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파리의 딜릴리'(감독 미셸 오슬로)가 배우 이하나와 재치 있는 입담의 김세윤 영화칼럼니스트의 깊이 있는 시네마톡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파리의 딜릴리'는 벨 에포크 시대 파리에서 연이어 아이들이 사라지자, 사랑스런 소녀 딜릴리와 배달부 소년 오렐이 피카소, 로댕, 모네 등 당대 최고의 아티스트들에게서 힌트를 얻어 황홀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먼저 김세윤 영화칼럼니스트는 "'파리의 딜릴리'는 미셸 오슬로 감독이 지금까지 보여준 작품세계와 인생을 고스란히 담은 영화"라고 감상을 전했다.
이어 이하나는 "감독의 작품 중 '밤의 이야기'를 인상 깊게 봤고, '파리의 딜릴리'는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도시 파리를 배경으로 해 더욱 낭만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영화 중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점을 묻는 김세윤 영화칼럼니스트의 질문에 이하나는 "주인공 딜릴리다. 그녀가 가진 당당함, 왕성한 호기심, 엉뚱함과 순수함이 좋았다. 늘 항상 나에게도 이런 모습이 있길 소망하는 점을 다 가진 소녀다"라고 답해 많은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더불어 김세윤 영화칼럼니스트는 "이 영화의 시작은 여성이다. 감독 역시 그 지점에 집중해 극 중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을 모두 여성 캐릭터로 배치했다. 딜릴리는 이것을 대표하며, 아이이자 여성, 이방인이라는 세 가지 설정을 함께 부여함으로써 그녀가 당당하게 어려움을 이겨나가는 상황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고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중요한 메시지와 미처 알지 못했던 영화적 설정에 대해 언급했다.
이하나 역시 "극 중 딜릴리가 마음과 몸가짐을 신경 쓴 장면에서 스스로 유색인종이라는 편견을 극복하기 위한 표현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단순히 즐기는 애니메이션을 뛰어 넘어 유의미한 캐릭터 설정에 대해 언급했다.
또 영화의 주 배경이 되는 벨 에포크 시대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김세윤 영화칼럼니스트는 "19세기는 전기, 전화, 기차, 자동차 등 자고 일어나면 모든 것이 개발이 되던 시기였고, 2019년과 굉장히 유사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하나는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와 '파리의 딜릴리'에 콜레트를 비롯한 과거의 유명한 예술가들이 등장한다"며 예술과 문명 발전의 중심에 있던 당시를 상세하게 설명해 관객들의 여운을 배가시켰다.
한편 시네마톡을 마무리 하며 이하나는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고, 관객들과 함께 힐링하고 돌아가게 돼 기쁘다"는 소회를 밝혔고, 김세윤 영화 칼럼니스트는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가 100년 뒤 벨 에포크 시대라고 믿고 위로하며 살자"는 낭만적이면서도 가슴에 박히는 한 마디를 남기며 관객들의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파리의 딜릴리'는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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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