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1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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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이정은 "봉준호, 인간에 대한 다양성 아는 분…작업 즐거워" (인터뷰)

기사입력 2019.06.11 17:30 / 기사수정 2019.06.11 17:54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이정은이 '기생충'으로 봉준호 감독과 다시 한 작품을 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이정은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 인터뷰에서 영화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기생충'에서 이정은은 박사장(이선균 분) 집의 입주 가사 도우미 문광 역을 연기했다. 특히 '기생충'에서 이정은의 존재는 전개 상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던 만큼, 개봉 전과 후까지도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었다.

영화의 흥행과 함께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낸 이정은을 '기생충' 개봉 열흘이 지나 만날 수 있었다.

이날 이정은은 "오늘은 정말 좋은 날이다"라며 영화의 개봉까지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애썼던 노력을 전하며 웃음지었다.

특히 봉준호 감독과는 2009년 '마더', 2017년 '옥자'에 이어 다시 작업하게 됐다.


'옥자'에서 돼지였던 주인공 옥자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던 이정은은 "'옥자' 때는 돼지였어도, 제게는 소중한 감독이 함께 하자고 했던 것이기 때문에 그 부담감은 이루 말 할 수 없었지만 정말 제가 주인공인 것처럼 열과 성을 다해서 연기했었다. 지금은 그 때보다는 훨씬 더 가볍고 즐거운 마음이다"라고 유쾌하게 말했다.


'봉 감독과의 재회를 짐작했었냐'는 물음에는 "사람에게 돼지 소리를 부탁하시지 않았나. (다음에 혹시 만나게 된다면) 돼지에서는 업그레이드 된 사람이겠지 싶었다"고 너스레를 떨며 "(문광 역할을 제안 받고) 제가 부담을 많이 느끼면 오히려 연기가 부담스럽게 나올 것 같았다. 그래서 즐기고 놀자는 식으로 접근하려고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봉 감독님은 전형성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보통 어떤 장면이 다음에 나올 때, 어떤 배우가 어떤 연기를 할 때 좋아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하면 감독님은 그것을 계속 변주하신다. 인간에 대한 다양성을 알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그만큼 집요한 분이고, 그런 것을 능동적으로 받아들이면 배우도 작업할 때 편한 것이다. 그렇게 많은 상상력을 펼칠 수 있게 도와주신다. 다른 배우들도 많이 얘기한 것처럼, 제가 봐도 낯선 제 얼굴을 예상하지 못하게 나오게 해주니 놀라운 것이다. 그만큼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의 다양성에 대해서 오랫동안 생각하고, 준비하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같이 하는 작업은) 재미있다"라고 덧붙였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 달 폐막한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이어 5월 30일 국내 개봉해 10일까지 721만 명을 모으며 흥행 중이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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