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2.27 15:08 / 기사수정 2010.02.27 15:08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3번째 도전 만에 얻은 올림픽 출전권이었다. 기대도 있었고, 각오도 남달랐지만 결국 올림픽 무대 도전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하며 여자 쇼트트랙 간판으로 거듭나기를 바랐던 조해리(고양시청)의 꿈이 무너지고 말았다. 이번 대회에서 박승희(광문고)와 함께 전 종목에 출전한 조해리는 여자 1000m에서 결국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노메달'로 대회를 마쳤다.
조해리는 2002, 2006년 올림픽에 아깝게 출전하지 못했던 선수다. 2002년, 주니어 무대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했던 조해리는 올림픽 출전 해에 만 15세 이상이어야 한다는 규정이 새로 생기면서 안타깝게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리고 2006년에는 부상이 발목을 잡으면서 또 한 번 올림픽 출전이 좌절돼 약 2-3년동안 슬럼프를 겪어야 했다. 불운한 자신의 신세를 탓하며 한때는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스승인 모지수 감독의 도움으로 재기를 노린 조해리는 절치부심의 노력 끝에 마침내 3번째 도전 만에 올림픽 출전의 기회를 얻으며,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어렵게 따낸 출전권이었던 만큼 조해리는 선발전이 끝난 후, 울음을 터트렸다. 평소 마음이 여려 그동안 고생했던 것들이 막 떠올랐는지 조해리는 기쁨과 고생의 눈물을 흘리며 올림픽 준비를 시작했다.
고생 끝에 얻은 기회인 만큼 이를 악물고 준비를 해 왔다. 힘든 체력 훈련도 소화해냈고, 하루에 몇번이고 반복된 계주 연습은 그녀를 더욱 단단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올림픽의 신은 그녀의 당찬 도전을 외면하고 말았다.
여자 500m 준준결승에서 탈락한 조해리는 1500m 결선에 올라 첫 메달을 노렸다. 하지만 5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그리고 그렇게 기다렸던 여자 계주에서 조해리는 최선을 다하는 레이스로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데 일등 공신이 됐다. 하지만 심판이 석연치 않은 판정이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던 조해리의 꿈을 좌절시키며 황당하게 메달을 얻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그리고 1000m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안타깝게 대회를 마감해야 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준비했지만 돌아온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이번 올림픽에서 '불운의 사나이'로 꼽혔던 성시백(용인시청)이 마지막 경기에서 은메달 2개를 목에 걸며, 그나마 이전의 아픔을 씻어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안타까웠던 선수는 바로 조해리가 아니었을까 싶다.
[사진= 조해리 (C) 엑스포츠뉴스 백종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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