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4.08 09:15 / 기사수정 2010.04.08 09:15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세르비아 2군에 0-3의 대패를 당한 일본 대표팀을 놓고 일본 언론이 "4강은 이미 입에 올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라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가상 덴마크'라 생각하고 맞붙었던 세르비아에 홈에서 0-3의 무기력한 패배는 '월드컵 4강'을 목표로 삼은 일본 대표팀에는 상상할 수조차 없는 결과였다.
특히, 세르비아가 2진급으로 경기를 치렀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심각한 상황. 5월 중순의 월드컵 멤버 발표 전 마지막 친선전으로 대표팀의 옵션 멤버를 뽑을 경기로 생각했던 오카다 감독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후 경기장을 찾은 관중에게 인사를 하는 선수들에게는 야유뿐만이 아니라, 종이 컵이 필드에 투척 되는 등 일본의 축구팬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오카다 감독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경기가 아니었다. (이번 경기로 얻은) 수확은 베스트 11이 모였을 때는 어느 정도 뛸 수 있지만 부상자가 있으면 그렇지 않다는 점"이라는 당연한 말을 꺼낸 뒤 "시합 전반부터 중도를 지켜 뛰는 법도 필요한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수비 축구로의 전환을 시사한 오카다 감독은 "수비가 불안하다고 생각해 스리백도 염두에 뒀다. 처음부터 스리백을 시도하는 것은 수비의 주축이 완전히 빠졌을 경우다. 다만, 4-1-4-1전형에 앵커를 두고 경기를 치르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는 하세베와 엔도가 더블 볼란치를 두고 4-4-2와 4-2-3-1을 함께 쓰고 있지만, 이나모토 같은 수비 전담의 볼란치를 기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스포니치는 "월드컵 64일을 남긴 시점에서 오카다 호가 목표로 해 온 공격적인 축구에 대한 대처는 무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대표팀의 주장인 나카자와도 오카다 감독이 스리백을 시사한 것에 대해 "감독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스포니치는 "주력 선수의 제외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게 된 것은 지휘관의 책임이기도 하다"며 오카다 감독을 비판한 뒤 "이날 경기에서도 거의 기존에 뛰던 선수를 뛰게 해 대기 멤버에게 기회가 돌아가지 않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 날 경기에는 툴리오의 부재로 선발된 쿠리하라와 대학 선수 중 선발된 공격수 나가이는 출전조차 하지 못해 자신의 플레이를 보여줄 수 없었다.
스포니치는 기사 말미에 "5월 10일이나 13일로 예상되는 월드컵 최종 멤버 발표에, 마지막 전력을 발견하기는커녕, 자신을 잃는 참패"라고 세르비아전을 평가한 뒤 "월드컵 4강이라는 목표는 이미 입에 올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일본의 0-3패배를 알리는 일본축구협회 (C) 일본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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