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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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대구] 기대되는 K-리그 5R '매직더비'

기사입력 2010.03.26 07:40 / 기사수정 2010.03.26 07:40

한문식 기자

- [REAL-K!] 2010 K-리그 5R 프리뷰 : 대전 시티즌 VS 대구 FC

[엑스포츠뉴스=한문식 기자] 이른바 '매직 더비'다. 

K-리그의 1-2호 시민구단인 대전과 대구의 대결이 매직 더비인 까닭은 다음과 같다. 대전 월드컵경기장을 가기 위해서는 '유성 IC'를 지나야 하고, 대구 월드컵경기장을 가기 위해서는 '수성 IC"를 지나야 하는데, IC(인터체인지) 앞에 유성과 수성이 매직펜 종류의 하나이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하지만, 이런 이유를 떠나 양팀은 진짜 매직(MAGIC)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전은 현재 4경기에서 1무 3패를 기록하고 있고, 대구는 4경기에서 4연패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은 공격적인 면에서는 작년과 같은 날카로움을 보이고 있지만, 뒷문이 문제다. 4경기 12실점으로 강원과 함께 최다 실점 1위를 기록하고 있기때문이다. 수비라인의 리더 황지윤의 리더가 뼈아픈 상황인데, 작년 시즌 첫 승과 FA컵 4강 티켓을 안겼던 승점제조기 대구를 상대로 반드시 홈 첫 승과 시즌 첫 승을 거두겠다는 대전이다.

이에 맞서는 대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대전과 강원 다음인 9실점으로 역시 뒷문이 불안하다. 하지만, 외려 대구가 대전에 비해서 끈끈함은 한 수 위라는 평가다. 대구는 4경기에서 모두 패배를 당했지만, 무기력하게 완패를 당하지 않았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투지를 발휘하며 상대에게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하였다. 특히나, 팀도 최선을 다한 뒤 아쉽게 패배했기에 해볼 만한 대전을 상대로 반드시 시즌 첫 승리를 노린다는 각오로 차있다. 이영진 감독도 " 밑바닥이기에 올라갈 일만 남았다. "라며 선수단에 동기부여를 하고 있기에, 승리를 거둔다면 이번이 적기다.

마법 같은 순간이 필요한 대전과 대구는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꼴찌레벨의 대결에서 무승이 길어지면 첫 승의 순간이 늦어지며 장기레이스에 악순환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반전의 패가 필요한 양팀의 대결은 오는 28일 오후 3시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 박니스텔루이 VS 팔공산 테베즈

한국판 루드 반 니스텔루이(네덜란드)와 한국판 카를로스 테베즈(아르헨티나)가 싸운다면? 

줄여서 '박니'와 '팔공산 테베즈'라는 별명을 가진 두 공격수가 첫 승에 선봉장으로 나선다. 일단, 박성호는 부진한 대전에 한줄기 희망이다. 올 시즌 대전에서 4경기 1골 2도움으로 자신은 맹활약을 하고 있는데, 수비력이 안 따라주니 답답한 노릇이다. 포스트플레이가 능하고 이제 골문 앞의 움직임은 진짜 반 니스텔루이를 연상케 한다. 작년 대구와의 4차례 대결에서 3골을 터트린 박성호는 대구가 반갑다. 아쉬운 점은 1골씩 넣도록 지원해준 바벨과 알레가 부상과 퇴장으로 이번 경기에 나설 수 없다는 점이다. 이제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대구와 맞서게 되었다.

이에 맞서는 '팔공산 테베즈' 조형익. 지난 경기에서 마수걸이 골을 넣었다. 대구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대구의 핵심플레이어 중 하나이다. 2008년 첫 시즌 32경기 1골 5도움으로 무난한 활약을 펼치더니, 작년에는 32경기 6골로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간판 장남석의 부진으로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 조형익인데, 그래서 지난주 울산전에서 터진 시즌 첫 골이 더없이 반갑다. 작년 대전과의 4차례 대결에서 한 개의 공격포인트도 올리지 못한 아쉬움이 있는데, 이번 경기에서 2경기 연속골과 함께 대전전 공격포인트를 노리는 조형익이다. 저돌적인 돌파를 즐기며 수비수와의 충돌에서 멧돼지 같은 소리를 낸다고 하여 '팔공산 멧돼지'라고 불리였으나, 팬들과의 합의(?)로 지금의 별명에 이르고 있다.

시민구단의 첫 승은 두 선수의 발끝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기술자, 시민구단을 구원하라

기술이나 솜씨가 아주 뛰어난 사람을 이르러 테크니션(기술자)의 칭호를 부여한다. 바로 대전의 고창현과 대구의 이슬기에게도 갖다 붙일 수 있는 영예로운 칭호다.

대전은 고창현이 대전 공격의 시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작년에 23경기 12골 3도움으로 최고의 활약을 뽐냈고, 올해도 4경기 1골로 자신의 진가를 확실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창현은 좌우에서 적극적으로 상대 수비를 교란하기 때문에, 공격포인트가 고창현의 전부는 아니다. 전매특허인 프리킥이 고창현의 필살기인데, 작년 대구와의 첫 대결에서도 고창현의 프리킥이 빛을 발했다. 작년 대구와의 2차례 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맹위를 떨쳤기에, 작년의 활약을 이어나가길 원하는 고창현이다.

이에 맞서는 대구의 '중원사령관' 이슬기도 출격명령을 기다린다. 올 시즌도 여전히 대구의 핵심플레이어다. 작년 25경기를 모두 풀타임으로 소화하며 가장 많은 팀 내 공격포인트(3골 4도움)를 잡아낸 것만으로도 가치를 인정받는데, 올 시즌 4경기에 모두 선발출장하며 귀한 쓰임새를 인정받고 있다. 


올 시즌에는 자신이 직접 해결하기보다는 지원사격에 중점을 둔 모습인데, 4경기에서 3번의 슈팅을 때리며 개인적 욕심보다는 팀플레이에 치중한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슬기는 작년 대전과의 FA컵에서 활약하고도, 팀이 패배한 아픔을 이번 경기에서 씻으려 하고 있다. 홈에서 열린 대전과의 FA컵 8강전에서 후반 5분 선제골을 성공하지만, 나광현이 동점골을 넣고 승부차기에 돌입하게 된다. 1번 키커로 나서 멋지게 선취점을 올린 이슬기지만, 2번째 키커 방대종이 실축하며 5골 모두 성공시킨 대전에 FA컵 4강 티켓을 넘겨주었다. 그때의 아쉬움은 자신이 가장 컷을 터이다. 그래서 복수와 첫 승리로 그 아픔을 치유하려는 이슬기다.



한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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