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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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나들' 문소리, 한글 배운 어르신 학생 첫 라디오 사연 공개 '뭉클' [종합]

기사입력 2019.06.02 19:49 / 기사수정 2019.06.02 19:49



[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박무순 학생이 라디오에 보낸 사연이 공개돼 큰 감동을 안겼다.

2일 방송된 MBC '가시나들'에서는 문소리와 육중완, 최유정, 수빈, 우기, 이브, 장동윤이 문해학교 수업에 참여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문소리와 짝꿍들은 열흘 동안 서울에서 스케줄을 소화한 후 다시 문해학교를 찾았다. 열흘 만에 수업이 시작됐고, 어르신 짝꿍들은 문소리와 짝꿍들을 다시 만나자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문소리는 박무순 학생의 사연이 라디오에서 공개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어 문소리는 박무순 학생이 사연을 보냈던 MBC 표준FM '여성시대' 방송을 다시듣기로 들었다. 당시 방소엥서 DJ를 맡은 양희은이 박무순 할머니의 사연을 읽었다. 

박무순 학생은 사연을 통해 '나는 한글을 못 배웠다. 어릴 때 마을에 한글 알려주는 할아버지가 있어서 한글을 배우고 싶어서 찾아가도 '가시나가 글은 배워서 뭐할라꼬' 하면서 쫓아냈다. 그래도 자꾸 찾아가니까 이름만 알아라'라고 해서 제 이름 박무순만 썼다'라며 고백했다

이어 박무순 학생은 '영감님 만나 서울로 시집을 갔다. 처음 지하철이 생기고 탔는데 글을 모르니 못 내렸다. 몇 번을 타고 내리고 타고 내리고 했는지 모른다. 하루 종일 지하철만 타다가 파출소에 갔다. 많이 창피했다. 아이들이 학교에 입학해서 책가방 챙길 때도 글을 알면 챙겨줄 텐데 모르니까 해줄 수가 없었다. 어린 아이들이 밤늦게까지 가방을 못 싸면 눈치로 어림잡아서 이거 아닌가 골라서 채워줄 때 속상했다'라며 힘들었던 과거사를 밝혔다.



박무순 학생은 '이제 글 배워서 뭐 하냐고 한다. 나는 모르고 살기가 서러웠다. 나 대신 글을 읽어주던 영감님이 죽고 나니 앞이 깜깜했다. 그래서 내 고향 탁현 마을로 왔다. 노인들 모아다 한글을 알려준다는 학교가 있어서 일주일에 한 번 학교에 간다. 이제 서울 가는 딸네 집에 가도 지하철 잘 탄다'라며 자랑했다.

특히 박무순 학생은 '나만 힘들고 불행하게 산다고 생각했는데 나보다 더 고생한 사람이 있다. 옆집 사는 웅양댁 이남순이다. 한 번은 이남순이 시계를 차고 있어서 시간을 물었는데 못 들은 척 안 알려줬다. 진짜 얄미웠다. 알고 보니 이남순이 시계를 볼 줄 몰랐다고 한다. (학교에) 안 간다는 걸 3년 내내 꼬여냈다. 이남순은 이제 저 없이도 집에 오는 버스도 잘 타고 학교도 잘 다녀서 뿌듯하다'라며 이남순 학생과 우정을 과시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에 문소리는 "이렇게 눈물 나는 사연인 줄 몰랐다. 이 사연을 듣고 전국에 계신 할머니들이 '나도 공부해야겠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라며 감탄했다.




또 문소리는 안전 교육 시간에 육중완과 함께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에 대해 설명했다. 문소리는 어르신 짝꿍들의 눈높이에 맞춰 상황극을 연출했다.

뿐만 아니라 문소리와, 육중완, 짝꿍들은 어르신 짝꿍들과 함께 소풍을 떠났다. 육중완은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 기타를 연주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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