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6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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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클라시코] ' 3연승' 과르디올라, 이번에도?

기사입력 2010.04.10 09:51 / 기사수정 2010.04.10 09:51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지난 2008년 5월 8일(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선 잔치가 펼쳐졌다.

이미 리그 우승을 확정 지었던 레알 마드리드는 그들의 영원한 라이벌로부터 파시오(Pasillo, 리그 우승이 확정된 팀의 상대팀은 경기 전 두 줄로 서 우승팀 선수들이 입장할 때 박수를 쳐주는 전통)를 받는 것을 시작으로 90분간 FC 바르셀로나를 짓밟았고 결국 4-1의 대승으로 잔치의 끝을 장식했다.

이날의 승리로 레알 마드리드는 24년 만에 ‘엘 클라시코 더비’ 더블(홈·원정 모두 승리)에 성공하며 명실상부 07/08시즌 라 리가 최강임을 증명했다. 반면, 무참히 패배한 바르셀로나는 그저 다음 시즌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고 더는 프랑크 레이카르트 감독의 자리는 없었다.

몇 주 후, 레이카르트 감독이 경질됐고 위기에 빠진 바르셀로나를 구할 소방수로 ‘펩’ 과르디올라가 선정됐다. 처음엔 시끄러웠다. 당시 바르셀로나 B팀 감독이 유일한 감독 경험이었던 과르디올라였기에 어쩌면 당연시 예상되던 일이었다. 하지만, 과르디올라는 바르셀로나를 이끌기엔 경험이 미천하단 비관적인 평가를 몇 달 되지 않아 보기 좋게 뒤엎기 시작했다.

특히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의 과르디올라이기에 그 누구보다 레알 마드리드와의 엘 클라시코 더비 중요성을 잘 알고 있어선지 부임 후 첫 엘 클라시코부터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기 시작했다. 첫 단추를 잘 꽨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후 두 번의 엘 클라시코 모두 6-2, 1-0 승리를 거두며 현재 감독 부임 후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첫 엘 클라시코에선 있는 그대로 레알 마드리드를 몰아쳐 승리를 따내더니 두 번째 경기에선 리오넬 메시의 ‘제로톱’이라는 깜짝 전술로 그들의 안방을 초토화시키며 짓밟았다. 올 시즌 역시 2-6 패배를 갚겠다고 벼르고 벼르며 갈라티코 2기로 무장한 상대를 상대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교체 카드로 사용하는 용병술을 보여주며 자신의 능력을 선보였다.

재밌는 것은 과르디올라가 바르셀로나 선수로 뛰었던 마지막 엘 클라시코 경기도 패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난 00/01시즌 25라운드 레알 마드리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출장한 과르디올라는 후반 42분, 챠비 에르난데스와 교체되기 전까지 코너킥을 전담하는 등 맹활약하며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따라서 과르디올라로썬 레알 마드리드하면 괜시리 웃음이 날 정도로 오랜 기간 레알 마드리드에 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최근 엘 클라시코를 앞두고 선수들에 레알 마드리드와 관련된 언급을 일체 금지시킬 정도로 선수단에 침착함을 유지하며 레알 마드리드 상대로 4연승을 준비하는 과르디올라의 냉점함은 물오른 골 결정력을 선보이는 메시에 가려 있지만 바르셀로나가 가장 믿고 있는 부분일 것이다. 어느덧 엘 클라시코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레알 마드리드에 승리를 결코 허용치 않고 있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번에도 엘 클라시코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과르디올라 감독 (C) 문도 데포르티보 홈페이지 캡처]



조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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