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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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츠블로그] 재미는 있지만, 보는 사람도 지치는 배구 챔피언 결정전

기사입력 2010.04.19 16:44 / 기사수정 2010.04.19 16:44

정재경 기자

[이 글은 엑츠 블로그 내용입니다. 본지의 편집방향과는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배구 챔피언 결정전의 방식이 7전 4선승제로 처음 열리는 올해.


이틀 정도 일찍 열린 여자부의 경기는 KT&G의 우승으로 끝이 났지만, 남자부는 오늘 저녁 7시의 우승컵을 가져갈 팀이 가려집니다.


1. 대전 배구는 몰빵 배구?


우승한 KT&G도 오늘까지 결승을 치루는 삼성화재도 외국인 선수의 선수 수명 단축 부분에는 자유로울 수 없을 듯 합니다.

그나마 여자부의 KT&G는 노련한 세터와 센터진 덕에 조금은 분배가 가능했지만, 정규리그 최초로 1,000득점을 돌파한 가빈이 버티는 

삼성화재는 가빈화재라는 불명예를 올해도 결국 안고 가야 할 듯 합니다.

작년까지 삼성화재 안젤코스로의 불명예도 모자라 올해도 외국인 선수가 팀 공격의 반을 넘게 때려야 한다는 점은 철저히 국내 리그만 생각하겠다는

안타까운 현실이 반영이 된 듯 합니다.


KT&G도 몬타뇨 선수의 공격력에 의지하는 모습이 현대건설도 케니 선수에 기대는 모습이많이 보였는데, 

이 점은 국내 레프트, 라이트 공격수에 대한 발전을 저해하는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삼성화재의 등록되어 있는 라이트 공격수는 가빈 슈미트 1명

KT&G는 몬타뇨 선수의 자리 이동 때문이지만, 한은지, 백목화 선수의 출장은 급속히 줄어들었고,

현대건설 역시 라이트 공격수는 케니 선수 1명입니다.

외국인 선수제로 많은 덕을 본 삼성화재이지만, 장병철이라는 국가대표 주전급 백업 라이트 공격수를 은퇴시킨 점에 대해서는 배구팬들에게 자유로울 수 없는 논란거리를

꾸준히 지니지 않을까 합니다.

만약 삼성화재가 우승을 한다면, 몰빵 배구의 승리라는 비아냥 댓글들이 기다리지 않을까 심히 걱정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석진욱 손재홍 고희진 조승목 선수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점이 부각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외국인 선수가 1회적 리그를 좌우하는 선수이지만, 그들도 사람이고 힘이 듭니다.

인터넷 댓글의 가빈 선수의 다크서클로 줄넘기 할 기세라는 글을 보면, 전혀 웃기지 않은 아쉬움만 듭니다.



2. 현대가의 프로스포츠 석권 실패. 이런저런 여러가지


09시즌 부터 시작된 프로스포츠에서는 현대가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습니다.

특히 자동차 계열인 KIA 타이거즈의 12년만의 우승. 전북 현대 모터스의 우승과 더불어 09-10 프로농구에서는 현대 모비스의 우승까지

현대건설과 현대캐피탈까지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한 상태에서 현대가의 프로스포츠 천하통일이 이루어질지도 참으로 궁금함을 자아냈지만,

의외로 노장이 많은 KT&G에게 말리는 경기를 하며,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습니다.

준우승이 아쉬운 이유는 최근 최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팀의 반격은 신선하게 다가왔고, 특히 억울한 중도하차가 두번이나 있었던

황현주 감독의 지도력이 빛을 볼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안타깝게도 묻혀졌기 때문입니다.

남자부와 달리 매번 다른 매치업으로 챔피언 결정전이 이루어지는 여자부가 이번 시즌 더 흥미진진하게 느껴졌던 점은 

현대건설의 선전과 KT&G의 2위 징크스 탈출. 74년생으로 남자부 최고령인 후인정 선수와 동기이지 신인(?)인 장소연 선수의 맹활약이 어우러졌기 때문입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장소연 선수의 마지막 은퇴팀은 현대건설이었습니다.

마지막 날 화면에 콤비였던 강혜미 코치의 모습이 보였는데, 강혜미 코치는 전년도까지 현대건설을 이끌던 코치였습니다.

현대캐피탈이 우승한다면 남자부의 모든 리그는 평정하는 셈이 되겠네요.


3. 챔프전 일정을 바꾸던가 아니면 줄이던가

이번 일정은 정규리그 보다 3배는 힘든 스케줄입니다. 

정규리그에서도 이틀 연속 경기는 있지도 않고, 일주일에 많이 해야 세경기 정도 편성이 되지만, 챔피언 결정전은 10일동안 7경기를 해야 하는

프로야구스러운 경기일정입니다.

농구의 경우도 말이 많았지만, 배구는 더욱 더 이해할 수 없는 여러가지가 많습니다.

평일 2시 경기는 유독 많이 편성이 되는데, 스폰서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라 하지만 프로스포츠의 존재 자체가 스폰서를 위함인지 팬을 위함인지 좀 더 생각해야 

하는게 옳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 챔피언 결정전 시간은 뒤죽박죽이고, 경기장에 맞춰서 하는건지 아니면 스폰서에 맞춰서 하는건지,

보통 일정에 대한 문제의 기사들이 많지만, 시간도 일관성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한 빡빡한 경기 스케줄은 시즌 초반부터 확정이 된 점인데, 왜 이 점은 그대로 진행되었는지도 궁금하네요.

우리나라의 스포츠 단체 만큼 현장의 목소리를 귀닫는 경우가 드문데, 내년 시즌에는 현장의 목소리를 함게 어우르는 묘를 발휘해서 즐거운 리그 마무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정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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