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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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실책에도 의연, SK 박종훈 "경기의 일부분"

기사입력 2019.07.06 11:03


[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최)항이가 자책 안 했으면 좋겠어요".

SK 와이번스 박종훈은 5일 잠실 두산전에서 시즌 5승을 챙겼다. 지난달 23일 두산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후 다음 등판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며 한 턴을 쉬었고, 12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그는 6이닝 무4사구 7피안타(1홈런) 3탈삼진 4실점(2자책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발판을 놨다.

올 시즌 승운이 좋지 않은 박종훈은 이날 승리도 쉽지가 않았다. 희귀질환 환아를 지원하는 '희망더하기' 캠페인으로 인연을 맺은 예지에게 1이닝 소화 당 10만원을 기부하기로 한 박종훈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키스톤의 수비 실책으로 위기를 맞았다. 특히 2루수 최항의 연속 실책으로 위기가 커졌고, 결국 두산에게 3점을 더 허용했다.

경기 후 박종훈은 동료들의 수비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9명이 하는 야구에서 1명이 에러를 한 것"이라며 "항이도 많이 힘들 거고, 자책 안 했으면 좋겠다. 경기의 일부분일 뿐이다. 항이가 많이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오히려 후배를 다독였다.

그는 "수비 실책이 나오는 건 투수로서 동요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볼넷 주는 것이나 다름없다. 내가 던지는 순간, (배트에) 맞는 순간 내가 할 일을 끝나는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결과적으로 이겼고, 오늘 경기는 그냥 'SK가 두산을 이긴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땅볼 처리를 많이 했어야 한다"며 자신이 아쉬웠던 부분을 되짚었다.

박종훈의 말처럼 과정은 별개로 팀과 자신의 승리라는 기쁨을 모두 안았다. 그는 "한 턴을 쉬며 체력적으로 도움이 됐고, 코치님들 덕분에 준비를 잘했다"며 "중요한 경기라 긴장도 많이 했고, 예지 생각에 이닝을 많이 던져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긴 했지만 그래도 마음 편하게 던지려고 했다. 볼넷을 안 준 부분이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SK 와이번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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