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7.31 23:16 / 기사수정 2007.07.31 23:16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한국의 제라드를 꿈꾸는 청년'
지난 7월 초에 벌어진 FIFA U-20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는 세계 축구 강호들과 치열한 접전을 벌여 능숙한 경기 운영과 기술 축구로 승부를 겨뤘다. 비록 2무1패로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좋은 경기 내용 속에 앞날의 밝은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중심에는 당시 수비수로 출전했던 '기라드' 기성용(18, 서울)이 있었다. 올해 초 국가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 발탁의 영광을 안았던 기성용은 장차 K 리그와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 수비형 미드필더로 통한다.
그는 왜 '기라드'라 불릴까?
기성용의 별명은 '기라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리버풀의 특급 미드필더 스티븐 제라드를 우상으로 삼고 있기 때문. 수비형 미드필더가 본업인 기성용과 제라드는 -아직 직접적인 비교에는 무리가 있지만- 정확한 패싱력과 활발한 공격 가담으로 중원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거기에 기성용은 187cm의 큰 키에 탄탄한 체구를 갖추고 있다. 이 또한 제라드를 쏙 빼닮았을 정도. 기성용은 아직도 키가 자라고 있어 더욱 탄탄한 체구를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되어 진다. 호주 존 폴 고등학교 출신으로 영어에도 능해 해외리그에 진출해도 큰 걸림돌은 없다.
기성용은 최근 K 리그 '꽃미남' 계의 뉴 페이스로 통할만큼 스타성이 풍부하다. 특히 서울 여성 축구팬들에게 높은 인기를 받고 있어 제라드가 리버풀 최고의 스타로 자리매김한 것처럼 기성용도 향후 서울의 프랜차이즈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맨유전, 발전의 계기를 삼다
기성용은 지난 20일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친선전에서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나름대로 중원에서 고군분투했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웨인 루니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을 막아내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그에게 맨유전은 발전의 계기로 삼기에 충분했던 경기였다.
그는 맨유전이 끝난 뒤 "내가 부족했던 부분을 느꼈기 때문에 앞으로 집중적으로 보완해서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 파워를 보강하면 유럽 선수에 결코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맨유전은 감수성이 짙은 10대 후반의 기성용에게 큰 경험을 안겨 주며 향후 축구 인생에도 정신적으로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K 리그 정복
지난해 서울에 입단한 기성용은 지난 시즌 단 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기량이 '괄목상대', 14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주축 멤버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그는 서울의 시즌 초반 5연승을 주도하여 빠르게 귀네슈 감독 축구에 적응했다.
베테랑 이민성이 십자인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4월 초부터는 확고한 주전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그 시기에 올림픽대표팀과 국가대표팀 명단에 선발되는 겹경사까지 누리며 18세의 나이에 고속 성장을 거듭했다.
서울 전력의 중추로 떠오른 기성용은 김남일(수원)과 김상식(성남) 같은 K 리그 정상급 수비형 미드필더들의 아성에 도전한다. 김남일과 김상식 같은 성인 선수들의 터프함과는 전혀 다른 기술적이고 패기 넘치는 '젊은 피'의 활약을 앞세워 K 리그 정복을 꿈꾸고 있다. 한국의 제라드로 각광받는 그의 성장은 '현재 진행형'이다.
[사진=기성용의 경기 장면 (c) FC 서울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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