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독일 월드컵을 향한 긴 동계훈련에 들어갔던 축구 대표팀은 성공적인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해 독일 월드컵 본선에 대한 기대를 높였고, 2006 토리노 동계 올림픽과 미 여자 프로골프 대회인 LPGA 대회에서도 잇따라 승전보를 전하며 한국의 위상을 전 세계로 떨치고 있다.
야구, 축구 세계 무대에 도전
현재 야구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고 있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14일 열렸던 2라운드 1조 2차전에서, 야구 최강국이자 종주국인 미국을 7-3으로 물리치는 파란을 연출하며 파죽의 2연승으로 세계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지난 5일, 일본 도쿄에서 시작된 WBC 1라운드에서 한 수 위라던 일본을 통쾌한 역전극으로 물리치며 2라운드에 진출한 대표팀은, 미국에서 계속 된 2라운드에서도 멕시코와 미국을 연이어 잠재우며 2연승으로 조 1위를 기록해 대회 4강 진출의 가능성이 커졌다.
당초 8강 진출이 1차 목표였던 대표팀은 현재 참가국 가운데 유일한 무패를 기록하며 대회 '최고의 팀'으로 질주중이다. 게다가 팀 방어율은 1.40으로 참가국 가운데 가장 낮고, 5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개의 실책도 저지르지 않아 '진정한 프로'란 소리를 듣고 있다. 여기에 이승엽은 대회 5호 홈런을 기록하며 홈런 부분 1위를 기록, 아시아 홈런왕에서 세계 홈런왕으로 거듭나고 있다.
야구뿐만이 아니다, 년 초에는 축구 대표팀이 국민들의 밤잠을 빼앗아가며 독일 월드컵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했다. 6주가 넘는 긴 전지훈련 기간 동안 FIFA 랭킹 6위인 멕시코를 비롯하여 크로아티아 덴마크 앙골라 등과 평가전을 치른 대표팀은 10경기에서 6승 1무 3패를 기록, 2002년에 못지않은 신화창조에 청신호를 밝혔다.
동계 스포츠와 골프에서도 한국 바람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 시티에서의 악몽을 잊지 못했던 동계 올림픽에서도 4년 만에 시원한 설욕의 무대를 만들어내며 사상 최다 금메달을 획득, 세계 7위의 성적을 이룩하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2002년에 미국의 안톤 오노에게 금메달을 빼앗겼던 쇼트트랙에서는 안현수가 황금 질주를 선보이며 4년 동안 잊지 못했던 설욕을 달성했고, 안현수와 여자 쇼트트랙의 진선유 선수는 각각 남, 여 개인 3관왕을 달성했다. 이는 동계 올림픽은 물론이고, 하계 올림픽을 통틀어도 처음 나온 대기록. 또,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는 이강석 선수가 김윤만 선수 이후 14년 만에 동메달을 기록해 대한민국을 환호케 했었다.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인 LPGA에서도 한국 낭자들의 개막 2연속 우승을 일구며 여자 프로 골프 최강국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다지고 있다.
LPGA 시즌 개막전인 SBS 오픈에서 김주미가 우승을 신고하더니 이미나도 투어 필즈 오픈에서 우승을 기록하며 한국 낭자의 위상을 높였다. 또, 새내기 이선화는 최근 치러진 마스터카드 클래식에서 '여제' 소렌스탐에게 1타차로 패하긴 했지만, 2연속 준우승을 차지하며 LPGA 투어 신인왕을 향해 달리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김연아가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에서 열린 2006 세계주니어 피겨선수권대회 프리 스케이팅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피겨 스케이팅 100년 역사를 다시 썼는가 하면, 13일에는 김유림이 2006 세계 주니어 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 여자부 종합 1위를 차지하며 1976년 이영하(남자부) 이후 30년 만에 개인 종합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동계 스포츠와 하계 스포츠, 구기 종목과 개인 종목, 그리고 남자와 여자를 가리지 않고 한국 스포츠 전사들이 세계 방방 곡곡에서 2006년을 화려하게 수 놓고 있는 있다. 굵직굵직한 국제 대회가 많은 2006년, 한국 스포츠가 높이 비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