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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50, 이제는 남아공] 50. 붉은악마, 순수한 응원문화를 꿈꾸다

기사입력 2010.04.22 07:50 / 기사수정 2010.04.22 07:50

박진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현 기자] '월드컵' 하면 생각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붉은악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서포터스 클럽인 붉은악마는 우리나라의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 안팎에서 앞장서서 대한민국을 응원해왔다. 그리고 그들의 노력에 힘입어 2002 FIFA 한일 월드컵에는 온 국민이 붉은악마가 될 수 있었다.

성공적인 한일 월드컵 개최와 국민의 높은 관심 때문에 2006 FIFA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국내 기업들이 앞다투어 월드컵과 붉은악마 등을 활용한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붉은악마는 대기업의 금전적 후원을 받아 더욱 왕성한 응원활동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붉은악마가 느끼는 부담은 높아져만 갔다. 붉은악마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커졌고, 조직 및 활동이 버거울 정도로 비대해졌다.

급기야 붉은악마는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한 '신 붉은악마 선언'을 한다. 이로써 붉은악마가 사실상 해체가 아니냐는 소식이 전해오기도 했다.

올해도 우리는 붉은악마와 함께할 수 있을까. 2010 FIFA 남아공 월드컵을 50일 앞둔 현재 붉은악마를 재조명해보고자 한다.

붉은악마는 1995년 PC통신을 통한 축구동호회에서 출발했다. 1998 FIFA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을 앞두고 조직적인 응원의 필요성을 느껴 그해 12월 가칭 그레이트 한국 서포터스 클럽(Great Hankuk Supporters Club)을 결성하여 응원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1997년 8월 정식명칭 공모를 통해서 '붉은악마'를 정식명칭으로 선정했다. 또한, 그해 9월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 일본과의 원정경기에서 최초의 해외 원정응원을 했다.

붉은악마는 프랑스 월드컵과 한일 월드컵을 거치면서 대표팀에 대한 응원을 주도했고, 이 덕분에 온 국민에게 즐거운 응원문화 확산시켰다. 그리고 한일 월드컵 때는 전국이 붉은 물결로 뒤덮이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러던 2006년 붉은악마는 독일 월드컵을 앞둔 6월 4일 '쉼터선언'을 발표했다. 더는 금전적 후원계약을 맺지 않고, 붉은악마의 운영구조를 저비용 구조로 전환하기 위해서 홈페이지 축소 개편 및 쉼터 폐쇄 등 순수한 응원활동을 펼치는 '신 붉은악마 선언'을 한 것이다.

국민과 언론의 지나친 관심, 경제 및 정치적 후원과 이를 악용하려는 것에서 탈피하여 순수하게 서포터의 입장에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경기장에서 그들의 함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독일 월드컵 원정응원을 성공리에 마치고, 온라인을 통해 여전히 활동하고 있으며 국가대표팀의 근간인 K-리그를 응원하고 각종 국가대표팀의 경기를 응원하고 있다.

붉은악마는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원정응원단을 꾸려 남아공으로 향한다. 그리고 경기 당일 남아공 현지뿐 아니라 국내 각지에서 대규모 거리응원도 펼칠 예정이다.

붉은악마는 순수한 축구 서포터스 한 모임의 이름이다. 더불어 대한민국을 응원하는 사람 모두가 '붉은악마'다. 이제 '붉은악마'는 대한민국을 응원하는 사람의 대명사다. 붉은악마가 원하는 것도 바로 이것이다.

월드컵을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국내 기업들도 과도한 홍보활동보다는 국민이 순수하게 축구를 즐길 수 있게 배려를 해줬으면 한다.

이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붉은악마'가 될 남아공 월드컵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여름 밤의 축제를 위해, 그리고 '축구'를 즐기기 위해 붉은악마가 되고, 다시 하나가 될 시간이 되었다. Be the Reds!

[사진 = 붉은악마 ⓒ 엑스포츠뉴스 강창우 기자]



박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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