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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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오동 전투' 개봉③] 류준열 "여섯 줄의 기록, 울컥했던 순간순간들" (인터뷰)

기사입력 2019.08.07 10:50 / 기사수정 2019.08.07 09:28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실제 그 당시의 인물처럼 녹아들어간, 독립군으로 완벽히 변신한 모습이었다. 류준열의 또 다른 얼굴이 영화 '봉오동 전투'(감독 원신연)를 통해 관객들을 마주한다.

7일 개봉한 '봉오동 전투'에서 류준열은 비범한 사격 실력을 가진, 발 빠른 독립군 분대장 이장하 역을 연기했다. 독립군 1분대장 이장하는 빠른 발은 물론, 정확한 사격 솜씨로 독립군을 이끄는 강직함이 돋보인다.

'봉오동 전투'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류준열은 '봉오동 전투' 속 군인의 모습보다 한층 더 자란 헤어스타일로 인사를 전했다.

차기작이 정해지지 않아 앞으로 어떤 인물을 연기해야 할 지 모르니, 헤어스타일조차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 류준열은 배우의 고충 아닌 고충을 살짝 언급하면서 "'봉오동 전투'는 군인 역할이니, 아예 머리카락을 짧게 할 수 있었잖아요. 정말 좋았어요. 이제는 좋은 시절 다 갔죠"라고 너스레와 함께 너털웃음을 지어보였다.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부터 마다할 이유가 없던 작품이었다. 류준열은 "'이런 시나리오를 받는 배우는 참 행운이겠다'라는 생각이었죠. 제안 받았던 자체가 의미 있었어요. 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전쟁 영화에 출연하는 것이었고, 또 이런 장르를 좋아하기도 하거든요. 촬영을 해나가면서, 점점 더 작품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질 수 있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봉오동 전투' 속 이장하는 친형제처럼 지내온 해철(유해진 분)이 일본군과의 대결에서 위기에 처하자 총을 잡은 굳건한 자태와 남다른 눈빛으로 강렬한 등장을 알린다.

"장하 캐릭터를 만났을 때 저도 그 부분이 좋았어요. '일본군을 향해 총을 쏘는 이장하. 청명한 눈빛이 있는 청년'이라는 말이었는데, 그게 와 닿더라고요. '청명하다'는 말의 뜻을 잘 표현하고 싶어 노력했죠. 비록 독립군들의 행색만 보면 좀 남루하고 볼품없을지 몰라도, 저희 포스터에서만 봐도 알 수 있는 것처럼 그 눈빛을 잘 담아내려고 했어요."

'독전' 등 앞선 출연작들에서도 대사 대신 눈빛 등 감정으로 표현해야 했던 캐릭터를 연기한 적은 있었지만, '봉오동 전투'는 더욱 남다르게 다가왔다.

"학교에서 연기를 배울 때 교수님들께서 '군인 역할이 어렵다'고 하셨던 말이 문득 생각났었어요.  그 때의 연기 노트를 찾아보다보니 군인은 정말 서 있는 것부터가 어렵다고 해야 할까요. 흔히 배우들에게도 '잘 서있으라'고 하는데, 말은 쉬울 것 같지만 실제로 무대나 카메라 앞에서 올바른 자세로 서 있는 것이 정말 어려워요. 군인 역할은 서있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이 표현되니까, 그런 부분을 고민하면서 연기에 대해서도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죠."

누구보다 열심히 달렸던 촬영 현장을 떠올린 류준열은 "저도 축구를 많이 하는 만큼 뛰는 것도 좋아하는데, 유해진 선배님은 정말 따라갈 수가 없었어요. 배우들과 스태프들 모두 합쳐 백 명이 넘는 인원 중에, (유)해진 선배님이 가장 잘 뛰셨죠. 저희끼리 선배님을 보면서 '저건 진짜야' 라고 말하곤 했어요. 산이라는 것이, 아무리 열심히 뛰어도 빠르게 안 느껴지더라고요"라며 한 번 더 웃었다.



많은 감정도 함께 느꼈다. 국사책에 6줄 정도로 설명된 것이 전부일 만큼, 봉오동 전투에 대한 기록은 자세히 남아있는 편이 아니다.

"좀 속상해요"라고 말한 류준열은 "많은 분들이 자료는 많이 찾아봤냐고 물어보시는데 자료 자체가 많이 없으니까요. 그만큼 일본이 이렇게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하지 않을 정도로 독립군들의 희생이 있던 전투이고, 위대한 승리였죠. 영화 속에서 막사나 동굴 신이 나오는데, 문득문득 그 장면들을 찍을 때마다 세트였는데도, '이 분들이 이런 곳에서 생활하셨구나' 확 와 닿더라고요. 그럴 때 순간순간 울컥했던 것 같아요"라고 말을 이었다.

1월 '뺑반', 3월 '돈'에 이어 올해만 세 번째 영화다. 2015년 데뷔 이후 다양한 작품으로 자신만의 탄탄한 입지를 다져왔고, 잠시 찾아온 휴식시간 동안 다음 발걸음을 향한 바탕을 다시 차근차근 다져나갈 예정이다.

"영화를 찍으면서도 그렇고, 취미인 사진을 찍으면서도 그렇고 익숙함에 대해 많이 고민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아직 차기작을 정하지 않았잖아요. 앞으로 어떻게 해야 더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쉬는 것이 체질에 맞지 않는 것 같아서, 빨리 다시 바쁘게 일하고 싶은 마음이고요. 작품을 고민하면서 다음 달에 있을 팬미팅 준비를 이어가지 않을까 해요.(웃음)"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쇼박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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