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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노' 류정한→이규형, 업그레이드된 레트로 낭만 로맨스[종합]

기사입력 2019.07.31 16:12 / 기사수정 2019.07.31 16:29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시라노’가 2년 만에 새로운 캐스트로 돌아왔다.

뮤지컬 ‘시라노’가 8월 10일 개막한다. 세계적으로 많은 영화와 드라마 등의 모티브가 된 프랑스의 극작가 에드몽 로스탕의 희곡 ‘시라노 드 벨쥐락(1897)’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2017년 배우 류정한이 프로듀서로 데뷔한 가운데 한국에서 초연했다.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남우주연상, 2017 스테이지톡오디언스초이스어워즈 ‘최고의 라이선스 뮤지컬'을 받았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드라큘라' 등으로 한국 관객에서도 잘 알려진 프랭크 와일드혼의 음악을 비롯해 뮤지컬 거장 레슬리 브리커스가 쓴 감미로운 대사를 엿볼 수 있다.

재연에서는 시라노 역을 맡은 류정한을 제외하고 새로운 캐스팅으로 채워졌다. 영상을 도입하고 원형 회전무대를 활용한다. 넘버들도 등장인물의 감정을 극대화하기 위해 편곡을 거쳤다.

배우들은 31일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진행된 연습실 공개에서 '록산', '누군가', '완벽한 연인', '만약 내가 말할 수 있다면', '안녕, 내 사랑', '마침내 사랑이', '그의 입술이 닿은 나의 이야기', '가스콘 용병대' 등을 시연했다.

류정한 배우 겸 프로듀서는 "잘 보이려고 단체 티도 맞춰 입었다. 오랜만에 뵙게 돼 긴장되고 설레기도 한다. 이번이 재연인데 프로듀서의 입장에서 초연만큼 기대되고 설렌다"라고 밝혔다.


류정한은 "많은 작품이 올라가고 대한민국 뮤지컬 시장이 많이 커졌다.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올라가긴 하지만 나 역시 위안과 위로를 받은 작품이다. 힘든 세상인데 '시라노'를 보고 많은 위안과 용기와 잊고 있던 사랑을 많이 담아갔으면 한다. 요즘은 레트로 감성을 많이 말하는데, 사랑도 다양하게 있다고 생각한다. '시라노'는 요즘 트렌드인 레트로 감성과 맞다. 손편지를 쓴지 오래됐는데 진실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결론은 사랑 이야기지만 시라노의 정의 등도 볼 수 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할 수 있는 작품"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김동연 연출은 "새로운 작품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배우들과 연습 중이다. 각색된 부분도 있고 캐릭터의 변화도 조금 있다. 고전이다 보니 고전에서 가져올 수 있는 주제나 아름다운 면은 살리고 현대적으로 해석해야 할 부분은 해석해 새로운 시라노가 되려고 한다"라고 곁들였다.

이어 "음악적인 부분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새롭게 들어오는 넘버가 조금 있다. 전쟁 장면이나 크리스티앙과 시라노가 함께 부르는 노래도 드라마틱하게 바뀐 부분이 있다. 와일드혼 작곡가가 본인의 마음을 담아, 본인이 시라노인 것처럼 써서 애정을 드러냈다. 와일드혼 작곡가가 동의해줘 수정했다. 원작 희곡이 고전이다보니 한 장소에서 여러가지 사건을 다룬다. 요즘 뮤지컬에 맞춰 배경을 바꾸기도 했다"라며 초연과 다른 점을 언급했다.

류정한, 최재웅, 이규형, 조형균이 화려한 언변과 뛰어난 검술을 지닌 난폭한 천재이지만 사랑 앞에서는 아름다운 말들을 내뱉는 로맨티스트 시라노 역에 캐스팅됐다. 본인의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남자이지만 자신의 크고 흉측한 코 때문에 마음을 숨긴 채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랑을 전하는 로맨티스트다. 

최재웅은 "워낙 좋아하는 장르다. 고전을 좋아해 흔쾌히 하게 됐다. 열심히 하고 있다. 어마어마한 스마트 시대인데 연습실에 올 때마다 시를 읊고 문학적인 대사를 할 때마다 너무 좋더라. 요즘같지 않게 낭만적이다. 연습 분위기는 너무 좋다. 모인 친구들이 다 선하고 친분이 있어 재밌게 연습하고 있다"라며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이규형은 "많은 분들이 쉽고 친숙하고 재밌게 보길 바란다. 그런 방향으로 다가가려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쉼 없이 이끄는 게 새로운 도전이고 극복해야할 점이다. 희비극이라는 점이 장점이다. 웃길 때 제대로 웃기고 뒤에는 진정성 있게 한 인물의 생애를 마무리 짓는다. 너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라고 짚었다.

조형균은 "넘버들이 다 좋다. 다 기억에 남는다. 특히 1막 엔딩 곡 '언론'이 연습하면 할수록 너무 좋은데 힘든 곡이다. 1막 초반부터 참다가 텅 빈 무대에서 어려운 곡을 무대에서 부르며 채워야 하는 게 힘들다. 드라마가 쌓이면서 시라노가 원망하고 폭발하는 장면이 드라마와 잘 어우러진다"고 말했다.

시라노와 크리스티앙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여인 록산 역에는 박지연과 나하나가 더블 캐스팅됐다.

박지연은 "록산의 매력은 자기가 원하는 게 뭔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다. 솔직하게 표현할 줄 안다. 사랑, 배움, 자기 생각을 표현하고자 하는 갈증을 참지 않고 정면돌파로 행동하는 사람이다"라며 캐릭터를 설명했다.

나하나는 "처음 떠오르는 이미지는 밝고 사랑스럽고 진취적이었다. 그런데 연습하면서 어려운 게 밝음도 결이 많지 않나. 록산이 지닌 결이 복합적이고 어려웠다. 인물의 성격을 정확하게 끄집어내는 게 급선무인 것 같다. 연습을 하면서 시라노가 하는 말과 태도 등을 보고 있으면 정말 이 세상에 이런 사람이 있을까, 저런 사람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그런 사람이 내 곁에 있고 연습실에서 목격할 수 있는 게 가장 행복한 점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송원근과 김용한은 빼어난 외모를 지녔지만 서툰 말솜씨로 마음을 표현하지 못해 시라노의 도움을 받아 록산의 마음을 얻는 크리스티앙 역을 맡는다.

송원근은 "크리스티앙은 잘생기고 패기 넘치고 젊음의 힘으로 멋있게 살아보려는 친구다. 공연할 때만큼은 내가 잘생겼구나 하는 생각으로 할 거다. 부족함을 채워주는 분장팀, 의상팀 등 모두 날 멋있고 잘생기게 보이게 해줄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용한은 "또 하나의 콤플렉스를 가진 인물이 마냥 바보같고 멍청해보이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훌륭한 선배들과 최선을 다해 좋은 공연을 보여주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8월 10일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개막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윤다희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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