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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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몽' 이요원·이해영, 첫 만남부터 아픈 부녀 관계

기사입력 2019.06.26 10:38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이몽’ 이요원-이해영의 부녀관계 마저 뚫은 처절한 독립투쟁에 관심이 쏠린다.

MBC 주말드라마 ‘이몽’은 조선인 수양딸 이영진(이요원 분)과 일본 군인인 양아버지 히로시(이해영)의 아픈 부녀 관계와 입장 차이를 담았다.

이영진은 어린시절 일본군에 의해 처참하게 죽어가는 부모와 마을 사람들의 모습을 목격하고 충격에 빠졌다. 그를 본 일본 군의관 히로시는 어린 이영진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후 이영진을 친딸처럼 믿음으로 애지중지 키워왔다. 하지만 이영진의 입장은 달랐다. 이영진은 살기 위해 히로시의 손을 잡았던 그 날을 악몽처럼 되새겼다. 히로시의 품 속에서 유지되는 안정된 삶을 등진 채 임시정부 김구를 찾아가 독립운동가의 삶을 택했다. 이는 지배국으로서 배려를 베푼 히로시와, 지배국으로 인해 친부모를 비롯한 모든 것을 잃었지만 살기 위해 지배국의 입양아로 살아가야했던 이영진의 명확한 입장차이가 있었음을 드러낸다.

이영진은 자신의 삶을 유리장 속에 갇힌 히나닌교(여자아이의 무사 안녕을 비는 인형)로 대변해 안타까움을 선사했다. 17화에서 이영진은 “히나닌교는 유리장을 벗어나면 안돼. 그 아이한테 바깥 세상은 너무 위험하고 더럽거든”이라고 거듭 말하던 히로시를 떠올리며, “얼마 후에 히나닌교와 나와, 조선의 처지가 같다는 걸 알았죠. 히로시 원장의 말은 일본의 입장과 일치했어요. 조선은 그저 서구 열강으로부터 지켜야 하는 유리장 속 히나닌교인 거죠”라며 자신의 처지를 깨달았다.

그런 이영진의 생각은 맞아떨어졌다. 27-28화에서 이영진이 김구의 밀정 파랑새임을 알게 된 히로시는 그대로 주저 앉아 배신감과 분노로 얼룩진 광기 어린 눈물을 쏟아냈다. 이후 후쿠다를 만난 히로시는 이영진을 히나닌교에 대입해 “곱게 키운 히나닌교가 때묻고 더러워 지면 어떻게 해야할까? 남들이 보기 전에 내 손으로 없애버려야 돼. 불태워서 흔적도 없이”라며 그를 찾아 데려오라고 명해 섬뜩함을 유발했다.

이는 앞선 이영진의 말처럼 이영진-히로시의 관계가 시대적 상황과 관련해 상징적인 의미를 띄고 있음을 알게 한다. 이영진은 일본 제국주의라는 유리장 속에 갇힌 조선을, 히로시는 조선을 자신들의 통치하에 두려고 했던 일본을 대변하며 조선과 일본이 서로를 바라봤던 시선의 격차를 느껴지게 한다.


그런 가운데 이영진은 자신을 가두고 있던 히로시라는 유리장을 탈출해 더욱 격렬한 독립운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이에 이영진이 섬뜩한 분노로 찬 히로시에게서 완전히 벗어나 결국 일본으로부터 독립을 이룬 조선인이 될 수 있을지, 이들의 관계 변화가 주목된다.

‘이몽’은 29일 오후 9시 5분에 방송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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