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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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자 기억 오류'…봉준호 감독, 뜻밖의 젠더 논란 해프닝 [종합]

기사입력 2019.06.05 18:50 / 기사수정 2019.06.05 18:08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봉준호 감독이 배우 김혜자와 함께 한 GV(관객과의 대화)에서의 이야기로 젠더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이는 김혜자의 기억 오류에서 비롯된 것으로, 온라인 상에서 확산된 내용은 사실과 달랐다.

2009년 개봉했던 봉준호 감독의 연출작 '마더' GV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봉준호 감독도 함께 해 김혜자와 '마더'에 대한 이야기들을 전했다.

이 행사에 김혜자는 당시 아들 역할이었던 원빈이 자고 있던 엄마 김혜자의 가슴을 만지는 장면에 대해 사전에 협의 없이 진행돼 당황했고, 알고 보니 봉준호 감독이 시켰다는 발언을 했다.

또 이 내용이 과거 봉준호 감독이 '설국열차'(2013) 당시 진행했던 인터뷰 내용과 연관되면서 논란이 확대됐다.

이에 5일 '마더'의 제작사 바른손이엔에이는 공식입장을 통해 "김혜자 선생님 본인께 확인해 본 결과, 당시 상황에 대해 선생님 본인의 기억에 잠시 오류가 있었다고 말씀해 주셨다"고 밝혔다.

제작사 측은 "김혜자 선생님은 "'마더'는 저와 봉 감독이 '저는 엄마가 아니라서 극중 엄마의 마음은 선생님이 더 잘 아실 것 같다'는 이야기도 하고 서로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찍은 영화였다. 생각해 보니 촬영 전에 봉 감독이 '도준이 엄마 가슴에 손을 얹을 수 있어요'라고 했고 내가 '얹으면 어때요, 모자란 아들이 엄마 가슴 만지며 잠들 수도 있겠지'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한 김혜자의 말을 전했다.


이어 "감독님과 해당 신을 촬영하기 전에, 촬영 내용에 대해 사전 상의를 한 후에 진행했다는 점을 정확히 확인해 주셨다"고 덧붙였다. 또 김혜자는 이 발언을 전하기 전 '재미있으라고 하는 얘기'라는 말을 더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혜자는 "저 장면을 찍을 때 모자란 아들을 둔 마음이 복잡한 엄마로 누워 있었다. 양말도 안 벗었다. 만약 아들이 잘못되면 언제라도 뛰어나가야 하지 않나. 그런 엄마의 마음으로 연기를 했는데 이렇게 오해하시니까 제가 봉 감독에게 너무나 미안하고 이 상황이 무섭다"라고 털어놓은 내용을 함께 전했다.

봉준호 감독도 입장을 밝혔다. 제작사 측은 "봉준호 감독이 GV 당시 이를 바로 잡지 않았던 것은, 영화에 대해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오갔던 대화였고 여기에 대해 '선생님 기억이 틀렸다'고 할 경우 김혜자 선생님이 민망해 하시는 상황이 될까 싶어, 감독님도 미처 현장에서 더 이상 말씀을 하실 수 없었다는 점 참고 부탁드린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양해를 구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봉준호 감독 측은 곧바로 해당 대화 내용을 되짚으며 빠르게 진화에 나섰다. 또 김혜자도 기억의 오류를 인정하며 당시 촬영 상황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음을 알렸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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