 노린 홈 팀 팔레르모는 파브리치오 미콜리를 중심으로 밀란 수비진을 공략했으며 전반 9분 만에 수비수 체사레 보보의 득점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보보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밀란의 수비진이 위치를 제대로 잡지 못하며 우왕좌왕하자 골대 바로 앞에서 깔끔한 왼발 슈팅으로 득점을 만들었다.

이후 전반 18분에는 아벨 에르난데스가 마시모 오또가 잘못 처리한 공을 가로채고 나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추가 득점을 올렸다. 0-2로 끌려다닌 밀란은 클라렌세 셰도르프가 호나우지뉴의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1-2로 따라붙었지만, 미콜리에 또 다시 실점하며 1-3으로 완패했다.

애초 팔레르모 원정에 나선 밀란은 시칠리아 원정이 주는 막중한 부담감 때문에 힘든 경기를 치를 것으로 예상되었다. 게다가 수비진의 연이은 부상으로 선수 구성에 난항을 겪자 오른쪽 풀백인 마시모 오또를 중앙 수비수로 내세우는 최악의 상황에 부닥치게 됐다. 이날 밀란이 실점한 3골에 모두 오또가 관여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그들이 처한 암울한 상황을 대변해준다.

센터백으로 나선 오또는 늘 그랬듯이 이날 경기에서도 호러 쇼에 가까운 최악의 활약으로 팀의 패배를 이끌었다. 그는 상대 공격수가 쇄도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위치를 잡지 못하는 모습으로 파트너 티아구 시우바에 막중한 부담감을 안겼다. 오또의 부진에 화가 난 시우바는 경기 내내 그에게 수비 위치를 지적할 정도였다.

한편, 지난 삼프도리아와의 34라운드 경기에서도 패했던 밀란은 이날 경기까지 최근 리그 3경기에서도 단 한 번의 승리를 따내지 못하는 부진으로 리그 우승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났으며 3위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 밀란은 승점 64점으로 리그 3위는 지키고 있지만, 23경기 무패 행진을 달린 로마를 꺾은 삼프도리아가 이번 라운드에서 승리하며 승점 60점으로 맹추격 중이다. 설상가상 팔레르모도 승점 58점으로 챔스 진출을 노리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남은 경기에 나선다면 밀란의 챔스 진출도 보장할 수 없다.

밀란의 남은 일정은 피오렌티나, 제노아, 유벤투스와의 경기이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제대로 된 선발 라인업을 구성할 수 없는 밀란으로서 남은 일정은 최악이라 볼 수 있다. 게다가 습자지처럼 얇은 밀란의 스쿼드는 주축 선수들의 투혼으로 리그 중반까지는 나름대로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후반기로 접어들수록 체력적 한계에 부딪히며 그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비록 지난 1차전에서 3팀을 상대로 모두 승리를 거둔 밀란이지만, 현재 그들은 팀의 창과 방패로 대표되는 알레산드레 파투와 알레산드로 네스타가 없으며 팀 분위기도 암울하다.

끝으로 밀란은 호나우지뉴와 알레산드레 파투와 결별할 것이라는 악성 루머에 시달리고 있으며 현재 팀의 사령탑인 레오나르두가 브라질 대표팀이나 플라멩구 감독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얘기도 전해져 최악의 상황에 놓여 있다. 설상가상 영입이 유력했던 볼프스부르크의 에딘 제코와의 협상도 지지부진하며 다음 시즌에도 긴축 재정에 돌입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과연, 밀란이 남은 3경기에서 선전하며 그들을 둘러싼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암브로시니와 셰도르프 ⓒ AC 밀란 공식 홈페이지]



박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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