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2.07 22:19 / 기사수정 2010.02.07 22:19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2010 동아시아연맹 축구선수권 홍콩과의 예선 1차전에서 주장 완장을 찬 선수는 이운재(수원)도, 이동국(전북)도 아닌 '이병' 김정우(광주)였다.
하지만, 김정우는 허정무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기라도 하듯 공수 양면에 걸쳐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남아공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뛸 유력한 재원임을 재확인시켰다.
김정우는 7일 저녁, 일본 도쿄에서 열린 홍콩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해 90분 풀타임을 뛰며 팀의 5-0 대승에 큰 역할을 해냈다. 특히, 대량 득점의 신호탄이 된 선제골을 정확하게 집어넣은데 이어 이동국의 A매치 복귀골을 돕는 등 1골-1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이병다운 패기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김정우는 전반 10분, 세트 피스 상황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이정수가 헤딩으로 패스한 것이 자신에게 다가오자 지체없이 논스톱 헤딩슛으로 상대 골문을 정확하게 집어넣으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득점에 성공한 뒤 김정우는 우렁차게 '충성'을 외치며 거수경례하는 세리머니로 관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후에도 김정우의 맹활약은 계속 됐다.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일차적으로 상대 공격의 맥을 끊는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것은 물론 상대의 공간을 이용해 움직이면서 잇따라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는 등 공수 연결 고리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공을 따내기 위해 악착같이 상대를 압박하면서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는 단연 돋보였으며, 폭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움직임, 패스 모두 높은 성공률을 기록하며 팀 전체에 큰 활력을 불어넣었다. 신분은 이병 군인이었지만 주장 완장이 채워진 무게감 때문이었는지 거의 병장급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
출전하는 경기마다 안정적인 기량을 보여주면서 김정우의 남아공행도 점점 무르익고 있다.
허정무 감독은 이미 월드컵 예선 때부터 김정우를 꾸준히 중용하면서 힘을 실어준 바 있다. 김정우가 홍콩전처럼 인상적인 활약을 앞으로 거듭한다면 남아공에서 그의 모습을 볼 가능성은 아주 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사진=김정우의 훈련 모습 ⓒ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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