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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 리베르타도레스 2010, 이것만은 알고 보자

기사입력 2010.02.13 22:57 / 기사수정 2010.02.13 22:57

윤인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윤인섭기자] 지난 10일, 세로(우루과이)와 데포르티보 키토(에콰도르)와의 5조 1차전(2-0 세로 승)을 시작으로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2010 본선 32강 조별리그가 시작되었다.

올해로 51회째를 맞는 코파 리베르타도레스는 남미의 클럽팀을 대상으로 하는 대회 중 가장 중요하게 여겨진다. 20세기 후반 들어 유럽의 챔피언스리그에 그 비중이 크게 밀리고 있지만 그동안 세계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데 한 축을 담당해 온 대회이다. 오히려 유럽 챔피언과의 맞대결에선 31승12무25패로 여전히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팀이 우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 시간에 우리에게 코파 리베르타도레스를 친숙하게 해줄 22인의 스타들에 대해 알아봤다면 이번 시간에는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의 간략한 역사와 대회방식, 그리고 올해 대회의 이슈 등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1. 대회방식
 


멕시코 클럽의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출전이 허용된 1998년부터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출전국수는 11개국이 되었다. 현재의 대회방식은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서 4팀이 본선진출하고 나머지 국가들에서 2팀이 본선진출하여 본선진출팀 26개가 결정된다. 나머지 6장의 티켓을 놓고 11개국이 각각 한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고 전 대회 우승팀을 배출한 국가는 플레이오프 출전 티켓 1장이 추가되어 총 12팀이 플레이오프를 벌인다.
 
본선 32강 조별라운드는 유럽의 챔피언스리그와 동일하게 8조로 나뉘어 4팀이 홈 앤 어웨이 경기를 벌이는 방식이다. 역시 조 상위 2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다만, 올해의 경우, 신종플루의 진원지란 명목으로 지난해 16강 토너먼트 도중 대회에서 퇴출당한 멕시코 클럽 두 팀인 치바스 과달라하라와 산루이스의 16강 토너먼트 복권이 이루어져 조 2위팀 중 조별리그 성적 상위 6팀만이 16강 라운드에 오르게 되었다.
 
16강 토너먼트 추첨이 없는 것도 유럽의 챔피언스리그와 다른 점이다.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16강전은 조별리그 성적을 토대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조 1위팀이 2위팀 중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둔 팀과 대전하는 방식이다. 게다가 조별라운드에서 같은 국적의 팀이 결돌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같은 국적의 팀이 16강전을 치르는 것은 문제되지 않는다.
 

2. 해방자(Libertador)들을 위한 대회
 
이미 1930년부터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의 챔피언이 격돌하는 ‘코파 델 리오델라플라타’가 존재했고 1948년에는 칠레의 최고 명문 콜로콜로가 다른 남미 여러나라의 챔피언들을 초청하여 ‘코파 데 캄페오네스(캄페온=챔피언)’란 대회를 개최했다. 1958년이 되자 이렇게 산재하는 클럽레벨의 국제 대회를 하나로 통합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었고 결국, '코파 리베르타도레스'란 이름으로 1960년 첫 대회를 열게 되었다. 시몬 볼리바르, 호세 데 산마르틴 등 남미 각국의 해방자들이야말로 남미를 하나로 묶는 이름에 가장 적합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코파 리베르타도레스는 지난해까지 총 50회에 걸쳐 우승팀을 배출했는데 국적별로 보면 남미축구의 양대산맥인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서 각각 22회와 13회, 도합 35차례에 걸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 밖에 남미축구의 잊힌 강자 우루과이도 8차례 우승컵을 차지했고 파라과이에서 3회, 콜롬비아 2회, 칠레와 에콰도르 클럽도 한 차례 우승 경력이 있다.
 
팀별로 보면 아르헨티나의 인데펜디엔테가 7회 우승으로 최다우승기록을 보유중이고 보카 후니오르스(아르헨티나)가 6회, 우루과이의 페냐롤이 5회 우승으로 인데펜디엔테를 바짝 뒤쫓고 있다.
 
3. 강팀의 탈락

 
인데펜디엔테, 보카 후니오르스, 페냐롤.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최다 우승 1, 2, 3위를 자랑하는 이 세 팀을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2010 대회에서는 볼 수 없다. 그 밖에 2008년 대회 우승팀인 LDU 데 키토, 호비뉴와 알바로 레코바의 복귀로 화재를 모은 브라질의 산토스와 우루과이의 다누비오 역시 국내리그의 관문을 동과하지 못해 이전 대회에서 볼 수 없다.
 
그래도 가장 큰 지각변동이 일어난 리그는 아르헨티나였다. 보카 후니오르스와 아르헨티나 축구를 양분하는 리베르플라테 마저 2008-09시즌 후기리그 최하위라는 치욕을 맛보는 등 국내리그에서 실패를 맛보았다. 그 밖에 소위 '아르헨티나 축구의 5대 명문'이라 일컫는 나머지 세 팀 인데펜디엔테, 산로렌소, 라싱 클럽 모두 이번 대회에 나서지 못한다.
 
그 밖에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3회 우승의 파라과이 최고 명문 올림피아, 에콰도르 국내리그 최다 우승을 자랑하는 바르셀로나 역시 지난 시즌 남미 축구를 휩쓴 강팀의 몰락 대열에 합류한 팀들이다.
 
4. 브라질 클럽의 우세, 누가 막을 것인가?
 
최근 5년간 유럽 챔피언스 리그가 EPL 클럽들의 독주로 진행되었다면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대회는 브라질 클럽들이 주름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8년 대회를 제외한 모든 대회에서 브라질팀 2팀이 4강에 진출했고 2006년과 2007년 대회는 브라질 팀끼리의 결승전이 이루어졌다. 게다가 지난 시즌에는 8강 진출국 중 4팀의 국적이 브라질이었다.
 
하지만, 브라질 팀끼리의 결승전이었던 두 차례를 제외한 나머지 세 차례의 결승전에서 보카 후니오르스, LDU 데 키토, 에스투디안테스가 브라질 클럽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호나우두와 호베르투 카를로스라는 거물을 한꺼번에 손에 넣은 코린찌안스, 아드리아누-바그네르 로베 황금 공격 듀오를 보유한 플라멩구 등 이번 대회의 브라질 파워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그 대항마로서 아르헨티나 현직 대표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지난 대회 챔피언 에스투디안테스와 벨레스 사르스피엘드가 브라질 클럽의 독주를 막아낼 수 있는가에 관심이 모여진다. 어쩌면 2008년 대회의 LDU 데 키토처럼 의외의 팀이 그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물론, 브라질 클럽 중 하나가 당연스럽게 우승을 차지할 확률이 가장 높지만 말이다.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2010 32강 조편성

 1조: 세로 포르테뇨(파라과이), 인데펜디엔테 메데진(콜롬비아), 코린찌안스(브라질), 라싱(우루과이)

 2조: 온세 칼다스(콜롬비아), 상파울루(브라질), 몬테레이(멕시코), 나씨오날 데 아순시온(파라과이)

 3조: 에스투디안테스(아르헨티나), 알리안사 리마, 후안 아우리히(이상 페루), 볼리바르(볼리비아)

 4조: 리베르탓(파라과이), 우니베르시타리오(페루), 블루밍(볼리비아), 라누스(아르헨티나)

 5조: 세로(우루과이), 데포르티보 키토, 에멜렉(이상 에콰도르), 인쩨르나씨오날(브라질)

 6조: 나씨오날 데 몬테비데오(우루과이), 반피엘드(아르헨티나), 데포르티보 켕카(에콰도르), 모렐리아(멕시코)

 7조: 벨레스 사르스피엘드(아르헨티나), 크루제이루(브라질), 콜로콜로(칠레), 데포르티보 이탈리아(베네수엘라)

 8조: 플라멩구(브라질), Univ. 데 칠레, Univ. 카톨리카(이상 칠레), 카라카스(베네수엘라)



윤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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