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2.21 14:56 / 기사수정 2010.02.21 14:56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기대주'에서 '에이스'로 성장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선수단 가운데 처음으로 2관왕에 오른 이정수(단국대)가 '한국 남자 쇼트트랙 계보'를 이으며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최정상에 올라섰다.
당초, 이정수는 2009-10 쇼트트랙 월드컵 세계 랭킹에서 1000, 1500m 1위에 오르며 미국 AP 통신으로부터 '3관왕 유력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최강자'로 꼽혔던 이호석(고양시청)과 성시백(용인시청)에 더 좋은 성적을 기대했다. 이정수가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는 했지만 경험적인 측면이나 기량을 놓고 보면 이호석, 성시백이 앞선다는 평가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정수는 자신의 강세 종목인 중장거리에서 독보적인 실력을 자랑하며 선배들을 제치고 당당히 최고 자리에 우뚝 섰다. 1500m에서 초반부터 치고 나가는 독특한 주법으로 결국 첫 금메달을 목에 건 이정수는 1000m에서도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 찰스 해믈린(캐나다) 등 쟁쟁한 선수들 앞에서 당당하게 레이스를 펼치며 또 하나의 금메달을 목에 거는데 성공했다. 막판까지 자신을 앞섰던 이호석도 제치며 간발의 차로 앞선 이정수는 결승선을 통과한 뒤 코칭스태프와 기분좋은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번 올림픽 2관왕으로 이정수는 1000, 1500m 세계 랭킹 1위다운 면모를 과시하며, 새로운 중장거리 제왕으로 거듭났다. 안현수가 6년간 이어온 중장거리 최강자는 2008-09 시즌에 이호석이 바통을 넘겨받았고, 2009-10 시즌에 들어와 이정수가 이호석을 제치며 조금 앞서나가는 형세를 보여 왔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이정수가 두 종목을 싹쓸이하면서 당분간 중장거리 제왕 자리는 이정수가 차지하는 셈이 됐다.
500m 단거리에는 출전하지 않는 이정수는 27일 오전(한국시각), 남자 5000m 계주 결선에 출전해 지난 2006년 안현수가 세운 올림픽 3관왕에 이어 또 한 번 3관왕을 노리게 된다. 월드컵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올림픽에서 완전히 최강자로 거듭난 이정수의 거침없는 질주가 '3관왕의 결실'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이정수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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