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2.26 09:04 / 기사수정 2010.02.26 09:04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1년 8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월드컵 영웅' 안정환(다롄 스더)은 과연 월드컵 최종 엔트리 승선에 성공할 수 있을까. 또 '어제의 용사', 올드보이들도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까.
허정무 감독이 다음 달 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 출전할 23명의 선수 명단을 분석해 보면 해외파와 국내파, 올드보이와 영건들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특징을 갖고 있다. 지난 두 달간 전지훈련, 동아시아컵을 통해 가려낸 국내파 젊은 피들을 기존의 다른 선수들과 얼마만큼 조화를 이룰지 이번 코트디부아르전을 통해 점검하고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가운데서 올드보이들의 대거 승선은 여러모로 의미가 남다른 것이 사실이다. 허정무 감독이 경험을 어느 정도 중시해 이번 엔트리에 반영한 가운데 이들이 과연 또 한 번의 월드컵 출전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 가운데 월드컵 출전 경험이 있는 선수는 모두 9명이다. 그 가운데서 박지성(맨유), 이영표(알 힐랄), 이운재(수원) 등 꾸준하게 주전으로 출전하는 선수는 월드컵 본선 출전을 거의 확정한 상황이다.
문제는 다른 선수들이다. 이번 코트디부아르전에 허심(心)을 잡지 못하면 더는 월드컵 출전의 꿈은 사라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아직 대표팀이 엔트리 경쟁 체제이기에 이번에 발탁되지 않은 선수 가운데도 가능성은 열어둔 상황이어서 올드보이들은 절대로 방심할 수 없다. 그야말로 허정무 감독 앞에서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단 한 번의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
안정환의 엔트리 발탁은 남다르다. 공격수 골가뭄에 시달렸던 허정무호에 활력을 불어넣을 대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2회 연속 월드컵 득점, 그것도 중요한 경기마다 터진 득점이어서 이미 충분히 검증은 끝난 상황이다. 코트디부아르전에서 제 기량만 잘 보여준다면 승선 가능성은 커질 전망이다.
하지만 안정환이 대표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21개월의 공백을 얼마만큼 잘 메우느냐가 관건이다. 또다른 경쟁자, 이동국(전북)이 2년 여 만에 대표팀에 이름을 올려 한동안 적응하지 못한 모습은 안정환이 충분히 반면교사 삼아야 할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최대한 빨리 적응해 주어진 역할을 잘 소화해내는 것이 안정환에게 주어진 과제라 할 수 있겠다.
지난해 8월 이후 꾸준하게 대표팀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이동국은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지난 동아시아컵에서 모처럼 A매치 골을 터트리기는 했지만 영양가있는 플레이는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이 많았다. 최전방에서 좀 더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적재적소에 상대의 허를 찌르는 슈팅으로 날카로운 공격력을 더욱 다듬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측면 풀백에서는 차두리(프라이부르크)와 김동진(울산)이 모처럼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또 중앙 미드필더, 김남일(톰 톰스크)도 월드컵 출전 기회를 살리는데 일단 성공했다. 이들은 모두 충분히 기량은 갖춰져 있고 경험 면에서 월등한 차이를 보여 다소 유리한 입지를 갖고 있다. 그러나 역시 엔트리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시점에서 인상적인 활약이 없다면 월드컵 출전 꿈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허심(心)을 자극시키기 위한 역량을 모두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또 한 번 새로운 신화를 쓰고 싶어 하는 올드 보이들. 주어진 마지막 기회를 잘 살려 모두 활짝 웃으며 남아공 무대를 누비는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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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안정환 (C)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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