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3.03 14:23 / 기사수정 2010.03.03 14:23
[이 글은 엑츠블로그 글입니다. 본지의 편집 방향과는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오늘 TV를 켜니 프로축구 개막전이 하더군요.
실내 종목에 익숙해져 있던 시기에 어느덧 봄이 다가왔다는 느낌도 들게 하고,
푸른 잔디 위에서 선수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시원해보였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프로축구리그는 관심밖에 리그가 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작년 시즌에 구하지 못했던 스폰서기업은 다행히도 처음부터 잘 운영된 듯 한데,
소나타라는 브랜드를 보니 전년도 우승팀이 떠안는 프로농구의 스폰서 패턴이 전달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문득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선수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며, 보는 눈은 높아졌지만 리그 수준은 그에 못 따른
다는 것이 팬들의 생각인데요.
저는 그 생각에는 반대입니다.
12년전 프로야구는 박찬호 선수의 메이져리그 호투로 엉뚱하게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하던
종목이었습니다.
거기에 IMF 사태로 국민들의 소비가 작아지면서 경기장을 방문하는 비율도 급격하게 줄어들었고,
메이져리그를 보다 보니 눈이 높아져 국내 경기는 못 보겠다는 생각들이었는데요.
이 부분은 시간이 가면서 자연스럽게 해결이 되었습니다.
특히 국제 무대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좋은 이미지를 많이 갖게 되었고.
언론의 노출도 많아지고 경기장에 각종 편의 시설 제공 등 팬들의 의견을 참고하고
팬과 함께 동행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면서 야구장을 찾는 팬들은 2004년 이후
나날이 증가해 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축구도 그럴까요?
리그의 수준보다는 리그 운영제도의 한계점과 갖가지 악습등이 쉽게 바뀌지 않는 점이
가장 큰 문제이고, 관중이나 기타 부분에서 전혀 믿음이 가지 않다보니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이들 조차 국내 리그 보다는 해외 리그 쪽에 관심과 발걸음을 돌리게 됩니다.
거기에 과열된 서포터즈 문화와 (다 그렇다는 말은 아닙니다.) 경기장 환경 등 다양한 여건들이
받쳐주지 못하며 팬들의 방문할 수 있는 문을 스스로 닫는 경우가 됩니다.
또한 구단 역시 마케팅적인 요소는 배제한채 채우기와 성적 지상 주의에만 급급한 나머지
무지함과 핑계로 팬들에게 주어지는 것들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무엇 때문에 팬들이 오지 않고, 관심받고 집중 받지 못할까요?
1. 공개를 두려워하지 말기를........
우리나라 프로축구 리그 선수와 감독 연봉은 구단 직원들과 관계자 외에 아무도 모릅니다.
다른 스포츠들은 연봉 협상이 뉴스거리가 되고 비시즌에도 그런 뉴스 하나하나의 팬들의
관심을 기울입니다.
거기에 선수가 이적을 하거나 선수 트레이드를 하더라도 아무 조건은 나와 있지 않습니다.
팬들은 얼마를 받느냐가 궁금한 것이 아니고 이 선수가 어떻게 되느냐
계속 팀에서 뛰느냐 이런 점들이 궁금합니다.
구단이 찔리는 것이 있는지 아니면 리그 수준에 비해 너무 과한 연봉을 지급하고 있는지.
물론 부자 구단이 훨씬 적은 K리그 사정상 그런 부분을 모두 공개한다는 점은 너무 큰
비교가 되는 부분에서 상대적으로 재정상태가 좋지 못한 시민 구단 선수들에게는 큰 허탈감을
줄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 선수들도 결국 무언가에 동기 부여도 필요한 것이고 비싼 몸값을 받는 선수들에게는
책임감을 주게 되면서 좀 더 성실하고 축구에만 집중 할 수 있는 환경 조성도 필요한 것 입니다.
아까 화면에서 올해부터 점차 공개를 한다고 하는데, 타 스포츠와 같이 이면계약 등의 논란에서는
자유로울 수 있겠지만,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하는 오류는 범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2. 뻥튀기는 이제........
워낙 이 쪽 분야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관중이라는 부분도 무시하지 않습니다.
각 스포츠 열혈팬들이 가장 많이 싸우는 이유가 관중 숫자인데요.
축구의 경우 관중 숫자는 공개하지만, 입장 수입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저는 찔려서 그렇다고 생각을 합니다.
경기장을 많이 다니다 보면 그 날의 관중 숫자가 눈에 들어오는 경지에 이르게 되는데,
축구장에 가서 보는 관중과 실제로 발표하는 관중수의 차이는 적게는 몇 천명에서 세 배 이상 차이
나는 구장도 있습니다.
축구팬들이 오해 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믿고 싶지 않은 현실이라도 실제 축구의 현실은
뻥튀기 관중이 맞습니다. (다는 아닐 수도 있지만, 많이들 그럽니다.)
이유는 간단하게 세가지 정도 됩니다.
1) 우선 타 종목과의 비교시 우월감을 갖기 위해서 인데, 프로 종목 중 가장 홈경기수가 적은
프로축구가 관중까지 적다면 멸시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그냥 서로 묵인하는 분위기가
큽니다.
2) 각종 광고 획득을 위해서는 표본 자료가 필요한데, 인기도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관중 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광고주들은 노출도와 집중도에 가장 큰 관심을 갖게 되는데,
관중이 적은 종목들은 상대적인 광고 단가 하락과 광고 영업에 어려움을 겪게 되므로
억지로라도 불려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3) 구단간의 자존심 싸움인데, 결국 서로 인기구단임을 자부하려는 각 구단들의 쓸데없는(?)
노력으로 인해 결국 관중수는 입장 수에 의거한 정확한 발표가 아닌 눈대중 발표가 어느샌가부터
주를 이루게 됩니다.
관중수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팬들을 매일 방문하게 할 수 있는 조건 부터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부터 듭니다.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원처럼 혹은 팬들이 언제나 쉬어갈 수 있는
휴식처처럼. 각 종목들 관계자는 팬들에게 프리미엄을 주기 위한 다양한 좌석제와 프로그램등을
개발하려고 불철주야 노력하지만, 우리나라 축구장은 나라에서 운영하는 최고급 시설을 등에
업고도 최악의 마케팅을 펼치는 경기장이 되어 버렸습니다.
과감하게 현실을 노출하고 이를 발전시킬 수 있는 용기를 갖기를 부탁드립니다.
3. 리그 운영에 대한 여러가지............
우리 나라 스포츠 중 몇 안되는 광역 연고제를 인정하는 스포츠가 축구입니다.
축구는 한 때 앞서가는 연고지 마케팅으로 좋은 점수를 땄습니다. 지금도 수원 삼성 블루윙즈를
약어로 부를 때는 수원이라 부릅니다. 이는 마케팅적인 요소로써 굉장히 큰 점수를 주고 싶고
이로 인해 팀명칭에도 기업명 보다는 도시 이름이 더 익숙해진 것이 축구 리그입니다.
하지만, 갑자기 너무 많은 팀들이 생기면서 이 구조는 자연스럽지 않은 구조가 되어버리고,
이로 인해 연고지는 배분이 골고루 되었지만, 그로 인한 다양함보다는 난잡함이 생겨버렸고,
현재 매치업도 맞지 않게 되면서, 한팀은 한주를 쉬고 경기를 하는 등의 리그 운영의 무엇인가
아쉬움이 보였습니다.
프로농구는 도시 연고제를 강조합니다. 강원도의 힘이라 불리우는 원주 동부 프로미나
경남 LG세이커스에서 창원 LG세이커스로 팀명을 변경한 경우도 이와 같은데,
각 지역 단체의 모든 점을 수용할 수 없다면 뭔가 새로운 방향으로 자리를 잡는 것도 맞다고
봅니다.
전남, 전북, 경남, 강원 등의 광역 연고를 쓰는 구단들이 모두 그 지역에 있는 도시에서
경기를 펼치지는 않습니다.
경남은 창원을 위주로 마산과 밀양에서 강원은 강릉을 위주로 춘천에서 가끔이라도 경기를
하지만, 전남과 전북은 광양과 전주 외에 경기장에서 경기가 열리지 않습니다.
각 구장에 경기장 시설이 넉넉하지 않기에 펼쳐지는 경우라지만, 광역 연고를 쓰는 팀명으로써
이런 현실은 안타깝습니다.
전북 경기시 전주 터미널이나 인근 시외 버스 정류장에 셔틀을 보낸다거나
좀 더 연고 정책에 대한 다양한 방법들이 필요해 보입니다.
성적이 좋아야 관중이 많은건 프로스포츠의 진리입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좀 더 깊은 안목으로 꾸준히 볼 수 있는 팬들을 미리 확보하고,
그 팬들에게 좀 더 안정적인 자원을 제공하는 것이 구단 운영의 2차적인 목적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1차적인 목적은 좋은 성적과 나아가서 우승입니다.
그에 따르는 명문 구단에 칭호와 장기적으로 구단 운영 재정 마련등은 당연한 것이겠죠.
이 글을 보시는 축구팬들은 굉장한 반론과 항의를 할 수 있는 포스팅입니다.
하지만, 모두가 아니라고 할 때 나설 수 있는 용기 있는 구단의 모습이 보고 싶습니다.
4년에 한 번씩 월드컵을 등에 업고 반짝 혜택을 보는 리그가 아닌.
우리나라 최고의 선수들이 해외로만이 아닌 제일 뛰고 싶은 리그로 발전해나가는
K리그의 아름다운 미래를 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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