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5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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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이기에 가능했다

기사입력 2010.02.25 09:13 / 기사수정 2010.02.25 09:13

[엑스포츠뉴스=원민순 기자] 김연아(20, 고려대)가 올림픽 챔피언이 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를 성공적으로 통과했다.

김연아는 24일 오후(한국 시각)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로세움에서 열린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78.50점으로 1위에 올랐다. 역대 최고점이자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20. 일본)보다 4.72점 높은 점수이다.

김연아는 앞서 경기를 펼친 아사다 마오에 개의치 않고 담담하게 은반 위에 들어섰다. 호흡을 가다듬고 007 제임스 본드 메들리 음악이 흐르자 김연아는 김연아가 아닌 본드걸이 되어 은반 위를 누볐다.

음악과 혼연일체가 된 김연아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작으로 점프 과제들을 차례차례 성공해 나갔다. 직선스텝, 레이백 스핀 등도 깔끔하게 처리했다.

기술도 기술이지만 김연아의 남다른 예술성도 감탄을 자아냈다. 다양한 표정과 긴 팔다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우아한 몸짓은 사람들을 충분히 매료시킬만했다. 이 때문에 김연아가 마지막 총을 쏘기 전까지 아무도 그녀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김연아는 2분 48초 동안의 연기를 끝내고 한결 여유로워진 모습으로 관중의 환호에 보답했다. 키스앤크라이존에서 78.50이란 점수를 확인하고 두 손을 꼭 잡으며 기쁨의 순간을 누렸다. 브라이언 오서 코치 역시 환호했고 두 사람은 기쁨의 포옹을 나누며 쇼트프로그램을 마쳤다.

 심한 압박감에도 환상적인 연기를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은 김연아이기에 가능했다. 온 국민의 기대와 관심을 받으며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해 왔지만, 특유의 정신력을 발휘하며 얻은 결과이다. 이로써 김연아가 올림픽 무대에서 큰일을 해낼 전망이 높아지게 됐다.

 김연아는 하루 휴식을 취하고 오는 26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로세움에서 프리 스케이팅 경기에 나선다. 금메달 앞으로 한 걸음 다가선 김연아의 프리 스케이팅에 전 세계인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원민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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