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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어리더를 말하다] 파워리더스의 철학, "야구응원은 타이밍"

기사입력 2010.03.03 12:05 / 기사수정 2010.03.03 12:05

최세진 기자

치어리더를 말하다(4) - 대한민국 NO.1 '파워리더스' 최지숙 실장

[엑스포츠뉴스=최세진 기자] 이벤트 업체에 소속되어 있는 대부분의 치어리더 팀과 달리 단독으로 운영되는 치어리더 팀. 치어리더 출신이 이끄는 치어리더 팀. 2006 도하 아시안게임,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유수의 국제대회를 경험한 치어리더 팀.

바로 대한민국 NO.1 치어리더를 표방하는 파워리더스의 이야기다. 파워리더스를 이끌고 있는 최지숙 실장(33)은 20살 때부터 치어리더 생활을 시작해 6년 동안 수많은 현장을 누볐고, 그 때문에 치어리더 일에 대한 이해와 열정이 누구보다도 깊어지게 됐다.



문득 치어리더 팀을 운영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졌다. 최지숙 실장은 처음부터 치어리더에 뜻을 두지는 않았지만, 치어리더 생활을 하면서 '나와 잘 맞다'는 느낌을 가지게 됐고 22살 때 처음으로 팀을 차렸다고 했다. 하지만 팀을 운영하기에는 너무나도 어린 나이였기에, 뜻을 접고 나중에 나이가 들면 언젠가는 꼭 팀을 차려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그 목표를 '30살'로 잡았고, 그 뜻을 결국 이루게 된 것이다.

"저는 독립적인 것을 좋아하고 갇혀 있는 것을 싫어해요. 남에게 기대는 것이 싫어서 다른 곳에 일을 맡기는 경우도 거의 없어요."

그녀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서 독립심과 그에 따르는 자부심이 묻어나왔다. 파워리더스는 이벤트 업체에 소속되어 있지 않고 단독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기획에서부터 안무, 음악, 의상 등 모든 것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6년 간의 치어리더 생활을 통해 다져진 최지숙 실장의 노하우는 더욱 빛이 날 수 있었다.



"치어리더가 꼭 해야 하는 일에만 집중을 시키는 편이에요. 그 외적인 일은 시켜본 적이 없어요. 대신 당연히 해야 하는 응원은 뼈가 으스러지도록 해야죠. 직업이 그거니까요."

힘들고 어렵거나 치어리더가 하지 않아도 되는 부당한 일에 대해서는 최지숙 실장 선에서 거절을 하기 때문에, 파워리더스에 소속된 치어리더는 본업인 '응원'에만 더욱 집중할 수 있다. 대신 치어리더가 반드시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다. 여러 가지 고충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파워리더스가 힘든 내색 없이 즐겁게 일을 할 수 있는 이유다.

아시안게임, WBC 등 국제대회에서의 경험은 최지숙 실장에게도 특별하게 기억되고 있었다. 야구장에서 치어리더를 볼 수 없는 외국인들의 눈에는 상당히 낯설고 신기하게 보였을 광경일 터. 실제로 외국인들이 국내 야구장 방문 시 가장 놀라는 부분이 바로 치어리더와 함께 하는 특유의 응원문화라고 한다.

"치어리더가 없다면 이닝 중간중간에 사람들이 허전함을 느끼지 않을까요? 다른 나라에서도 따라 하려고 시도하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만의 특유한 응원문화로 자리를 잡았다고 봐요."

여러 종목 가운데서도 특히 야구 시즌을 맞이하는 감회는 늘 새롭다. 다른 종목에 비해 시즌이 길고, 야외에서 진행되는 만큼 현장감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LG 트윈스와 2010시즌을 함께할 파워리더스는 요즘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준비가 한창이다.

"새로운 멤버들이 많이 들어와서 심적 부담이 커요. 더 높은 정상을 향한 기회로 생각하고 지금까지 팀을 만든 이래 연습을 가장 많이 시키고 있는 것 같아요.


야구장에서 단 한 번도 긴장을 늦춰본 적이 없다는 최지숙 실장은 '야구응원은 타이밍'이라는 자신의 철학을 내놓았다. 시시각각 경기의 흐름이 바뀌기 때문에, 그 흐름에 맞춰 팬들의 흥을 돋우기 위해 애초에 짜놓았던 시나리오를 변경해야 할 경우가 많이 때문에 한 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LG 트윈스와 함께 호흡을 맞춰온 최지숙 실장은, 최근 몇 년 동안 이어져 온 LG 트윈스의 부진에도 실망한 적은 없었다고 했다.

"만약 올 시즌 LG가 우승을 한다면 2011년 새로운 시즌이 올 때까지 울지 않을까 생각해요. LG가 우승하면 대한민국이 뒤집어 질 거에요."

LG 트윈스를 좋아하고, 치어리더 일을 좋아하기 때문에 성적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면서도, 다가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 역시 감추지 않았다. 항상 잘하던 팀이 우승하는 것보다, 오랫동안 부진의 늪에서 허덕였던 팀이 우승했을 때 그 기쁨이 배로 커지리라는 것이 최지숙 실장의 믿음이다.

 

[관련 기사] ▶ [엑츠인터뷰] 부상을 딛고 일어서다…KT&G 치어리더 김하정

[사진 = 파워리더스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동영상 촬영 / 편집 = 엑스포츠뉴스 백종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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