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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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연맹의 분노, "유벤투스 측 주장은 모두 허위와 기만"

기사입력 2019.08.01 12:23 / 기사수정 2019.08.16 14:33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유벤투스 구단에 정식으로 항의서한을 발송, 유벤투스 측으로부터 받은 답신의 내용을 공개했다.

연맹은 지난달 29일 유벤투스 구단에 정식으로 항의서한을 발송했고, 31일 오후 늦은 시간 유벤투스 측으로부터 이에 대한 답신을 받았다. 

연맹에 따르면 유벤투스는 "유벤투스는 경기장에 모인 수많은 관중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정도의 좋은 경기를 선보였고, 경기장에 늦게 도착한 것은 항공기 도착 지연과 교통체증 등 외부적인 사유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팬미팅 행사에도 유명 선수들이 참가했으나 호날두 단 한 명만은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의무진의 의견에 따라 경기에 참가하지 못한 것이며, 계약 위반으로 주장되는 사항들에 대해서는 구단 법무팀이 대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연맹은 "이번 사태의 핵심은 유벤투스가 계약사항으로 호날두의 45분 이상 출전을 보장했음에도 실제로는 단 1분도 출전하지 않은 점에 있다"고 지적하며 "그러나 유벤투스의 이번 답신에는 이에 대한 사과는 단 한 마디도 포함되지 않았고, 그러한 일이 벌어진 사정에 대한 일언반구의 설명도 없었다. 유벤투스 선수단이 경기장에 1시간이나 늦게 도착한 점, 경기 시간을 전후반 각각 40분으로 줄이자는 터무니없고 모욕적인 요구를 한 점 등에 대한 사과 역시 없었다. 연맹은 유벤투스의 이러한 후안무치함에 대하여 매우 큰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많은 팬들이 기대했던 호날두의 출전은 그저 위약금의 대상이 아니라 121년의 역사를 가진 유벤투스 구단에 대한 신뢰였다'고 말한 연맹은 "그 신뢰를 너무나도 쉽게 저버린 사유에 대한 유벤투스 측의 설명과 진정성 있는 사과를 기대했으나, 유벤투스 구단은 그 마지막 기대마저도 저버렸습니다. 경기 일정이나 교통상황 등 본질을 벗어난 핑계와 변명만 늘어놓은 유벤투스의 답신은 너무나도 무책임하고 불성실했다"고 허탈함을 드러냈다.

연맹은 주최사 더페스타와의 계약 과정도 설명했다. 연맹과 주최사 더페스타가 최종 계약체결을 앞둔 지난 6월 17일, 유벤투스 구단 관계자가 주최사와 함께 연맹 사무실을 찾아왔고 당시 연맹은 해당 관계자에게 ‘호날두의 45분 이상 출전이 보장되어 있는 것이 맞는가?’, ‘새로운 감독이 부임했는데 호날두의 출전에는 문제가 없는가?’, ‘1군 선수들로 선수단이 구성되는 것이 맞는가’ 등을 질문했다.


당시 해당 관계자는 유벤투스와 주최사 간 계약으로 보장된 사항들이며 반드시 이행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경기 당일 기상악화로 인한 비행기 연착 등에 대처할 방안이 준비돼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수많은 해외투어 경험이 있고, 여러 공항과 이동 경로를 확보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답다. 유벤투스 측의 확신에 찬 답변은 결과적으로 거짓말이 됐고, 이 거짓말에 대한 사과는 아직까지 전혀 없다.


연맹은 "유벤투스는 이번 답신에서 호날두의 불출전이 이전 경기에서부터 쌓인 근육피로로 인해 휴식을 취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만약 호날두가 경기를 뛸 수 없는 상태였다면 출전선수 명단에 호날두를 교체선수로 포함시키고 벤치에 앉힌 것은 명백한 기만행위"라며 "언론보도를 통해 공개된 주최사 대표와 유벤투스 측 관계자의 통화녹음에 의하면 호날두가 뛰어야 한다는 것을 유벤투스의 모든 관계자가 알고 있었고, 호날두와 사리 감독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은 것에 대해 유벤투스는 여태까지 아무런 설명 없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이어 "그 외에도 유벤투스 측의 주장들은 허위와 기만으로 차 있다"고 분노한 연맹은 27일에 경기를 하겠다는 유벤투스에 26일로 경기일정 변경을 요청한 적이 없다. 당초부터 26일이 아니면 경기 자체를 치를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27일에는 K리그2 경기가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힌 뒤 "원래 예정되어 있던 리그 일정을 무시하거나 변경하면서까지 유벤투스와의 경기를 치를 생각은 전혀 없었으며, 26일에도 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입장을 전해온 것은 유벤투스였다"고 전했다.

공항을 빠져나오는데만 1시간 50분이 걸렸다는 주장도 거짓이라는 것이 연맹의 설명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유벤투스 선수단 76명 전원의 입국심사는 총 26분밖에 소요되지 않았다고 하며,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가 이를 확인했다. 연맹은 주최사를 통해 유벤투스가 6시 30분까지 경기장에 도착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으나 유벤투스는 6시 15분 호텔을 출발했다. 연맹은 "유벤투스는 호텔에서 경기장까지 40분이 소요될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주장하는데, 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유벤투스가 자신들이 호텔에서 출발했어야 하는 시간보다 늦게 출발한 것은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연맹은 "유벤투스는 답신에서 이 경기가 ‘성공적’이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최근 구단 홈페이지도 ‘서울월드컵경기장은 6만6,000명의 팬들로 가득 찼다. 지구 반대편의 팬들도 유벤투스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다’라며 상황에 전혀 맞지 않는 자화자찬을 게시했다. 호날두의 불출전을 비롯한 자신들의 귀책사유로 인해 벌어진 작금의 사태를 경시하고 우리나라를 무시하는 모습"이라며 "이러한 유벤투스의 태도에 대한 실망과 분노를 명백히 밝히며, 유벤투스 구단의 책임있는 사과, 그리고 호날두의 불출전 사유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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