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4.04 02:22 / 기사수정 2010.04.04 02:22
[엑스포츠뉴스=유성현 기자] 확실히 웨인 루니의 공백은 컸다. 루니 없이도 첼시전을 승리로 이끌 것이라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호언장담은 결국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말았다.
맨유는 지난 3일(한국시간) 저녁,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09-201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첼시와의 경기에서 조 콜과 디디에 드로그바에게 연속골을 허용한 뒤, 페데리코 마케다의 뒤늦은 만회골이 터지는 데 그쳐 1-2로 아쉽게 패했다.
'간판 골잡이' 루니가 부상으로 빠진 맨유의 공격력은 확실히 무딘 모습이었다. 루니를 대신해 선발 출장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는 경기 전반적으로 정적인 움직임에 그치며 맨유의 확실한 골 찬스를 만들어내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첼시의 활발한 몸놀림에 밀린 전반에 비해 후반에는 맨유가 거센 반격을 지속했지만, 확실한 마무리 능력에서 한계를 드러내며 득점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팀의 유일한 득점이었던 마케다의 골도 계산된 플레이가 아닌, 약간의 행운이 깃들어 있던 장면이었다.
폭넓은 움직임으로 찬스를 만들어냈던 루니의 역할은 오히려 중원에서 활약했던 '산소 탱크' 박지성이 담당했다. 박지성은 후반 26분 마케다와 교체되어 나올 때까지 맨유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공수 양면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보였다. 전반에는 페널티킥을 얻을 수 있는 장면까지 연출하는 등 팀 득점을 위해보다 공격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박지성의 좋은 활약에도 결국 승리를 위해 교체 카드를 빼든 맨유는, 결국 지난 뮌헨전과 더불어 박지성을 교체시킨 이후 실점, 패배에 이르는 비슷한 상황을 맞았다. 이번 패배로 맨유는 첼시에게 리그 선두 자리를 내주면서, 목표로 했던 ‘리그 4연패’ 달성을 위해서는 향후 남은 일정에서 첼시의 부진을 기대해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
맨유가 넘어야 할 고비는 또 있다. 맨유는 4일간의 짧은 휴식을 가진 후, 오는 8일에 바이에른 뮌헨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맞게 될 예정이다. 1차전 뮌헨 원정에서 아쉬운 1-2 역전패를 당했던 맨유는, 4강 진출을 위해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하는 상황이다.
뮌헨전에서도 여전히 루니는 없다. 마이클 오웬마저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기에 사실상 홀로 맨유의 공격을 이끌어야 할 베르바토프의 분전이 요구되는 가운데, 어려운 상황을 맞이한 퍼거슨 감독의 위기 대처 방법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 = 첼시전 1-2 패배를 당한 맨유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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