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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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구단주와 서포터즈 '진흙탕 싸움'

기사입력 2010.04.22 21:47 / 기사수정 2010.04.22 21:47

황지선 기자



[엑스포츠뉴스=황지선 기자] 4월 21일(한국 시각) 저녁 글레이저 가문의 부적절한 경영방식에 반대하는 안티 글레이저 단체가 구단의 법인 고객 리스트를 공개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식 웹사이트가 대혼란을 겪었다.

'변화를 원하는 맨유의 응원단(United Supporters for Change; 이하 USC)'이라는 이름의 이 단체는 글레이저 가문이 클럽을 팔도록 압력을 넣는 자신들의 노력을 통해 법의 경계선을 무너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리스트를 인터넷상에 공개해 맨유를 보이콧하는 단체행동의 일환으로 회사들이 스스로 적절하지 못한 행동에 수치심을 느끼도록 할 예정이라고 한다.

올드 트래포드에 일정한 금액을 지원비로 지급해 온 이 400여 개의 회사 리스트에는 세계적인 브랜드 보다폰과 휴렛 패커드부터 비교적 작은 규모의 회사들도 포함되어 있다.

현재 유나이티드는 이번 사건에 대한 공식적인 발언을 하는 것을 삼가고 있으나 올드 트래포드에 있어 민감하고 개인적인 정보들이 유출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맨유에 재정적인 도움을 준 것으로 간주하여, 리스트에 오른 회사들 중, 단 한 곳이라도 물리적인 공격을 받는다면 이번 사건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있을 것으로 예견된다.
 
USC 측은 스스로 비폭력 저항 집단이라고 소개했지만 다른 안티 글레이저들은 다소 폭력적인 성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다. 또 각 회사에 개별적으로 압력을 가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맨유를 궁지로 몰고 있다고.

USC는, "우리의 목적은 이 리스트를 공개해서 맨유의 역사에 있어 중대한 시기를 맞는 지금, 우리와 같은 맨유의 팬들이 그들의 위치와 책임을 알아차리고 추진하는 일을 돕도록 장려하는 데 있습니다. VIP 수입이나 접대비 같은 것들은 맨유가 경기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의 반에 육박합니다. 이것은 리스트에 있는 회사들의 현재 간부들에게 간접적이지만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USC는 최근 맨유의 주식을 사들이는 레드나이츠 컨소시엄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레드나이츠가 경기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진다면 글레이저 가문이 클럽을 매각하도록 압력을 넣겠다고 말한 바 있어 USC와 레드 나이츠 간에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 대두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지난 15일(한국 시각) "맨유의 부유한 서포터들로 구성된 레드 나이츠가 1조 2,000억 원에 달하는 구단인수자금을 확보했다.

"그들은 이번 주말 글레이저 가문에 협상을 제안할 것"이라는 보도를 한 바 있다. 만약 레드 나이츠와 USC가 연계되어 있다고 가정한다면 리스트에 올라 있던 회사들에 압력을 넣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USC 측의 주장에 신빙성이 더해진다.

맨유는 현재 글레이저 집안의 이름으로 1조 2,000억 원 상당의 부채가 있음에도 포브스에서 뽑은 가장 가치 있는 축구 클럽 리스트에서 최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리스트를 따르면 맨유는 20조 원에 달하는 가치가 있으며 이마저도 작년보다 1% 떨어진 수치임을 고려하면 아직 맨유의 입지는 공고한 것으로 보인다. 이 리스트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아스널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구단주 측과 서포터즈 연합의 진흙탕 싸움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황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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