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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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키 출전국②] '북유럽판 한일전' 스웨덴-핀란드

기사입력 2010.02.19 09:42 / 기사수정 2010.02.19 09:42

이경섭 기자

- [밴쿠버 아이스하키] ② 북유럽존 프리뷰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엑스포츠뉴스=이경섭 기자] 대륙별 프리뷰 2탄으로 북유럽지역 출전 팀을 살펴보고자 한다. 스웨덴은 새로운 하키전술 토르페도(한 번의 패스로 단독 찬스를 만들어내는 투라인 패스 기법)를 개발하는 등 변칙 하키 전술의 발상지로 유명하고, 핀란드는 선진 하키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진정한 하키 선진국이다. 두 팀 모두 GNP 수준만큼 하키 수준이 높고, 개성이 뚜렷한 하키를 추구한다. 지난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 스웨덴, 핀란드가 나란히 금, 은메달을 휩쓸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공교롭게도 스웨덴과 핀란드도 조별예선 C조에서 맞붙게 되었다.  북유럽 판 한일전이라고 불리는 스웨덴과 핀란드 전은 스웨덴의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번 올림픽에서도 스웨덴의 강세가 이어질지 주목해보자.  

한편, 1994년 릴레함메르 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은 노르웨이는 A조에 편성되어 캐나다, 미국, 스위스와 조별 예선을 치르는 등 험난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

 스웨덴 (C조)

IIHF 세계랭킹: 3위


올림픽 우승: 2회

IIHF 세계선수권 우승: 8회

2006년 토리노 올림픽: 우승

2009년 IIHF 세계선수권: 3위

감독: 벵트 구스타프슨  


주장: 니클라스 리드스트롬 (DF)

현 NHL 선수: 19명 (NHL 출신 비율 82.6%)

 

[출처 : 아트오브챔피언닷컴, 피터 포스버그는 NHL 콜로라도 아발란체 소속으로 95-06, 00-01시즌 스탠티컵 우승을 2차례 경험했다.]

소리 없이 강한 디펜딩챔피언

스웨덴은 캐나다, 러시아와 함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팀이다.  지난 2006년 토리노 올림픽 결승전에서 숙적 핀란드를 4-3으로 꺾고 달콤한 우승을 차지하면서, 스웨덴의 주가를 한층 올렸다.  현재 갖추고 있는 공수의 짜임새는 러시아, 캐나다와 견줘도 부족함이 없다. 현재 23인 명단에서, 13명이 2006년 토리노 멤버로 더욱 강해졌다. 하지만, 2006년 당시에 있었던 매츠 선딘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한 움직임을 테크니션 헨릭 제터버그가 잘 메워주고 있다. 그 외에 젊은 테크니션 선수들이 대거 등용되면서 한층 더 발전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골리 - 토리노 스타, 헨릭 룬퀴비스트은 여전히 건재

스웨덴은 간판 골리 헨릭 룬퀴비스트(뉴욕 레인져스)가 버티고 있다.  그는 토리노 올림픽에서 이미 5승, 방어율 2.33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였고, 우승 후에 NHL 탑 5 골리로 우뚝 올라섰다.  하지만,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뉴저지 데블스를 상대로 기복있는 모습으로 잠시 슬럼프도 있었으나, 올 시즌에는 2.44의 방어율과 23승을 거두며 준수한 활약을 보여줬다.  백업 선수로는 SEL(스웨덴 엘리트리그) 출신 스테판 리브와 요나스 구스타브슨(토론토)이 버티고 있다.

수비진 - 수비전선 이상 無

스웨덴에게 희망 섞인 뉴스가 있다면, 수비수들 중에 특별한 부상자가 없어, 최상의 수비진 조합이 가능하다.  팀의 중심 니클라스 리드스트롬(디트로이트)을 중심으로 수비형 빅맨 매티아스 올룬드(탬파베이)가 든든히 리더 역할을 해내고 있다. 그 외에 니클라스 크롬웰(디트로이트), 헨릭 탈린더(버팔로), 더글라스 머레이(산호세), 요니 오두야(애틀랜타) 토비야스 엔스트롬(애틀랜타), 그리고 노장 매그너스 요한슨(링코핑, SEL)으로 구성된 멤버는 안정감을 더해준다. 

공격진 - 최고의 기술진 보유

스웨덴의 기술 하키는 세계 최정상급 러시아, 캐나다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헨릭 세딘, 다니엘 세딘(밴쿠버) 쌍둥이 형제들을 중심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최근 NHL에서 상한가를 올리고 있는 스나이퍼 니클라스 백스트롬(콜롬버스), 테크니션 헨릭 제터버그(디트로이트), 다니엘 알프레드슨(오타와)가 버티고 있다. 그리고 국가 명예를 위해 잠시 밴쿠버에 컴백한 '스웨덴의 영웅' 피터 포스버그(모도, SEL)도 36살 나이로 5번째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있다. 그리고 세계 최고의 그라인더로 손꼽히는 토마스 홀스트롬(디트로이트)과 함께 새미 펄슨(콜롬버스), 매티아스 웨인한들(디나모, KHL)과 같이 다양한 유형의 선수들을 포함시켰다.

어드바이스 - 파워포워드 부재, 초반 기선제압이 중요

스웨덴을 말할 때, 공, 수, 골텐딩 모두 좋은 평가를 받을만한 강호는 분명하다. 그러나 힘이 좋은 파워포워드나 거친 플레이에 잘 대처하는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정통적으로 테크니션 스타일의 포워드들이 많아 하키다운 하키를 할 수 있지만, 경기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힘이 부족하다. 한번 경기 페이스를 잡지 못하면 2002년 솔트레이크 올림픽 8강전 벨로루시전이 재연될 수 있다. 스웨덴은 조별 예선에서 확실한 기선제압을 하는 파워게임을 보여줘야 된다. 현 전력상으로는 충분히 메달권 진입이 가능하며, 분명 우승 후보 중 한 팀으로 손색없다.

핀란드 (C조)

IIHF 세계랭킹: 4위

올림픽 우승: - 

IIHF 세계선수권 우승: 1회

2006년 토리노 올림픽: 준우승



2009년 IIHF 세계선수권: 5위

감독: 유카 얄로넨

주장: 사쿠 코이부 (FW)

현 NHL 선수: 18명 (NHL 출신 비율 75%)



[출처 : CNNSI, 핀란드에게는 미라 키프로소프의 철벽수비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안정지향적인 하키, 무관의 제왕

핀란드 하키는 스웨덴의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항상 기본을 중시하고, 수비중심적인 게임을 추구한다.  그래서 선수들의 기본기가 좋고, 팀 분위기도 헌신적이다. 그 결과 토리노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내는 등 메달권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995년 우승이 전부였고, 올림픽에서는 우승 꽃을 피우지 못한 무관의 제왕이다.  세계 최정상급 수비진을 보유하고 있지만, 공격수들의 공격 전술이나 파괴력이 단순하고 약하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룬다.  항상 2% 부족한 핀란드가 또 다시 정상권에 도전한다.

골리 - 월드클래스 레벨, 그 자체

최근 추세로 NHL 무대에서 핀란드 출신 골리들이 흥행수표로 떠오르고 있다.  그 열풍을 불러 일으켰던 장본인이 바로 미카 키프로소프(캘거리), 그는 매 시즌 꾸준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NHL 탑 5 골리로 성장했다. 그 외에 미네소타에서 213게임에서 115승을 거둔 닉 백스트롬과 2006년 토리노 은메달 주역으로 맹활약했던 안테로 니티마키(탬파베이)는 3번째 골리로 평가 받는다는 사실은 탄탄한 골리진을 보유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세 선수 모두 정상급 선수들로 평가 받고 있다.

수비진 - 빅4의 건재, 엑셀런트!

공격형 수비수로 요니 피카넨(캐롤라이나)과 키모 티모넨(필라델피아)가 주도하고 있다. 피카넨은 지난 시즌 캐롤라이나의 플레이오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했고, 핀란드 수비수들 중 최고점인 33포인트를 기록했다.  백전노장 키모 티모넨은 기교가 뛰어난 선수로 수비진의 핵심을 맡고 있다. 수비형 유닛으로 토니 리드맨(버팔로)와 새미 살로(밴쿠버)가 버티고 있다.  리드맨은 경기 읽는 눈이 탁월하고, 살로는 경기 운영능력과 결정적일 때 한방을 터트려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와 같이 빅4가 건재하다는 점에서 이번 올림픽에서도 조금만 분전하면 4강 진출도 그리 어려운 미션이 아니다.

공격진 -  파괴력 부족, 처방전 필요

공격진을 보면 항상 득점 딜레마에 시달렸다.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티무 셀라니(애너하임)와 사쿠 코이부(애너하임)가 포인트 부문 1,2위를 독식했지만, 눈에 띌만한 폭발적인 득점력과는 거리가 멀었다. 최근 미코 코이부(미네소타)가 주가를 올리며, 올 시즌 핀란드 선수들 중 NHL에서 가장 많은 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올리 요키넨(뉴욜 레인져스)의 분발이 필요한데, 최근 트레이드로 잠시 슬럼프였지만, 올림픽 무대에서 부활할 것으로 전망한다.  비록 공격적인 재능을 갖춘 천재형 선수들을 찾기 힘들지만, 야코 루트(오타와), 투모 루투(캐롤라이나)처럼 거칠거나, 예레 레티넨(댈러스)처럼 수비센스가 돋보이는 블루워커들이 많은 부분이 장점이다.

어드바이스 - 셀라니의 분투

39세 노장 티무 셀라니(애너하임)에게 마지막으로 폭발적인 득점력을 기대해야 된다. 현재 핀란드는 85년생 이하 선수들이 한 명도 없고, 젊은 선수들 대부분 그라인더나 수비형 포워드로서 입지를 다진 선수들이 많다. 마땅한 골게터와 플레이메이커의 부족이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이다.  핀란드는 분명 예상 성적을 전망하기 힘든 팀이지만, 공격진의 활약 여부에 따라 최소 8강에서 최대로는 메달권까지 노릴 수 있다. 

노르웨이 (A조)

IIHF 세계랭킹: 11위

올림픽 우승: - 

IIHF 세계선수권 우승: 1회

2006년 토리노 올림픽: - (예선 탈락)

2009년 IIHF 세계선수권: 11위

감독: 로이 요한센

현 NHL 선수: 1명 (NHL 출신 비율 4.3%)



[출처 : TV2 SPORTEN, 캡틴 선수가 토미 야콥센, 94년 릴레함메르 이후 16년만에 다시 올림픽에 출전한다.]

16년 만의 올림픽 나들이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이후, 16년 만에 본선티켓을 딴 노르웨이로서는 출전 자체에 의미를 부여할 것이다. 2009년 2월에 펼쳐진 올림픽 최종예선 G조에서 라이벌 덴마크, 강호 카자흐스탄, 난적 프랑스를 꺾고, 3전 전승으로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2006년 이후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십에서 계속 활약해왔지만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다. A조에서 맞설 캐나다, 미국과의 경기에서 현저한 실력 차를 드러낼 것이다.

골리 - 그로테스의 매직이 펼쳐질 것인가?

약체 노르웨이는 주전골리 팔 그로테스에게 모든 것을 의지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독보적인 주전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8년 세계선수권대회 2차 조별리그에서 캐나다를 상대로 1-2로 아쉽게 석패했던 기억이 있다. 비록 자국리그 16개 팀 주전 골리 중, 전체 11위로 부진하지만, 국제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 희망을 갖고 있다.  백업으로 루벤 스미스(스타뱅거 드래건스, 노르웨이 겟리그)와 핀란드 2부리그에서 뛰는 88년생 신예 안드레 리센스토엔(헤키, 핀란드2부)이 버티고 있는데, 대량 실점을 당할 경우, 구원선수로 나설 전망이다.

수비진 - 다국적리그 수비 올스타팀

수비진은 노르웨이 자국리그 출신 3명, 스웨덴 엘리트 리그 2명, NHL 1명, DEL(독일) 1명으로 다양한 리그에서 뛴 선수들이 한 곳에 뭉쳤다. 노르웨이는 주로 스웨덴 리그에 많은 영향을 받아왔다. 그 중에 유일한 현역 NHL리거 올레 크리스티안 톨레프센이 출전한다. 하지만, 최근 웨이버 공시 후 레드윙스 산하 AHL 마이너리그팀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 외에도 1970년생으로 자국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토미 야콥센은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에 출전한 바 있다. 이전의 기억을 되살려, 올림픽 경험이 없는 후배 선수들에게 많은 조언을 해주고 있다.

공격진 - 유럽리그 간판선수들을 주목하라

노르웨이의 팀 전력상 수비에 치중하다보면 공격수들의 활약상들은 미미하다. 하지만, 노르웨이의 역습을 펼치는 1조 공격력은 무시할 정도는 아니다.  핵심선수인 전 NHL리거 패트릭 토레슨은 KHL(러시아리그) 살라밧 율라예프 우파에서 간판선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2주 전 KHL 올스타 선수로 뽑히며 인정받고 있다.  그 외에도 퍼에이지 스크로더는 지난 시즌 스웨덴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이력이 있다.  득점 감각을 갖춘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어, 파워플레이 찬스를 잘 살릴 필요가 있을 것이다.  유럽 탑리거들을 보유한 노르웨이는 공격면에선 무능력한 팀은 아니다.

어드바이스 – 스위스전 올인

A조 조별예선에서 만날 팀은 캐나다, 미국, 스위스이다.  캐나다, 미국은 객관적으로 붙어도 이길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래서 조별리그 스위스전 준비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최소 리그 3위를 해야 플레이오프 시드를 조금이라도 유리하게 받을 수 있다.  특히 노르웨이는 공격적인 완성도는 괜찮은 편이지만, 수비가 강하지 않아 12팀 중 최약체로 평가 되고 있다.



이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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