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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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 16강] 맨유, 토너먼트에서 드디어 밀란을 꺾나

기사입력 2010.03.08 23:14 / 기사수정 2010.03.08 23:14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별들의 잔치 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챔스)의 16강 2차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챔스 16강 1차전과 마찬가지로 이번 2차전은 지난 시즌까지 진행된 챔스 토너먼트 방식과는 달리, 2주 동안 경기가 진행되며 매주 4경기씩 8팀이 격돌한다.

한편, 16강 2차전 첫째 주는 올림피크 리옹에 0-1로 패한 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2-3으로 무릎을 꿇은 AC 밀란이 설욕전에 나선다. 이 외에도 아스널과 피오렌티나는 각각 포르투와 바이에른 뮌헨을 홈으로 불러들여 복수전에 나선다. 이번 16강 2차전 첫째 주 주요 경기에 대해 알아보자.

▶ 아스널 VS FC 포르투 (수요일 새벽 4시 55분, 아스널의 홈 구장: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 관전 포인트: 포르투 원정에서 아쉽게 패한 아스널, 주장 세스크가 부상으로 결장이 유력한 상황에서 포르투를 꺾을 수 있을까?

주제 모리뉴와 함께 2003-2004시즌 챔스 우승을 차지하며 신데렐라로 부상한 포르투는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클럽으로 성장했다. 이후에도, 좋은 경기력으로 챔스 강자로 부상한 그들은 지난 아스널과의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이번 챔스 조별 예선에서도 첼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같은 조에 속하며 험난한 여정이 예상됐지만, 짠물 같은 수비로 단 3실점만을 허용.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반면, 아스널은 상황이 다르다. 파이안스키의 어이없는 실책 때문에 1차전에서 무릎을 꿇은 그들은 최근 리그에서 좋은 모습으로 선두 경쟁에 합류했다. 게다가 남은 9경기의 일정이 유리하기 때문에 챔스와 리그를 적절히 병행한다면 오랜 기간 그들의 족쇄로 자리 잡은 무관의 한을 풀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지난 스토크 시티와의 경기에서 아론 램지가 골절상을 당하며 그들을 괴롭히던 부상 악령이 또 다시 강림했지만, 이에 전혀 위축되지 않으며 오히려 팀 분위기를 끓어 올리면서 상승세에 도달한 점은 포르투로서 부담될 것이다. 지난 에두아르두 다 시우바의 부상 상황에서 우왕좌왕했던 모습과 달리, 아스널은 이러한 악재를 잘 이겨내며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단, 지난 주말 경기에서 경미한 부상을 당한 주장 파브레가스의 결장여부가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지난 시즌 각각 4강, 8강에 진출하며 좋은 성적을 거둔 아스널과 포르투의 경기는 양팀의 전력 차가 한쪽으로 지나치게 편향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이번 2차전 첫째 주 최고의 빅매치가 될 가능성이 있다.

▶ AC 피오렌티나 VS 바이에른 뮌헨 (수요일 새벽 4:55분, 피오렌티나의 홈 구장: 아르테미오 프란키)

=> 관전 포인트: 이번 시즌 리그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챔스에 기대를 모은 피오렌티나가 오브레보 주심 때문에 억울하게 빼앗겼던 1차전 패배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을까?

조별 예선에서 리버풀과 리옹을 제치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피오렌티나의 이번 시즌 세리에A의 행보는 실망에 가깝다. 세리에A 7공주 시대의 폐막 이후, 오랜 기간 리그에서 자취를 감췄던 피오렌티나는 어느새 리그 주연급 조연으로 성장하며 세리에A의 재미를 더해줬지만, 이번 시즌 계속된 부상 악력을 이겨내지 못하며 다음 시즌 챔스 진출이 불투명한 상태이다.

그럼에도, 챔스에서의 경기력은 무난했기 때문에 이번 뮌헨과의 경기를 통해 8강행 진출을 노릴 것이다. 게다가 그들은 뮌헨 원정에서 매서운 경기력으로 오히려 상대를 제압. 2차전에서의 선전을 예고했다.

한편, 리그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루이스 반 할 신임감독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던 뮌헨은 파죽지세로 분데스리가 2위까지 오르며 그들을 둘러싼 우려를 모두 씻겨냈다. 게다가 로-베리 라인으로 불리는 아르옌 로번과 프랑크 리베리의 좌우 측면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며 분데스리가 최고의 이적료를 기록한 마리오 고메스와 FA로 이적한 이바카 올리치도 팀에 완벽히 적응하며 리그 최강의 위엄을 드러내고 있다.

피오렌티나가 원정에서 억울하게 당한 오심을 만회할 수 있을 지가 이 경기의 핵심이다.

▶ 레알 마드리드 VS 올림피크 리옹 (목요일 새벽 4시 55분, 레알의 홈 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 관전 포인트: 리옹 원정에서 덜미를 잡힌 레알, 안방에서 5시즌 동안 지속한 챔스 16강 징크스를 격파할까?

지난 챔스 16강 1차전 반전의 주인공 올림피크 리옹(이하 리옹)이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 원정에 나선다. 이번 경기는 최근 레알과의 경기에서 승승장구하며 천적으로 자리 잡은 리옹이 이번 시즌 갈락티코 2기를 출범시키며 챔스에서의 선전을 노리는 레알의 발목을 잡을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한편, 레알은 홈에서 열린 세비야와의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FC 바르셀로나를 제치고 스페인 라 리가 선두로 등극했지만, 리옹과의 설욕전을 위해 경기가 끝나자마자 훈련에 임할 정도로 이번 경기에 온 힘을 실을 전망이다.

게다가 레알은 페레스의 부임과 동시에 영입된 2007,2008년 발롱드르와 FIFA 올해의 선수상의 주인공 카카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며 팀에 녹아들며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특히 호날두는 팀원과의 호흡을 비롯해 득점력과 여러 방면에서 절정의 기량을 선사하며 갈락티코 2기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을 비웃듯이 맹활약하고 있다.

그들은 모든 면에서 화룡점정을 찍으며 이번 시즌 최고의 팀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지난 리옹과의 1차전에서 졸전 끝에 패한 것은 레알의 발목을 잡던 챔스 16강 징크스의 재림처럼 보였다. 이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의 2점 차 이상의 승리가 아주 절실하다.

한편, 리옹은 2005-2006시즌까지 세 시즌 연속으로 8강에 진출하며 챔스의 강호로 불렸지만, 이후 번번이 16강 관문에서 탈락하며 주춤하고 있다. 설상가상 이번 시즌에는 선수단을 대폭 갈아엎으며 도약을 노렸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지롱댕 보르도에 내준 프랑스 리그 1 최강자 타이틀을 되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챔스에서의 선전을 원하고 있다.

리옹으로서는 레알에 원정 득점을 내주지 않은 점과 1차전 승리로 상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같은 리그 1의 올림피크 마르세유를 처참하게 무너뜨린 레알의 공격력을 고려할 때, 어려운 경기를 펼칠 것이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VS AC 밀란 (목요일 새벽 4:55분, 맨유의 홈 구장: 올드 트래퍼드)

=> 관전 포인트: 산 시로 원정에서 승리한 맨유, 챔스 최초로 밀란을 꺾고 상위 토너먼트에 진출할까?

이번 시즌 밀란은 챔스보다는 리그에서의 선전이 더욱 절실했다. 수차례 밝혔듯이 카카와 말디니로 대표되는 창과 방패가 부재한 상황에서 미미한 전력 보강과 경쟁력 상실은 밀란의 암흑기가 도래했음을 의미했다. 그럼에도, 호나우지뉴가 갱생하며 팀의 공격에 구심점으로 자리 잡았고, 주장 완장을 찬 암브로시니는 축구 인생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신임 사령탑 레오나르도의 지도력도 점차 인정받으면서 챔스와 리그에서의 선전이라는 일거양득의 결과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밀란은 지난 1차전 맨유와의 홈 경기에서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경기 초반부터 노련한 움직임으로 맨유의 골문을 두드린 밀란이었지만, 그들에게는 체력이 모자랐다. 반면 상대적으로 젊은 맨유는 지속적인 압박을 통해 밀란의 수비진을 괴롭혔고 호나우지뉴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밀란의 공격을 적절히 막으며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그럼에도, 이번 2차전은 치열할 것이다. 실제로 밀란은 지난 2006-2007시즌 챔스 4강 1차전에서 맨유에 2-3으로 패했지만, 2차전에서 3-0으로 대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었고 여태까지 맨유와의 토너먼트 경기에서는 모두 승리했다. 게다가 파투와 셰도르프가 맨유전을 위해 복귀할 예정이며, 컨디션 난조를 보인 주축 선수들이 본 궤도에 오른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파투는 절정의 골 감각으로 밀란의 4연승을 주도했었다)

한편, 맨유는 첼시를 맹추격하며 리그 4연패를 노리고 있지만, 공격수들의 잇따른 부상 때문에 난관에 봉착했다. 오언은 이미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으며 루니 역시 이번 경기 출장을 장담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원정에서 3득점에 성공하며 8강 진출이 유리한 맨유는 무리한 공격보다는 수비적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다. 하지만, 1차전에서 승리했어도 밀란과의 2차전에서 미끄러진 적이 많으므로 방심은 큰물이다.

[사진= 올드 트래퍼드를 방문하는 데이비드 베컴 ⓒ UEFA 공식 홈페이지 캡쳐]



박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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