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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노' 이규형→류정한, 흉측한 코 그러나 로맨티시스트[종합]

기사입력 2019.08.22 17:06 / 기사수정 2019.08.22 17:3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시라노’가 새롭게 업그레이드 된 재연으로 돌아왔다.

뮤지컬 ‘시라노’가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 중이다. 세계적으로 많은 영화와 드라마 등의 모티브가 된 프랑스의 극작가 에드몽 로스탕의 희곡 ‘시라노 드 벨쥐락(1897)’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2017년 배우 류정한이 프로듀서로 데뷔한 가운데 한국에서 초연했다.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남우주연상, 2017 스테이지톡오디언스초이스어워즈 ‘최고의 라이선스 뮤지컬'을 받았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드라큘라' 등으로 한국 관객에서도 잘 알려진 프랭크 와일드혼의 음악을 비롯해 뮤지컬 거장 레슬리 브리커스가 쓴 감미로운 대사를 엿볼 수 있다.

재연에서는 시라노 역을 맡은 류정한을 제외하고 새로운 캐스팅으로 채워졌다. 영상을 도입하고 원형 회전무대를 활용한다. 넘버들도 등장인물의 감정을 극대화하기 위해 편곡을 거쳤다.

22일 진행된 뮤지컬 ‘시라노’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은 '터치', '록산', '벨쥐락의 여름', '누군가', 가스콘 용병대, '만약 내가 말할 수 있다면', '안녕 내 사랑', '마침내 사랑이', '영광을 향해' 등을 시연했다.

류정한 배우 겸 프로듀서는 "초연 때도 물론 자신감 있게 올렸다. 초연 때 부족했다기 보다는 이번 재연에서 가장 중점을 둔 건 우리 공연이 드라마가 가장 강한 공연이다. 드라마를 조금 더 완성하고 싶어 연출, 작가와 꽤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관객이 조금 더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많은 시간을 들였다. 음악도 몇 곡 더 추가했다"라고 설명했다.


류정한은 "큰 장면이 많은 공연인데 초연 때 부족했던 공간감을 살리기 위해 회전 무대와 영상 등을 썼다. 많이 노력했다. 관객이 좋은 평가를 해주고 있다. 초연보다 좋은 재연이라기 보다는 새로운 공연을 탄생시켰다고 생각한다. 이런 자리가 저를 비롯해 배우들에게는 부담스럽다. 공연을 처음부터 하면 감정이 쌓여 신들을 멋있게 할 수 있는데 하이라이트 공연은 감정을 쌓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훌륭한 배우들이 너무 멋지게 시연해줘 프로듀서로서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김동연 연출은 "재연을 준비할 때는 나름대로 방향성을 정했다. 현대 무대 뮤지컬 언어로 원작을 각색하려 했다. 원작은 굉장히 중요한 사건이 한 장소에서 한꺼번에 일어난다. 장면의 전환 없이 시간 순서대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고전 희곡의 전개 방식이다. 근래에는 장소와 장면 변화를 통해 긴장감을 주고 장면에 맞는 드라마를 만든다. 현대의 빠른 속도에 익숙해진 관객에게 보편적인 뮤지컬 언어로 재구성하는 것을 고민했다. 캐릭터, 장면의 개연성에 중점을 둬 현대 관객이 보기에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라며 연출 방향을 언급했다.

이어 "핵심은 록산이다. 왜 두 남자를 사랑하게 되는가, 얼마나 매력있는 인물인가 이 부분에서 개연성을 주려고 했다. 원작에서도 진취적이지만 현대에서 해석할 때는 원작 자체로는 부족했다. 더 강화하고 현대에 맞게 해석했다"라고 덧붙였다.

류정한, 최재웅, 이규형, 조형균이 화려한 언변과 뛰어난 검술을 지닌 난폭한 천재이지만 사랑 앞에서는 아름다운 말들을 내뱉는 로맨티스트 시라노 역에 캐스팅됐다. 본인의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남자이지만 자신의 크고 흉측한 코 때문에 마음을 숨긴 채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랑을 전하는 로맨티시스트다. 

최재웅은 "원작이 있는 훌륭한 고전이어서 특별히 어렵지 않았다. 대본대로, 이번 시즌에서 잘 만들어진 가이드라인대로 열심히 연습했다. 캐릭터와 관련해서는 아무 걱정이 없었다. 힘든 부분은 네 명의 시라노 모두 공통적으로 느끼는 건데 삐리빠라뽕, '달에서 떨어진 나'는 처음 연습할 때는 안 힘들 줄 알았는데 정말 힘들더라. 체력적으로 힘들어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류정한 형님은 아주 힘들어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규형은 시라노와 크리스티앙 중 실제의 자신과 닮은 캐릭터는 누구냐는 질문에 "시라노와 크리스티앙은 너무 극단적인 상태에 놓인 두 사람이다. 섞으면 좋을 것 같다. 난 크리스티앙처럼 아예 말을 못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적당한 때를 봐서 고백하는 스타일"이라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가장 애착이 가는 노래는, 매일 다르더라. 어떤 날은 이 노래가 와닿고 어떤 날은 전혀 느껴보지 못한 감정으로 울컥할 때도 있다. 곧&가스콘 리프라이즈는 막바지에 치달을 때의 절정 부분인데 온 에너지를 다 쏟는다"고 말했다.

조형균은 "한동안 사람 역할을 안 했다. 물론 불완전하지만 제대로 된 인물로 캐스팅 돼 마음이 편했다. 나답게 연습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워낙 초연부터 좋은 얘기를 많이 들어 부담됐다. 초연과 비교될 수밖에 없지만 배우 겸 프로듀서인 류정한 형님 이하 모든 분들이 큰 부담을 느꼈을 거다. 나도 마찬가지이지만 똘똘 뭉쳐 연습도 재밌게 하고 행복했다. 팀워크를 자부할 수 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시라노와 크리스티앙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여인 록산 역에는 박지연과 나하나가 더블 캐스팅됐다.

박지연은 "캐스팅 될 때 기뻤다. 재연의 대본 봤을 때 너무 발전했더라. 많은 기대를 갖고 첫 연습에 임했다. 결과적으로 너무 감사하다. 록산은 모든 인물을 통틀어서 지금 사랑하는 우리와 다를 게 없다. 첫 인상에 호감을 느끼는데 물론 시라노가 쓴 편지지만 크리스티앙의 편지라고 오해해 지성까지 더해져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다. 누구나 그런 선택을 하지 않을까 한다. 시라노와는 남매처럼 지냈던 사이여서 마음을 눈치를 못 챘을 것 같다. 누구를 사랑했냐고 생각해보면 사랑의 종류가 다를 뿐 두 사람 모두 진심으로 사랑했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감정 이입했다.

나하나는 "초연의 록산은 접하지 못하고 재연으로 접했다. 공연을 하면서 느낀건 록산이 사랑을 배워가고 알아가는 과정을 겪는 것 같다. 처음에는 록산의 캐릭터를 록산에서만 찾으려고 했는데 나중에는 시라노의 모습과 성격, 성품에서 상당 부분 영향을 받았다. 영혼의 쌍둥이처럼 시라노에게 영향을 받은 인물이다. 감정에 이끌려 출발하지만 시라노가 죽은 뒤 비로소 내가 사랑했던 건 무엇인지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인물이다. 좋은 드라마를 가진 인물을 맡아 영광이다"라고 설명했다.

송원근과 김용한은 빼어난 외모를 지녔지만 서툰 말솜씨로 마음을 표현하지 못해 시라노의 도움을 받아 록산의 마음을 얻는 크리스티앙 역을 맡는다.

송원근은 "초연 때보다 크리스티앙의 서사가 잘 만들어졌다. 굉장히 순수하고 남자답다. 자신이 살고 싶은 삶을 밀어붙이는 캐릭터다. 단지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 고백을 할 때 만큼은, 떨리는 상대 앞에서는 자기도 모르게 툭툭 튀어나오는 식으로 얘기를 해 멍청해 보일 수는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가진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공연할 때도 그런 부분을 명확하게 연기하려 했다. 시라노의 아바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시라노도 록산에 대한 사랑을 숨기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도와준다는 개념으로 연기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로네뜨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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