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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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매특허' 발리슛으로 희망 쏜 이동국, 한 방에 끝냈다

기사입력 2010.03.04 03:18 / 기사수정 2010.03.04 03:18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한 방'이면 됐다. 그간 인상깊은 골을 넣지 못해 공격수 역할에 대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이동국(전북)이 마침내 '전매특허'인 발리슛 득점으로 설움을 훌훌 털면서 남아공 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 있는 가능성을 활짝 열어뒀다.

이동국은 3일 밤(한국시각), 영국 런던에서 열린 아프리카의 강호, 코트디부아르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전반 3분 만에 측면에서 올린 기성용(셀틱)의 프리킥이 수비수 맞고 굴절된 것을 기다렸다는 듯이 논스톱 오른발 발리슛으로 시원하게 골망을 가르면서 골을 뽑아냈다. 이동국의 선제골에 힘입어 허정무호는 코트디부아르에 2-0 완승을 거두며 본선에서의 희망을 밝히는데 성공했다. 이동국 개인에게는 지난달 동아시아컵 일본전에 이어 A매치 2경기 연속 골이었다.

사실 이동국은 발리슛에 관해서는 국내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선수다. 타이밍, 정확도, 자세 모두 상당한 실력을 보이며, 세계적인 스트라이커와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다. 특히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가장 많이 남아 있는 발리슛 골은 지난 2004년 12월, 부산에서 있었던 독일과의 평가전에서 터트린 골이었다. 당시 1-1로 비기고 있던 후반 26분,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수비수 등 맞고 굴절된 것을 지체없이 오른발 발리슛으로 독일의 골망을 시원하게 흔들며 독일을 침몰시키고 만 것이다. 독일 수문장이었던 올리버 칸조차 혀를 내둘렀을 만큼 이동국의 발리슛은 많은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냈고, 이 골로 한국은 2002년 월드컵 준결승에서 0-1로 진 한을 푸는데 성공하며 기분좋게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 외에도 2006년 독일월드컵 쿠웨이트전 선제골, LA 갤럭시 친선 평가전 등 대표팀 경기는 물론 K-리그에서도 이따금 발리슛 득점을 자주 선보여 그림같은 골을 만드는데 일가견이 있는 모습을 보였다. 정확한 위치 선정에 이은 환상적인 슈팅 능력이 지금도 살아있는 것을 보면 그가 아직까지 왜 국내 최고 골잡이인지를 짐작하게 만든다.

발리슛 득점 외에도 이동국은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의식하듯 이전과 확연히 다른 활발한 움직임으로 허정무 감독의 눈도장에 들기 위한 노력을 보였다. 최전방에서 활발히 움직이며, 볼을 따내는 역할을 수행한 것은 물론 수비 가담도 활발히 하면서 최전방에서 넘어오는 볼을 차단하는데 제 역할을 다 해냈다. 비록 전반 45분만 그에게 시간이 주어졌지만 그동안 가졌던 의심이 어느 정도는 해소된 듯한 기분이었다.

그림같은 동작에 이은 부드럽고 완벽한 슈팅, 그리고 상대 골문을 시원하게 뚫는 득점까지. 결정적인 순간에 터진 이 완벽한 득점 덕에 이동국이 설움을 털고 12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는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이동국  (C) 엑스포츠뉴스 남지현 기자]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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