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가 후반기 들어 다시 토종 선발진 재편에 나선다. 지난해부터 계속되는, 풀리지 않는 고민이다.
올 시즌 한화에서 선발 마운드에 오른 선수는 무려 11명이다. 워윅 서폴드와 채드 벨 두 선수를 제외하면 토종 선수만 9명, 이 중 시즌 초반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한용덕 감독은 김재영, 김성훈, 박주홍에게 기대를 걸며 시즌을 시작했으나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이 단번에 자리를 잡는다는 것은 이상에 가까웠다.
그나마 제 몫을 해준 투수가 장민재와 김범수였지만 최근 모습은 다소 위태롭다. 장민재는 지난달 28일 대전 키움전에서 팔꿈치 통증으로 2이닝만 소화하고 교체된 뒤 남은 전반기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후반기 첫 경기에서 선발 복귀했으나 3⅔이닝 5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김범수 역시 4경기 연속 5이닝 이하 5실점 이상을 기록하면서 내리 4연패에 빠졌다. 직접 한용덕 감독에게 선발 전환을 요청했던 김범수는 선발로서의 제 역할을 기대감을 높였고, 6월 22일 삼성전에서 8이닝 무실점을 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이는 날도 있었지만 제구라는 고질적인 문제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김범수의 부진이 길어지자 한용덕 감독은 결국 김범수를 다시 불펜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한 감독은 "좋은 공을 가지고 있는데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며 "예전에 했던 것처럼 짧게 던지는 셋업맨으로 나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선발 카드였던 김민우는 옆구리 부상으로 최소 3주 공백이 예상된다. 김민우의 이탈로 생긴 빈 자리, 31일 수원 KT전에서는 임준섭이 선발 등판한다. 정확히 올 시즌 한화의 열 번째로 나서는 토종 선발. 김범수가 불펜으로 이동하면 선발 한 자리가 더 빈다. 일단 이번 주에는 금요일 예비일이 편성되어 있고, 우천취소 등의 변수가 있다. 한용덕 감독은 "이번 주를 하면서 (마운드 구성이) 많이 바뀔 것 같다"고 선발진 재편을 시사했다.
지난해 한화는 빈약한 선발 마운드에도 불구하고 위력적인 불펜의 힘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해 불펜은 작년 같지 않고 선발진은 여전히 탄탄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한화의 계속되어 왔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가장 큰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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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